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T N4 + N5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 (스프링) - 기적의 쓰기 학습법으로 공부하는 JLPT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 (스프링)
박다진 지음, 타나카 아오이 감수 / 세나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사각사각, 연필을 손에 쥐고 쓰는 시간이 곧 나를 위한 시간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빌리의 비참
알베르 카뮈 지음, 김진오.서정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카빌리의 비참]

-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필요한 카뮈의 시선 -

꽃으로 뒤덮인 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황홀한 저녁을 배경 삼아 서 있는 그들은 고름이 가득한 눈, 가난으로 찌든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자연 풍광 속에 그들은 더욱 비참해 보였다.

카뮈가 카빌리 마을을 찾아 목도한 것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마저 보장되지 않는 비참한 군상들의 모습들이었다. 사람들은 가난하기 그지없었다. 먹을 것이 없어서 풀과 뿌리로 끼니를 때우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아이와 개는 쓰레기를 놓고 서로 싸움을 했다. 독을 지닌 뿌리를 먹고 다섯 아이가 사망.

카빌리 사람들은 그야말로 노예였다. 노예에게 자연스레 따라붙는 수식어는 노동착취. 카빌리 사람들은 12시간 노동을 하고 일당으로 6~10프랑을 받았다.

주거지라고 하는 어느 한 가정집을 들어가자 창문 없는 비좁은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바닥은 맨땅, 문쪽에 파인 도랑에는 가축의 오물과 집의 오수가 흐른다. 집안에는 어둠, 가축 냄새, 불 피운 연기로 가득했다. 잠은 어디서 자냐는 카뮈의 물음에 그 집에 살던 한 여자는 분뇨, 도랑 가까이에 있는 흙바닥을 가리켜 보인다. 각 가정의 집뿐만 아니라 마을 어디에도 배수관, 화장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응당 화장실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을 골목길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이방인]으로 유명한 카뮈는 프랑스가 아닌,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 태생이다. 카빌리는 알제리 동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해있다.

카뮈의 [이방인]이 나에게 매력적이었던 것은 그것이 지닌 소재와 주제도 한몫하였지만, 이 책의 해제를 쓴 최윤 소설가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백색의 문체' 때문이기도 했다. 카뮈 문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백색의 문체'는 [카빌리의 비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비참'을 기술하는 그의 문장에 '감정'은 최소한도로 배제되어 있다. 그래서 '비참'을 더욱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하다.

발표 시기가 [이방인](1942년)을 앞선 [카빌리의 비참](1939년)은 카뮈가 소설로 이름을 알리기 전 잠시 몸담았던 신문기자였을 때 프랑스 일간지에 쓴 11개의 기사를 묶은 에세이집이다. 나도 모르게 내던져지는 부조리한 삶에 대한 시선은 [이방인]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형성된 카뮈의 철학적 주제였을지도 모른다.

책은 굉장히 얇다, 그러나 이 책이 지닌 무게는 그 어느 책보다 한없이 무겁다. 이렇게 글로 접하는 남의 '비참'을 내가 진정 이해하고 있는 건지, 공감하고 있는 건지 나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는 불편함의 과정이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이 책에 대한 글은 쉽게 써내려가지지 않았다. 더욱이 이 책을 손에서 쉽게 놓지 못한 이유는 '카빌리의 비참'이 카뮈가 이 글을 쓴 지 8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 때문이었다. 우리 주변에 '카빌리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 내 책장 한켠에 서있는 이 책은 불편하다. 카뮈가 기록으로 남긴 1939년의 '비참'은 2021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오늘부터 클래식]

- 클래식, 음악 좀 아는 언니와 잡담하듯 그렇게 알아간다 -

아르헤리치와 미샤 마이스키가 베토벤 첼로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음반을 듣고 있자니, 이쁜 앙상블이라기보다는 다소 전투적이라고나 할까. 주인공 첼로에 절대 뒤지지 않겠다는 피아노의 저항과 발악, 이들은 조화롭다가도 이내 서로 앞을 다투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그들의 콘트라스트는 그렇게 음악 전체를 이끌어간다. 적어도 나에게는, 음악에서 느껴지는 하나의 콘셉트로서 참으로 흥미롭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음악사도 아니요, 어떤 특정한 작곡가도 아니다. 오직 연주자들에게 향해있다.

