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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줍줍의 고전문학 플레이리스트 41 - 하루 15분 고전과 친밀해지는 시간
문학줍줍 지음 / 책밥 / 2022년 4월
평점 :
'줍줍'이라고 하니 뭔가 거져먹는 느낌이 든다. 하루 15분, 고전과 친밀해지는 컨셉으로 [문학줍줍의 고전문학 플레이리스트 41]이란 책이 나왔다. 누군가는 문학의 요약본을 읽지 말라는데, 나는 요즘 이동 중에 이런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 문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면서 더 찾아보고 싶게 만든달까. 아무튼 문학의 가이드북으로서 요긴하게 읽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문학 유튜버라고한다. 책에는 그의 고전문학 독서노트가 한가득이다. [안나 카레니나]에서부터 [톰소여의 모험]에 이르기까지 제목의 숫자처럼 41편의 문학이 소개된다.
목차를 보니 문학작품이 중심이 아니라, 그것들을 묶어놓은 공통된 주제가 배열의 중심이었다. 저자의 목록 중엔 내가 고등학교 때 읽다 포기해버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저자 밀란 쿤데라의 이름이 있었다. 이 책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실린 것은 아니었지만, 문득 저자가 궁금한 마음에 밀린 쿤데라의 <정체성>부터 보기 시작했다.
'나'란 존재의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다...
작품<정체성>을 소개하는 첫 페이지에는 짤막하게 저자가 소개된다. 작가 밀란 쿤데라는 1929년 체코 출생. 그의 아버지 루드빅 쿤데라는 당대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음악학자였다고 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을 때는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읽었는데, [문학줍줍의 고전문학 플레이리스트 41]를 접한 것이 밀란 쿤데라에 좀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아버지로부터 음악과 피아노 교육을 받은 그의 작품에는 음악적인 영감이나 악보, 음악 기호 등이 직접 등장한다고 한다.(내가 좋아하는 문학 스타일이기도 하다)
작가에 대한 짤막한 소개를 끝내고 다음 장에서는 <정체성>의 줄거리가 이어진다. 샹탈과 장 마르크, 이 둘은 권태로운 연인이었던 걸까? 소설 전체의 분위기를 알 수 없어 단정하기 어렵지만, 뭇남성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자신의 남자친구 앞에서 늘어놓은 푸념이나 익명으로 샹탈에게 편지를 보낸 장 마르크의 행동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이름과 정체성의 상관관계 -
작품의 이름이 <정체성>인 만큼 이름을 매개로 한 주인공들의 정체성을 잘 그려내고 있는듯하다. 장 마르크는 샹탈에게 그저 그런 연인이었지만, 익명이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샹탈 또한 파티장에서 만난 노인이 샹탈의 이름을 '안'이라고 부르자 낯섦 등 내면의 반응을 보인다. 이 부분을 읽고 원작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어려울 것 같은 소설을 쉽게 들려주는 것은 물론, 작가에 대한 소개,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짚어주는 것이 15분이라는 시간을 내어 읽기에 더없이 풍성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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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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