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 존 맥스웰의 청소년 리더십
존 C. 맥스웰 지음, 김성 옮김 / 애플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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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리더십작은 일부터 접촉하면서!

[리뷰리더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존 맥스웰의 청소년 리더십)(존 C. 맥스웰김 성 역애플북스, 2019.05.28.)

 

존 맥스웰은 리더십의 대가다잭 웰치를 멘토링할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그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썼다기독교인이기도 한 존 맥스웰은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어떻게 하면 리더로 잘 나아갈 수 있는지 정리했다과연 청소년들의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존 맥스웰은 리더십에 대해서 설명한다책을 인용하면 리더십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계발되고 만들어지는 자질이다면서 리더는 다른 사람을 이끄는 사람이기 전에자신을 이끄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리더십이란 천성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단련하고 노력해야 하는 과정이다또한 자기 스스로에 대한 리더십 없이 다른 누군가를 이끌 수 없다스스로가 잘 바로서야 다른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

 

리더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첫 부분에 보면 한 소년의 이야기가 나온다소년은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당신은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었다그래서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라는 단순한 말이었다이 전화 한 통이 소년을 바꾸어놓는다그 소년은 지역 사회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그리고 노숙인들을 위한 담요와 먹을거리 제공에 나선다그의 일화는 결국 백악관까지 전달돼 많은 어른들을 감동시켰다.

 



한 통의 전화가 바꾸어놓은 소년의 리더십

 

리더를 꿈꾸는 청소년에게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우리는 축구팀이 지게 되면 선수를 몇 명 교체한다그게 방법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축구팀 전체에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리더십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새로운 코치를 영입한다이전의 리더십이 문제가 있다면 리더십을 교체해야 한다전체 선수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리더를 바꾸는 것이다.

 

리더란 같은 세대의 사람이다존 맥스웰은 여러 세대에는 거기에 걸맞은 리더들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역사를 공유한 사람들이 시대를 통찰하고 올바를 길로 나아가도록 다른 이들을 인도한다면 그가 바로 리더인 것이다그런데 리더의 위치에 있으면서 영향력이 부족하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이다리더십을 갈고 닦지 않으면 진정한 리더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건 접촉이다접촉을 많이 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존 맥스웰은 조언한다가만히 있다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만나다보면 진전이 생긴다무엇인가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만나서 침을 튀기면서 얘기를 해야 한다마지막으로 존 맥스웰은 좋은 인간관계는 자존심을 세워주는 데서 자랍니다.”면서 준 것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걸 경계해야 합니다.”고 적었다.

 

청소년 시기는 많이 방황하는 시기이다그렇다고 리더십이 없는 건 아니다청소년들로서 리더십을 꿈꾸는 이들은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나고상대방의 자존감을 세워주면서 리더십을 키워나가야 한다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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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더 살기로 했다 걷는사람 에세이 3
이수호 지음, 최연택 그림 / 걷는사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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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년(老少年)이 바라본 세상꼰대 탈출하기

[서평] 하루를 더 살기로 했다(이수호 글, 최연택 그림, 걷는사람, 2019.4.16.)

 

자칭 노소년(老少年)’의 에세이집 하루를 더 살기로 했다이 있다. 이를 읽으며 나는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우선 책의 첫인상은 글이 너무 작고 빽빽하며 용지 위쪽으로 글자가 몰려있었다. ‘혹 잘못 찍힌 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는 꼰대는 되지 않을 것이다. 나이 들면서 고집 부리거나 독차지하지 않을 것이다. 60이면 모든 걸 내려놓고 뒤로 물러서며, 70이면 눈을 감아도 여한이 없으리라. 뭐 그렇게 살도록 하리라.” 저자는 나이 들면서 생기는 진중함이 노회함으로 나타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회함이란 기본적으로 늙음을 내세워 자신과 남을 속이려는 속성이 있다. 늙음의 잘못된 발현인 것이다.


저자의 고등학교 시절은 가난했다. 혼자 책을 읽거나 공책에 뭘 베껴 쓰기를 좋아한 저자는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시들이 좋아 따로 공책에 교과서의 시와 새로 만나는 좋은 시를 옮겨서, 자신만의 시집을 만들어 가지고 다니며 혼자 읽곤 했다. 취미로는 꽃 키우기를 좋아했고 그래서 원예과에 가야지 했지만 국문과에 가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 국어 교사가 됐다.

