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의 정원
아나톨 프랑스 지음, 이민주 옮김 / B612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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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에피쿠로스의 정원]

- 아나톨 프랑스의 명상록 -

이 책을 통해 명상록이라는 장르의 여러 가지 매력을 느끼고 있다. 단점도 매력이라면 매력일까. 우선 남의 명상록을 들여다보는 일이 이리 어려울 줄은 몰랐다. 아나톨 프랑스, 꼭 이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명상록이라는 장르 자체가 지니는 특수성 때문일 것이다. 니체의 작품 중 잠언 형식도 나에게는 녹녹치 않았으니 말이다.

[에피쿠로스의 정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명상록을 읽기 전에 우선 아나톨 프랑스(1844-1924)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 수월할 것이라 생각된다.

1921년 소설 [펭귄의 섬]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아나톨 프랑스는 사실, 그 영광스러운 이력보다는 '드레퓌스사건'을 통해 그를 기억하는 것이 작가가 더 바라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19세기 말 프랑스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던 드레퓌스사건을 잠시 언급하면 이렇다.

유대계 프랑스 육군 장교였던 드레퓌스(1859-1935)는 독일 측에 군사정보를 팔아 넘겼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유죄판결을 받고 무기 유형에 처해졌다. 그 후 이 사건에 대한 새로운 증거와 함께 에스테라지라는 자가 진범으로 밝혀지자, 드레퓌스의 재심을 둘러싸고 드레퓌스사건은 그저 하나의 사건에서 거대한 양자(드레퓌스를 옹호하는 드레퓌스파 VS 반드레퓌스파)가 대립하는 정치적 사건으로 그 성격이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즉, 프랑스 사회에서 진보(드레퓌스파), 보수(반드레퓌스파, 재심 반대파)의 대결인 셈이었다.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드레퓌스를 옹호하다 의문사한 에밀 졸라(1840-1902)의 장례식, 그 자리에서 조사를 맡은 인물이 바로 아나톨 프랑스였다. "진실과 정의의 수호자에게 바치는 정의"

어느나라에서나 그렇겠지만, 혁명은 꿈꾸는 모든 것에 대한 완성이 아니라, 시작일 지도 모른다. 프랑스 혁명 이후, 사람들은 구체제 속에서 드러나는 모순과 부조리와 싸워야 했고,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간첩이 되고, 그렇게 한 인간의 인생을 기나긴 암흑 속에 밀어 넣은 드레퓌스사건 또한 그들이 '사회정의와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극복해야 할 모순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이 책은 그러한 역사와 시간 안에서 자신의 사상을 형성하고 지향했던 저자, 아나톨 프랑스의 명상을 담고 있다. 명상록은 곧 그 사람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투영하는 양식이기도 하다. 조각조각 난 그의 기록을 통해서 그가 인생과 세계를 어떻게 바라봤는지 느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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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 유대인 글쓰기 비법 - 사고력, 논리력, 표현력을 한 번에 기르는
장대은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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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 유대인 글쓰기 비법]

- 내 것으로 만드는 유대인의 글쓰기 비법 -

글쓰기 역량이 곧 미래 경쟁력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깊은 공감을 한다. 그동안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 느낀 점은 글이 곧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글 쓰는 행위를 한다고 해서 쓰인 글이 모두 콘텐츠의 가능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무수한 기술과 자기 고민을 더해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글쓰기도 한 번에 잘 될 리 없다는 것이다.

2000년대만 해도 회사에서는 파워포인트로 하는 발표 방식이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멋지게, 참신하게, 간단하게, 시각적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전달하려고 애썼다. 나 역시도 그런 흐름에서 파워포인트를 이리저리 사용해봤었다. 물론, 파워포인트로 하는 발표 방식이 아직은 더 유용한 분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거대 기업 아마존에서는 사내 회의에서 파워포인트를 금지하고 글쓰기를 장려하고 있다. 왜일까. 글쓰기의 중요성을 눈여겨본 까닭일 것이다.

