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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로 시작하는 철학 수업 -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맨 처음 철학 입문서 ㅣ 10대를 위한 빅피시 인문학
최훈 지음 / 빅피시 / 2022년 4월
평점 :
자신의 삶이 표류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철학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인간은 자신의 인생에서 누구나 헤맨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덜 헤매기 위해서라도 책 읽기가 필요하다. 한낱 돈 안되고 쓸모없는 일로 보일지언정 한발 물러서서 보면 그것은 그 사람의 삶의 방향을 정해 조금씩 움직여가는 바다 위의 커다란 배의 모습과 같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우리나라 수능에 해당하는 프랑스 대학 입학시험 관련 도서를 본 적이 있다. 책 속에는 철학 문제 예시와 어떻게 답을 구성하면 좋을지에 관한 일종의 가이드가 담겨있었다. 그때 알았다.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 때 철학을 배운다는 것.
[1페이지로 시작하는 철학 수업]은 중고등학생들이 철학을 접하기에 부담 없는 책인 것 같다. 책에도 '10대를 위한 인문학'이라고 쓰여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하나의 키워드를 한 페이지에 담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키워드의 카테고리를 살펴보자면 철학의 말, 철학자, 용어/개념, 철학사, 삶과 철학, 생각법, 철학 TMI가 있다.
1페이지에 담긴 주제와 관련된 설명을 읽고 난 후 흥미롭거나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으면 다른 관련 도서를 읽음으로써 더 알아볼 수 있다. 내용이 그리 깊지 않아서 부담되진 않는다. 각주제마다 짧은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 책을 철학 안내서 정도쯤으로 생각하면 좋을 거 같다.
맨 마지막 페이지 '철학의 쓸모'에서 이 책의 저자가 남긴 글이 인상 깊다.
"철학은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삶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말만 한다거나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문을 하는 것은 꼭 쓸모가 있어서만이 아니다. 그 자체가 흥미 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류학이 새에게 유용한 만큼만 과학 철학은 과학자에게 유용하다"라는 말이 유명 물리학자가 했다고 떠돌아다닌다. 그러나 조류학자가 꼭 새에게 도움을 주려고 새 연구를 하겠는가? 과학철학자도 과학자에게 도움을 주려고 과학 연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쓸모가 나중에 밝혀질 수도 있다."(p.230)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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