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영국사 - 단숨에 읽는 영국 역사 100장면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역사
고바야시 데루오 지음, 오정화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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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관광지로서 TV에서 보이는 영국의 모습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오래되고 낡은 것도 멋이 되는 나라. 손때묻은 집 앞 빨간 우체통, 갑작스러운 비에 걸음을 재촉하는 바바리코트를 입은 사람들. 벤치에 앉아 책 보는 모습, 줄지어 늘어선 고서점의 아늑한 풍경들... 다양한 영상으로부터 내가 얻은 영국에 대한 이미지들이다. 기회가 되면 꼭 여행하고 싶은 나라이다.

역사를 알고 가면 더 재밌는 여행.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역사책을 읽는다.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영국사]는 딱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너무 두껍지 않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을 만한 부담 없는 크기, 어느 특정 시대, 하나의 사건이 지나치게 길지 않아 그래서 지루하지 않은, 적당히 짤막하고 잘 정리된 내용 - 부담 없이 읽기에 좋은, 말 그대로 여행자를 위한 것이다.

이 그립감 좋은 책에 영국 역사 100장면을 담았다. 빠른 시간 안에 영국 역사의 시작인 로마제국의 영향부터 EU를 탈퇴하는, 21세기 현재 영국사까지 조망할 수 있다.

책을 접하지 않으면 영국이 단순히 하나의 나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영국은 4개의 지역으로 구성된 하나의 연합국가이다.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잉글랜드 - 영국 사정의 특수성을 인정받아 FIFA 월드컵에 각각 출전한다는 것도 신기하고, 4지역 다 합쳐도 여전히 조그만 이 나라가 한때 세계의 4분의 1을 지배했었다는 사실도 놀랍다.

영국사에서는 의회정치와 산업혁명과 같은 세계사에 길이 남을 만한 굵직한 사건 이외에 헨리 5세 시대도 눈에 띈다. 영국의 헨리 5세 당시, 프랑스는 아르마냐크파와 부르고뉴파가 서로 싸우고 있었다. 헨리 5세는 국력을 정비해 프랑스 원정에 나섰고, 계파의 대립으로 내부 분열을 맞게 된 프랑스에 승리했다. 이 승리를 빌미로

영국은 프랑스의 노르망디 일대를 지배하게 되었고,

헨리 5세는 프랑스의 왕 샤를 6세 딸과 결혼하였으며,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는 트루아 조약이 맺어지게 된다.

트루아 조약이란 샤를 6세가 죽으면, 그 뒤를 이어 헨리 5세 혹은 그 아들이 프랑스왕을 계승한다는 것이다.

운명의 장난인지, 어느 날 헨리 5세는 급사를 했고, 또 같은 해에 프랑스 샤를 6세도 세상을 떠났다. 트루아 조약에 따라 헨리 5세의 아들, 헨리 6세가 영국과 프랑스 동시에 두 나라의 왕이 되었다. 이렇게 두나라의 왕위에 오른 헨리 6세는 생후 9개월도 채 되지 않은 어린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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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자세 교정법 - 피아노 연주를 위한 알렉산더 테크닉
모리 아사 지음, 나지윤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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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신체 어느 부위가 아프다는 것은 연습하는 자세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나 역시도 연습하다가 손목이라든가, 어깨, 허리 통증을 경험해 본 적이 있어서 피아노 연습하는데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고 있다. 피아노 학원에 가면 간단한 손 모양만 짚어주는 정도라 전체적인 자세 교정을 받기도 쉽지 않다. 어느 특정 부위에 통증이 수반되니 잘못된 것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면 이상에 가까운 자세는 어떠한 것일까, 전문직의 피아니스트들의 자세는 어떠할까.

알렉산더 테크닉이라는 것이 있다. 알렉산더는 호주의 유명한 명배우인데 그는 공연 때마다 목이 잠기는 문제를 겪고 있었다. 쉴 때는 좀 호전되는듯했지만 다시 무대에 서면 어김없이 악화되는 반복적인 질환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몸을 관찰하고, 몸 사용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발견한 몸에 관한 중요한 원칙들이 바로 '알렉산더 테크닉'이다.

피아노 연습 혹은 연주를 할 때 만성적인 긴장, 부자연스러운 자세는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 조급함에 마음이 앞서서 거대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려고 하기보다는 음악의 이미지, 균형감을 머릿속에 고려하여 최대한 팔의 움직임을 편안하게 하도록 한다.

건반을 치는 것에 관하여보자면 여기에는 운동신경과 지각신경의 기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의식하지 못한 초보자는 그저 힘으로 건반을 누르기도 하는데 그럴 것이 아니라 건반이 손에 닿는 촉각 정도에 따라 발현되는 소리 색의 차이를 인지하고 지각신경을 점차 염두에 두게 되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근육이 과도하게 작동하는 운동신경을 억제할 수 있다.

책에는 곳곳에 해부학을 방불케하는 신체구조 삽화가 들어가 있어 내용적인 측면에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에 해당하는 것 같았다. 피아노를 치는데 이렇게 신체의 많은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통증이 없는 연습과 연주를 위해 그리고 오래 피아노를 치고픈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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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 - 세계 3대 콩쿠르 우승자는 어떻게 피아노를 배웠는가
카와카미 마사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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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학원을 다니지만 그저 몸만 왔다 갔다 해서는 기대하는 만큼 그렇게 실력이 늘지는 않을 것이다. 악보 보고 치는 것 그 이상의 음악, 작품에 대한 동기부여, 구체적인 연습 시간과 시스템, 습관화, 악보 깊게 보기, 다음 단계를 위한 목표 설정 등 생각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피아노에 대한 관심과 실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그저 피아노 학원만 다니고 단순히 피아노 치기만 했다면 [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으로 지도하는 입장에서 혹은 배우는 입장에서 좀 더 체계적인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이 책은 오랜 시간 음악대학교수로 재직하며 그간 피아니스트로 키어온 제자들의 교육법을 담고 있다. 음대에서 음대생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는가에 대해 묵은 궁금증을 가져왔던 찰나 이 책에서 많은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나와 다른 세계여서 그런지 흥미로웠다.