대학입시를 앞두고서 부랴부랴 준비하는 논술, 우리는 이때서야 비로소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그러나 대학 합격이라는 꼭 그런 멋진 결과를 위해서만이 아니라도 우리는 일생일대를 살면서 글쓰기라는 무기를 갖출 필요가 있다. 글쓰기는 나의 생각과 주장을 나타내는, 곧 나를 드러내는 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책 [2천 년 유대인 글쓰기 비법]은'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와 '글쓰기 방법'을 논한다. 글쓰기를 논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특이점이 있다면 '유대인의 글쓰기'를 통해서 우리들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와 유대인처럼 글을 '쉽게' 그리고 '잘' 쓰는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대인의 글쓰기는 우리와 무엇이 다른 걸까. 즉, 유대인의 글쓰기 비법은 무엇일까.

책 제목에 '유대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만큼 곳곳에서 유대인의 글쓰기 습관과 글쓰기 환경을 볼 수 있다. 그들이 누리고 있는 사회적 성공의 일부가 생각, 사고와 직결되는 글쓰기 덕분이라는 저자의 견해도 엿볼 수 있다. 글쓰기는 사고를 체계화하는 과정이기도 해서이다.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유대인처럼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에게 책이 들려주는 말은 이렇다.

"글쓰기의 시작은 잘 쓰기가 아니라 그냥 쓰기다"

책에는 유대인의 글쓰기 비법으로서 우선, 유대인들이 글쓰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그들이 놓인 환경을 설명하고, 글쓰기를 위한 나만의 쉐마(Shema) 만들기, 글쓰기를 위한 비법: 트리비움(trivium) 3단계, 글에서 핵심 단어를 찾는 방법과 자신만의 관점을 만드는 방법, 글의 분량을 늘리는 방법, 탈무드식 글쓰기, 나만의 글쓰기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방법 등 글쓰기 방법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나는 글을 쓰면서도 늘 글쓰기에 관한 책에 관심이 많다. 그것은 글을 쓰고 있지만, 더 잘 쓰고 싶고, 더 나아지고 싶은 욕망 때문일 것이다. 방법론을 논한 책은 언제나 유용하다. 글쓰기 방법에 대해 논한 것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자신만의 글쓰기 방법과 글쓰기 루틴을 만들어 나가는데 곁에 놓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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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LEE의 똑똑영어 - 똑바로 이해하고 똑바로 실천하는 영어 공부 Dr. LEE의 시리즈
이상혁 지음 / 연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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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영어]

- 영어에 대한 분석적인 글 -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결국 글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느냐를 의미하는 것 같다. 영어를 똑똑하게 잘하기 위해서는 한국말이 아닌, 영어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우선 요구되는 것은 내가 영어를 왜 잘하고 싶은지에 대한 절박함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왜'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목적을 달성하는데 수월하며 그 효과 또한 분명하게 나타난다.

이제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영어라는 언어가 갖는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것은 각각 제2장 개념적 이해와 제3장 기초적 실천에서 다루고 있다. 제3장이 실천의 맥락에 있긴 해도 결국 영어의 언어적 특성을 이해하는 일이다. 단어, 구, 문장을 이루는 관사,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부정사, 분사, 동명사에 대한 기초적 이해가 이 장에서 다루어진다.

앞서 이 저자의 [논리적 글쓰기]라는 책을 본 적이 있는데, 한국어로 글을 쓰든, 영어로 글을 쓰든 남을 설득하는 논리적으로 좋은 글을 쓰는 데 있어 언어적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영어는 그저 글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요, 글 다운 글, 논리적인 글을 만들어가는 데는 [논리적 글쓰기]에서 이미 언급된 바 있는 '의견과 사실에 대한 구분', '연관성', '논증성', '균형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똑똑 영어]는 영어가 이루어지는 모든 영역, 즉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를 골고루 강조한다. 논리적인 영어 글이 진행하는 흐름을 잘 이해했다면 말하기든, 쓰기든, 읽기든, 듣기든 이 모든 영역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똑똑 영어 내용을 토대로 어떤 시험에 응시하면 좋을지 여러가지 종류의 시험을 소개하며,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를 이야기한다. 토플부터 토익, 텝스, 아이엘츠에 대한 소개와 에세이와 (영어) 인터뷰에 대응하는 법, SAT 준비에서부터 대학, 대학원에서 공부 잘하는 비법까지, 영어실력을 검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을 소개하고 있다. 아카데믹한 영어와 글을 분석하는 것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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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속독법 - 10분에 한 권 당신도 속독할 수 있다!
사이토 에이지 지음, 박선영 옮김 / 알파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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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독서법]

- 독서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

독서를 어쩌다 뜨문뜨문할 때는 몰랐었는데, 근 5개월간 비교적 독서와 가까워지니 책에 대한 생각은 물론이고, '독서'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그리고 '나의 독서력' 혹은 '기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즉, 고민에 가까운 것이다.