이 책 [오늘부터 클래식]의 부제는 '클래식을 모른다는 분들에게'이다. 클래식에 관심 있고, 알고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와 같다. 클래식을 접하면서 한 번쯤 궁금해했던, 혹은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내가 이 책에 혹한 건 클래식 입문자로서가 아니라, 이미 알고 있던 김호정 기자가 연주자들을 만난 이야기와 그 만남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였다. 연주자를 만나는 영광, 아무나 가질 수 있나. 생생하게 전해지는 연주자들의 이야기, 나에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솔직히 남들에게 어려운 곡이 나에게는 쉬워요,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쉬운 곡이 나에게는 어려워요"라고 말하는 아르헤리치. 그녀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만의 솔직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3번과 라벨 협주곡, 밤의 가스파르를 즐겨 연주하는 그녀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어려워하다니... 이 대목에서 아르헤리치에 대한 나름의 새로운 정보와 곡의 난이도라는 것이 어쩌면 체감하는 사람의 주관적 기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헤리치가 인터뷰 내내 피워댔을 담배연기의 자욱함이 책을 뚫고 전해지는 듯한 이 느낌은 무엇인가. 생생함을 전달하는 인터뷰의 기록은 그래서 재밌다.

스타가 된 대타의 이야기를 전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랑랑의 대타였다는 것은 이미 들은 바 있었는데, 랑랑도 대타였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었다. 랑랑은 앙드레 와츠 대신 차이콥스키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전 세계 청중을 놀라게 했다는데, 그 연주 장면을 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공감 가는 부분이었다. 내 평소에도 차이콥스키 협주곡 1번이 랑랑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클래식 공연계 가장 섭외하고픈 연주자 명단에 드는 그가 부상으로 베를린 필과 공연을 못 하게 되자, 이 자리 4번의 연주 기회를 거머쥔 이가 바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었다. 급한 섭외, 연습이 부족했을 시간, 잘 연주할 기회가 없었던 곡.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이라 했던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대타로 시작했지만 스타가 된 그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를린 필은 이후 조성진에게 다시 한번 러브콜을 보냈다.

[오늘부터 클래식]에는 클래식을 접하면서 한 번쯤 궁금했을법한 질문과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연주자들을 위해 할애된 파트 외에도 콘서트홀에 관련한 이야기들(특히 책에 소개된 경남 통영 국제 음악당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음악사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음악가들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나는 진짜 클래식을 모르는데 오늘부터 클래식에 입문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추천한다. 클래식 좀 아는 언니와 잡담하듯 그렇게 알아가는 것이 클래식이라는 걸 이 책이 보여주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어평등 아랍어 첫걸음 - 평등한 언어세상을 위한 시작 언어평등 첫걸음 시리즈
이정환 지음 / 언어평등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아랍어 첫걸음]

- 평등한 언어세상, 풍성한 인생 -

TV 속의 스페인 말라가, 모로코, 알제리 모두 내가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들이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이국적 정취에 반했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모두 아랍문화의 영향을 받은 곳이었다. 내가 자라면서 배운 중동의 국제정세상 이란, 이라크 이런 곳들은 한 번도 가볼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설령 그런 생각을 조금이나마 했었던들 아마도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건축이며, 실내장식, 음식, 종교 등에서 드러나는 아랍문화를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본토 중동보다는 그 외 주변지역을 통해서 접하는 일이 많았다. 화면 속 아랍문화를 반영하는 온통 하얗거나 인디고 빛 푸른 집들은 언제나 매력적이었다.

문화는 언제나 흥미로운 대상인데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많은 세상에 영어만 공부하는 것도 참 지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라 그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가 모든 문화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의 진짜 느낌은 이탈리아어에 있고, 프랑스의 진짜 느낌은 프랑스어에 있다. 이것은 그 언어를 공부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들만의 정서'다.

알파벳 인생이 [아랍어 첫걸음] 책을 펼쳐보니, 지렁이만 여러 마리 보일뿐이다. 문법은 고사하고 알파벳부터 난관이다. 그것도 하나의 알파벳마다 연결형, 어말형, 어중형, 어두형, 독립형으로 나누어져 있다. 아랍어 알파벳 문자를 보면서 '이들은 문자를 쓰는 것이 아닌, 경건한 마음을 담아 한자 한자 천천히 그리는 심정으로 문자를 대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파벳이 그들 문화의 정서를 말해주는 듯하다.

