명견만리 : 미래의 기회 편 -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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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9

이 숫자들이 무엇을 뜻할까? 앞으로 미래 세대가 살아가게 될 방식을 말해준다. 미래 세대는 일생 동안 3개 이상의 영역에서 5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19개 이상의 서로 다른 직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래학자들은 단 한 개의 직업으로 평생 살 수 있는 시대는 끝나간다고 말한다.(중략)

그렇다면 대학 문을 나설 때 손에 쥐어야 하는 것은 방문 하나만 열 수 있는 톱니 열쇠가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마스터키여야 한다.(중략)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기초체력이자 뼈대가 될 수 있는 마스터키를 학생들의 손에 쥐여주기 위해 대학은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중략)

세인트존스 대학에서는 4년의 과정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는다. 철학부터 수학, 과학,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커리큘럼의 전부다. 이곳의 모든 수업은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토론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학생이다.

취업에 몰두하는 다른 대학과 달리 세인트존스는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것을 취우선 과제로 삼는다."(261~263쪽)

빅데이터와 딥러닝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고 지금도 산업 현장 곳곳에서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들이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 이후 나를 포함한 학부모들은 소위 '멘붕'에 빠졌다. 인간이 인공지능과 다른 유일한 한 가지는 생각하는 능력인데, 우리 교육은 여전히 객관식 문제풀이에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세인트존스 대학의 교육 시스템이나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시험, 핀란드의 융합교육은 우리나라 교육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대다수의 아이들이 학원에서 선행 학습을 하고 학교에서 교사는 평가자로 전락한 지금, 내 아이만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는 없다.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21세기는 개방의 시대요, 공유의 시대인 '플랫폼의 시대'이며 생각하는 힘은 나와 다른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토론할 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많은 학부모들이 학원의 문제풀이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초등생 자녀가 고학년이 되자 슬슬 걱정이 된다. 주변의 많은 아이들이 영어, 수학 학원은 기본이요, 과학에 논술까지 공부하는 데 내 아이만 노는 모습을 지켜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이를 위해 도서관에서 양질의 도서를 열심히 빌려다 주고, 꾸준히 엄마의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전부다. 우리 아이에게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해 줄 수 있는 멘토가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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