프로나 아마추어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한 단계 더 나은 음악가(취미로 하든, 직업으로 하든 아무튼 음악에 몸담고 있다면)가 되기 위해서는 배움, 꾸준함, 탐구, 개척정신이 필요하다. 음악에 무슨 개척정신인가 싶지만, 일종의 열린 마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새로운 도전 주저하지 않기,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음악과 관련된 자기 계발의 폭을 늘려나가기.

평소에 피아노를 접하면 꼭 궁금했던 것은 '하농과 체르니를 반드시 쳐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였다. 안 치자니 찝찝하고, 치자니 재미없고, 지루한 교재여서 그랬다. 이 책의 저자이신 교수님은 하농과 체르니를 피아노 연습의 기초라고 보는데 생각만큼이나 곡을 어려움 없이 잘 칠 수 있다면 연습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은 음대 재학 시절 좀 더 어려운 곡을 치기 위해 한계를 돌파하고, 기본적인 테크닉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반년 이상 하농 60곡 전곡을 꼼꼼하게 연습했다고 한다.

[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이라 하여 현재 음악을 교육하는 교육자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었다. 피아니스트 학습자 혹은 취미생, 배우는 사람으로서 필요하고 궁금한 정보를 간결하고 쉽게 전하고 있다. 피아노에 보다 더 전문적으로 관심 있는 독자에게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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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마칸지의 일본어 한자혁명 2 - 일본에서 특허 받은 스토리식 한자 학습법 아니마칸지의 일본어 한자혁명 2
아니마칸지 손양의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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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일본어 학습을 시작했다면 한자 공부는 피할 수 없습니다. 간단히 애니메이션 보기나 회화가 목적이라고 하면 한자 공부를 안 해도 되거나 그렇게 깊이 있게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JLPT 시험도 계획하고 있고, 유학도 가고 싶고, 전문적인 원서도 보고자 한다면 한자 공부는 필수예요. 그래서 '일본어 공부해야지'라고 마음먹으면 어느 순간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일본어 공부도 따로 해야 될 것 같고, 한자 공부도 따로 해야 될 것 같은 생각에요.

그러나 일본어 공부하면서 천천히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 재밌는 한자 공부가 있어요. [아니마 칸지의 일본어 한자 혁명 2]가 한자 학습을 재미있게 이끌어 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예전에 한자 따로, 일본어 따로 공부를 했었는데요. 하나로 합쳐서 함께 공부하는 게 좋더라고요. 그리고 그때는 혼자서 하는 한자 학습이 참으로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아니마 칸지의 일본어 한자 혁명 2] 책을 보니 학습이라는 생각보다 만화 그림 보고 한자 유추하기.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더라고요. 이 책에 녹아있는 스토리식 한자 학습법은 일본에서 특허받은 학습법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 일본어 한자는 1급 수준이 아니어서 1급 레벨 필수 한자들이 들어있는 이 책이 굉장히 요긴할 것 같아요.

아니마 칸지가 무슨 뜻인 줄 아세요? 칸지는 한자를 의미하고, 아니마는 영혼, 숨결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지루한 한자 학습에 고통을 받아온 저자가 수년간 한자의 기원과 의미를 파악하여 해설문을 작성하고, 관련 일러스트를 그려 넣은, 말 그대로 한자에 영혼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예요. 그 작업물이 바로 [아니마 칸지의 일본어 한자 혁명 2]입니다.

스토리텔링과 한자 일러스트를 통해 한자가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또한 하나의 공통된 부수를 가지고 여러 한자를 익힐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책으로 한자를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N1 한자를 보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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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든 순간, 스페인어 단어장
라이몬 블랑카포르트.김은경 지음 / 문예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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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취미로 공부하던 스페인어를 그냥 취미로만 남길 수 없어서 시험을 보기 시작했다. A1 수준부터 시작해 어제 막 A2 합격을 받았다. 결과는 그렇다 하더라도 내용이 중요한데, 1점만 모자랐어도 탈락이었을 극적인 합격을 했다. 말하기와 듣기에서 합격에 필요한 최소한의 점수만 받은 것이다.

문법을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실감하는 것은 머릿속에 채워진 그래서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아는 어휘발화 능력이라는 것이다. 시험 경험은 단 두 번뿐이지만, 매번 면접관과의 말하기 시험을 끝내고 나올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아쉬움과 그 쉬운 일상적 단어조차 정말 잘 알고 있는 것이 맞는지 스스로의 능력과 실력을 무한대로 의심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B1 시험은 A 레벨과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부 방법을 바꿔볼 생각이다. 독해와 작문보다는 듣기와 말하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로. 특히나 말하기 말이다.

[일상의 모든 순간, 스페인어 단어장]은 예쁘고 편안한 표지 덕에 마치 다이어리나 일기장 같지만 제목에서 알다시피 단어장이다. 우리 주변, 생활에 필요한 단어들이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정리되어 있는 스페인어 단어를 보면 무슨 뜻인지 바로바로 알겠는데 랜덤으로 하나를 뽑아 한국말 단어를 먼저 보고 스페인어로 내뱉자니 모르는 단어가 상당했다. 일상적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나에게는 단어 말하기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점점 높은 산에 올라갈수록 더 많은 힘과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음원을 들으면서 반복해 연습하는 수밖에. [일상의 모든 순간, 스페인어 단어장]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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