언젠가 아랍문화권을 밟아볼 꿈을 꾸면서 한자 한자 천천히 써보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 원어민처럼 영어 말하기를 배운다
A.J. 호그 지음, 손경훈 옮김 / 아마존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 노력이 필요 없다는 것은 공부라고 의식하지 않는 것 -

이 책의 도입부를 읽으면서 문득 전에 읽었던 <노력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노력을 엄청 들였는데도 우리는 가끔 그 결과에 대해서 슬픔을 맛보는 일이 있지 않은가.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한 여학생의 사례가 그런 '노력의 슬픔'을 떠올리게 한다. 글래디스는 모든 수업에 성실하게 참석하고, 노트 필기도 아주 열심히 하며 매일 4시간씩 영어공부를 했다고 한다. 매일 50개의 단어를 암기하는 일은 그녀의 일과 중 하나였다. 우리에겐 어딘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그런 글래디스가 아주 성실한 노력을 들였음에도 결과로써 돌아온 건 아주 형편없는 영어실력이었다. 망설이고, 부자연스럽고, 문법 실수에 초조함까지. 영어를 말할 때 그녀는 고통스러워했다고 한다. 이건 비단 글래디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후 만나게 된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글래디스와 비슷한 사례를 보이면서 이 책의 저자인 호그는 원어민처럼 영어 말하기를 배울 수 있는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학습/교육 시스템을 고안하게 되었다.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란 게으름을 유도하거나 영어실력에 있어서 빠른 해결을 볼 수 있는 꼼수와 같은 방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는 의식을 배제하는' 즉, '영어학습에 있어서 몰입의 상태'를 발견하고, 유지하는 일이다. "몰입한 상태란 뛰어나고 노력 없이 수행된다는 의미이다"(p.28)

우선 중요한 것은 영어를 대하는 태도를 전향하는 일이다. 영어학습자들은 흔히 영어공부에 대한 고통, 스트레스, 좌절감을 보이는데 이는 우리가 행하는 영어교육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학교에서의 영어교육은 대개 수동적이고 실수를 지적하며 4지 선다 위주의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문법 규칙과 어휘 리스트 암기를 강조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고립되고 경직된 교육은 학습자들로 하여금 영어와의 친밀함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그것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한다.

'틀려도 괜찮다, 할 수 있다, 즐긴다, 배움 자체가 행복하다,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등의 영어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니는 것이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7가지 법칙에 들어가기에 앞선 전제조건이 된다. 저자가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영어에 대한 심리전, 즉 긍정으로 무장한 마인드 장착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마인드의 전향을 이해했다면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마음에 장착했다면 이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서 저자가 소개하는 7가지 법칙을 실천해봐도 좋다.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의 학습모델은 '말을 배우는 아기들'이다. 아기들이 어떻게 입을 떼고 말을 배우는지 그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라. 저자가 말하는 노하우는 이러한 모습에 다 담겨있다.

이러한 모델에 착안한 그 구체적인 법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단어가 아니라 구절로 배우기, 문법에 연연하지 않기, 눈이 아니라 귀로 배우기, 말하기 반복연습, 문법은 직관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배우기, 교과서가 아닌 실제 영어 배우기, 흥미를 끌 수 있는 매개로 영어를 배우기'이다.

이런 법칙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영어학습을 이어나간다. 자신의 일상에서 영어와 만나는 계기를 만들되,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가 스며든 일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을 쪼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흥미와 영어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관심분야의 쉬운 책을 많이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저자는 쓰기와 말하기, 발표와 같은 구체적인 영역에서도 영어 기술의 노하우를 전한다. 책에는 각 챕터마다 영어공부 방법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 담겨있다. 좋은 방법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지만, 이 한 가지를 잊어선 안된다. 저자가 제시한 법칙들과 디테일한 방법들을 '공부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것들을 우리가 매일 운동을 하듯 체화하면, 그것은 어느새 공부가 아닌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된다.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란 다시 말해 '영어를 공부라고 의식하지 않는 것'이고, 이러한 믿음은 그 모든 것들에 가장 우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