이 고민은 다른 장르를 읽을 때는 아주 미세하게 감지되는듯하다가 최근 철학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그 고민이 증폭되는듯했다. 플라톤의 [파이돈]을 읽으면서 그 속에서 허우적대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그 경험은 나에게 '나의 독서력'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그래서 나는 독서에 있어 '이해와 기술'을 논하는 속독법 책에 관심이 많다. 책 한 권을 완독하는 것도 독서의 목표이지만, 완독하는 과정에서 어제보다 좀 더 빨리, 좀 더 속도감 있게, 잘 이해하면서 읽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또한 내가 나에게 부여한 독서의 목표이다.

이 책 [신개념 속독법]은 그리 두껍지 않은 그립감이 좋은 책인데, 그 안에서 속독법을 무려 51가지나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고 설명이 장황하고 복잡한 것은 아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4가지 방법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글자 덩어리를 이미지로 포착하기, 5W 속독법, 메인 아이디어 법, 도요타 간판방식 속독법'이 그것이다.

'글자 덩어리를 이미지로 포착하기'는 책을 읽을 때 글자를 한자 한자 눈으로 따라가지 말고, 덩어리별로 묶어 이미지화하며 넘어가는 것이 이 속독법의 특징이다. 가령, 사, 과, 나, 무,의, 열, 매,는...이라는 문장을 두고 암호해독하듯 한자 한자 눈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닌 '사과나무의'와 '열매는'으로 각각 묶어서 이해하는 것이다. 이 속독법에 더욱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사과나무의 열매는'이라고 하나의 덩어리로서 한 번에 이해하게 된다.

책 읽는 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5W'에 주목하면서 읽는 것이다. 문장과 그것이 모인 문단에는 정보가 들어있기 마련인데, 글을 읽을 때 '누가 Who, 언제 When, 어디서 Where, 무엇을 What, 왜 Why'라는 원칙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읽는 사람은 개별 정보를 추출해 재결합한 것을 이해하기만 하면 다음으로 넘어가기에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 (이 속독법을 설명하는 내용에 왜 '어떻게 How'가 없는지 의문이다. 단지 이름이 '5W'라서?)

'메인 아이디어 속독법'은 각 문단에 반드시 하나의 생각이 있을 거라는 전제하에 요점을 재빨리 파악해나가며 읽는 독서 기법이다. 이 속독법에 관한 내용은 처음 알았다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었고, 해본 적 있었던 기법이었는데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 수능 때 국어 지문을 이런 식으로 공부하지 않았던가. 이 책을 읽으며 그때 경험을 상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도요타 간판 방식'이라는 것이 있다. 도요타 자동차 계열의 부품 회사들은 도요타 공장으로 부품을 납입할 때 운송 트럭 간판에 목표와 납기일을 내건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에 착안한 이 속독법은 독서를 할 때 '언제까지, 얼마 정도의 분량을 읽을 것인지' 미리 정해놓고 표시해놓는 것이 핵심이다. 목표(분량)와 기한을 설정한다는 것은 타이머를 설정하는 일과 같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책을 세월아, 네월아 읽는 일이 없어지게 되고, 독서시간과 습득하고자 하는 정보의 양을 주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긴장감을 이용하여 책 읽는 속도를 높이는 것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여러 가지 속독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모든 속독법을 연마할 필요는 없다. 또한 세상의 모든 책을 속독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 같은 내용으로 밝히고 있다. 저자는 그저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뿐이고, 독자로 하여금 개인과 상황에 맞는 속독법으로 독서의 효율을 높이기 바라는 마음이다. '숙독'이 필요한 책과 상황이 있고, '속독'이 필요한 책과 상황이 있다. 얼마 전, 나의 경우처럼 '숙독'을 하다 늘어진 경험이 있다면, '속독법'은 그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실천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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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속독법 - 10분에 한 권 당신도 속독할 수 있다!
사이토 에이지 지음, 박선영 옮김 / 알파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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