 

교사였던 저자는 한 시간을 일찍 나와 글을 썼다. 10여 년 동안 교사 노릇하면서 느낀 점을 쓰기도 하고 서울에 와서 야학하던 얘기에 교육운동을 시작하며 느낀 점 등 생각나는 대로 볼펜 가는 대로 썼다. 그렇게 여러 책을 썼다. 이번 에세이집은 특히 어버이 연합, 청소노동자, 구직자, 노회찬, 전태일과 같이 한국의 현대사를 일기 형식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나이 들면서 꼰대가 되지 말아야지 다짐

 

일흔의 노소년의 눈으로 본 세상은 이렇다. “퇴근 시간 복잡한 지하철에서 이런저런 상념에 빠졌다가 나도 이제 일흔이니, 하며 임신 장애 노약자 자리에 엉덩이 들이미는데. 하루 종일 얼마나 시달렸는지 지하철 손잡이에 알바생인지 구직잔지 한 청년의 삶의 지친 무게가 젖은 빨래처럼 걸쳐져 있다.”

 

나도 이제는 음식이 나오면 맛있는 것부터 먹으리라 좋은 것 아끼고 남겨서 쌓아두거나 감춰둘 생각 접으리라.” 저자는 여전히 배움을 갈망한다. 자신의 주변을 돌아봐도 배움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연마하는 분들이 늘 건강하다는 것에 자극을 받곤 한다. 저자는 늘 돌아보면 하루를 살았다. “내게는 오늘밖에 없다. 어제는 가버렸으니까 없고 내일은 오지 않았으니 당연히 없다.”


몇 년 전 나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나의 모토에 담아 두었다. 남을 이해하기 위한 나만의 신념인 것이다. 이제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그렇다. 이는 저자의 책에서 본 말로 현실을 좀 더 낙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었다. 어떤 일을 당하든 어떤 경우든 저자는 그것을 가장 나에게 좋고 유리하도록 받아들이고 해석하고자 했다. 그래야 새로 출발한 의지와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책은 청춘의 마음을 지닌, 그러나 많은 세월을 겪은 이의 눈으로 본 삶의 모습이 담긴 아련한 일기장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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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 - 이 순간 내 마음을 만나고 싶을 때
조연주 지음 / 북스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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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과 감정 알아차림, 감정소통과 감정일기

[리뷰] 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 (이 순간 내 마음을 만나고 싶을 때)(조연주, 북스고, 2019.05.24.)

 

이 책은 감정에 대한 감정을 담은 소소한 에세이들을 담았다. 저자는 어렸을 적에 웃음을 지었더니 광대뼈가 튀어나와서 못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이 당시 트라우마 때문에 잘 웃지 않는 성격의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한 친구의 격려 덕분에 다시 잘 웃을 수 있었다. ‘사소하지만 내 감정이었던 것들이 서서히 해빙되는 것이었다.

 

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는 우리가 얼마나 우리의 감정들을 소홀히 대하는지 반성하는 책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다치게 하고, 직장 후배라고 무시하고 욕을 해대는 이들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감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머리말을 보면, 심지어 독서토론에서 상대방을 깔보는 이가 나온다. 그 말들에 상처 입은 저자 조연주 씨는 정말 참다 참다 얘기를 꺼냈다. 처음엔 상대방이 적반하장이었으나 나중에야 비로소 사과를 했다. 참 감정 관련한 일들에서 힘든 세상이다.

 

직장 생활을 수년 간 한 저자 조연주 씨는 냉면의 고명과 삶은 달걀 반쪽을 보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느낀다. 음양의 조화와 영양을 위한 삶을 달걀 반쪽을, 그 누군가를 위해서 양보했던 적이 있던가. 앞으로 냉면을 먹을 때면 삶은 달걀을 양보하겠다는 저자다. 점심 관련, 추어탕 이야기도 나온다. 365일 술을 먹는 직장 상사 때문에 점심 식사 시간에 해장국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늘 일 얘기와 우르르 몰려가 원하지 않는 음식을 먹어야 했던 기억들. ,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무던히 그날들을 견뎠다.

 

         



 

감정에 대한 감정을 담은 에세이

 

책에는 독특하게 중간에 끝날 때마다 감정과 소통, 심리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인터뷰가 실려 있다. 심리학 박사 강지연 씨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감정적인 소통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음상담사 박현순 씨는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감정 알아차림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아이들과 감정의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서로의 감정을 존중해 보라고 권유했다.

 

인터뷰 대상 마지막 사람은 저자인 조연주 씨다. 심리상담사 이혜진 씨가 진행한 인터뷰에는 조연주 씨의 원고를 보고 진행한 것이다. 이혜진 씨는 조연주 씨의 글들을 읽으면서 두려움, 쓸쓸함, 폭력, 성장 등의 단어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저자 조연주 씨는 자신에게 승부욕이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조연주 씨는 어떤 사촌 남동생에겐 거칠 게 대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자신의 감정을 건드려주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건 음악회에 갔다가 맹장 수술을 하게 된 사연이었다. 항생제가 투여되면 자신도 모르게 간호사에게 짜증을 부렸던 저자는 감정 노동이 얼마나 힘든지 이제야 후회했다. 환자를 살리고 생명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에게 늘 친절해야 한다는 압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감정노동사인 간호사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감정이 온전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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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죽고 싶으면 죽어도 돼 - 딸의 이 한마디로 나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기시다 히로미 지음, 박진희 옮김 / 리즈앤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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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으면 죽어도 좋다는 아이삶이 간절해지다

[서평] 엄마, 죽고 싶으면 죽어도 돼 (딸의 이 한마디로 나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기시다 히로미, 박진희 역, 리즈앤북, 2019. 05.30.)

 

책 표지가 너무 자극적이었다. 엄마, 죽고 싶으면 죽어도 돼어떤 자식이 자신의 엄마한테 감히 죽어도 된다, 라고 말을 할까. 긴장을 하며 표지를 넘겼다. 그리고 깨달았다. 감히 내가 자식이라도 그보다 더한 위로의 말을 할 수 있었을까를. 저자는 불편한 몸으로 수많은 강연을 한 사람이었다. 책에는 저자가 사람들에게 외쳤을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다.

 

결혼 후 저자는 첫아이인 나미를 낳고 4년 후인 199511월 둘째 료타를 낳았다. 그런데 료타는 다운증후군으로 평범한 아이가 될 수 없었다. 당시 주위 사람들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불안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위로만 하려고 든다고 여길 정도로 정서가 피폐해 있었다.

   


 

감히 무게를 잴 수 없는 삶 하나

 

이대로 료타랑 둘이서 없어져버리고 싶어요.” 저자는 남편에게 하소연을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남편이 입을 열었다. “그렇게 힘들면 키우지 않아도 돼. 시설에 맡기는 방법도 있으니까. 꼭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법도 없잖아.” 그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한마디였다. “내게는 누구보다 당신이 소중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당신이 살아갈 자신을 잃을 정도로 괴롭다면, 당신을 잃으면서까지 책임지려고 할 필요는 없어.”

 

남편은 힘내야지라든가 책임감을 가져야지라고 하지 않고, 그저 저자를 믿고 함께해 주었다. 절대적인 내 편인 남편과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마음이 편안해져 본능적으로 키우겠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런 남편이 20056월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서른아홉이라는 젊은 나이였다. 남편의 부재를 실감한 것은 1주기를 맞이할 즈음이었다. 얼마나 충격이 컸던지 그전까지는 남편이 죽은 게 아니라 일 때문에 도쿄에서 살고 있는 거란 기분이 들었다고 저자는 밝혔다.


살아가다 보면 많든 적든 후회는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소중한 마음을 전하지 못해 생겨난 후회는 자신의 힘으로 줄일 수 없다. 저자는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다. 하루 평균 네 시간도 못 잤다. 때문인지 20081월 머리를 빗으려고 브러시를 들어 올리는 순간, 소리가 들릴 정도의 충격이 가슴에서 울렸다. 위급한 순간이었다. 수술이 시작되었고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척수에 모여 있던 신경이 전부 괴사하여 하반신이 마비되고 말았다.

 

위로보다 강력했던 한 마디

 

휠체어가 있으면 어떻게든 될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에서 휠체어는 거의 소용이 없었다. 겨우 휠체어로 들어갈 수 있는 레스토랑을 발견하고 자리를 잡아 한숨 돌리던 어느 날이었다. ‘이제 한계야!’ 싶은 생각이 가득해졌고 저자는 결국 딸 나미 앞에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런데 딸이 너무도 조용했다. 주뼛주뼛 고개를 들어보니 딸은 울기는커녕 그냥 파스타를 먹고 있었다. 그리고 한 마디 했다. “엄마, 죽고 싶으면 죽어도 돼.”

 

죽어도 된다고 말해 준 딸 덕분에 이상하게도 죽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솟아올랐다. 료타를 낳고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남편이 키우지 않아도 된다.’고 해주었던 말이 저자의 뇌리를 스쳤다. 이 부분은 아마 책에서 그리고 저자가 경험한 가장 큰 인생의 교훈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심적인 탈출구 내 마음은 이렇지 않으니 당신이라도 이러라고 해주라.’는 심정으로 그녀는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인 도움을 구했고, 얼핏 포기하라는 역설의 뉘앙스들로 인해 저자는 오히려 삶이 간절해지면서 위로를 받았던 것이다.

 

삶의 방식과 생각이 크게 변한 것은 바로 그때부터였다. 잃었던 존재 의의를 스스로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퇴원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먹고 싶은지, 언제나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일들을 스스로에게 물으며 용기를 만들어 갔다.

 

당시 저자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마주할 정도의 용기밖에 없었다. 자신의 장애를 온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용기는 없었다. 하지만 딸이 옆에서 계속 힘이 되어 주었고 이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야겠다는 마음을 지녔다. 기회가 생겼고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나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

 

저자가 강연에서 강조한 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료타가 태어난 순간. 이때 저자는 남과 자신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것, 남들과 달라도 된다는 것, 어쩔 수 없는 일을 자기 탓으로 돌리며 자책할 필요가 없음을 배웠다.

 

둘째, 남편의 사별. 이때 저자는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가족 구성원과 싸움을 하더라도 고마워’, ‘미안해란 말은 반드시 그날 안에 하게 되었다. 셋째, 자신의 후유증을 경험한 순간. 이때 저자는 고령자나 장애인의 실정과 뉴스에 더욱 관심을 갖고, 그들을 대변하는 강사로 제일선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지금 눈앞에 어떤 슬픔이 있다 해도 그 앞에 펼쳐질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할 수 없다고 단념하지 말고 한 발 다가서는 게 인생에서는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제가 도울 게 있을까요?”는 마법의 한 마디를 항상 기억하고 자신과 같이 힘든 이들을 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나 힘든 부분은 각기 다르다. 뭔가 해주고 싶단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이미 지나친 배려나 강요가 될 위험이 있다. 그래서 우선은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망에게 저항하는 의지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행복을 불러오는 요소가 된다. ‘생각하면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인격이 되고, 인격은 운명이 된다.’는 말이 있다. 나는 얼마 전 사랑하는 누군가로부터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는데 나를 사랑할 수 있겠냐.’는 말을 듣고는 곰곰이 내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희망이 없다면, 남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아마 저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스스로를 더욱 사랑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거울 앞에서 미소를 지어보이는 연습은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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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의 하루 - 강남스타일 미대생 스토리
김진국 지음 / 지영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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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생 유라는 강남에서 뭘 하고 있을까

[서평] 유라의 하루 (강남스타일 미대생 스토리)(김진국, 지영북스, 2019. 06.24.)

 

가끔은 감성을 물씬 적시는 작품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비가 오는 날은 특히 빗소리가 심장에 새겨진 오래된 필름을 돌려대는 영사기와 같아 가슴이 찡해지곤 한다. 그러던 중 한 권의 책을 집어 들었다. 유라의 하루라는 책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압구정과 여대생을 결합한 소설이라고 했다.

 

작가는 폭넓은 휴머니즘의 관점 아래에서 모든 묘사 하나하나에도, 등장인물 한 사람에도 객관적 거리감만은 잃지 않으려 조심하면서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유라의 하루에서 하루는 매일매일 일상의 흐름을 의미했고, 미대에 다니는 여대생의 일상과 생활을 통한 초현대를 반영하고 있었다. 소설의 배경은 강남일대이다. 강남 문화의 표피적인 부분을 담아내었기에 책은 소위 압구정 문학이라고 불릴만했다.

 

초반부터 책은 성() 관련 묘사가 많았다. 작가로서는 이십 대 초반에 걸맞은 아름다운 성애 장면이나 관능 넘치는 묘사와 기교를 넣었다고 했는데, 이십 대 초반의 성이라는 느낌보다는 직장인들의 편안한 잠자리와 같았다. 마치 직장인들의 질풍노도를 담은 듯했다.

 

또한 책은 대학생의 삶을 독자에게 해석하려는 듯 묘사가 길었다. 성 전문가인 점을 감안해 보더라도 성교육서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적나라한 묘사가 여럿 있었다. 아마 주인공이 미대에 다니며 모델을 보고 나체를 그리는 사실주의 화가이기에 성 묘사에 거리낌이 없었던 것으로 표현한 것이 이유인 듯했다. 20대 대학생들의 삶답게 책은 질풍노도의 모습을 잘 드러냈다. 딱히 줄거리랄 것이 없는 대학생들의 성적인 생활, 여행, 클럽, 이성 관계 등이 뒤를 이어 나왔다. 큰 갈등이 없는 만큼 큰 재미는 없었다.

 

책 표지에는 유라와 반려견의 감동적인 특급 케미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반려견과의 관계에 대한 묘사 부분은 거의 없었다. ‘특급 케미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였다. 책을 덮고 예술이란 주인공 유라처럼 질풍노도의 자유 속에서 탄생해야 하는 것인가 생각해봤다. 감성이 물씬 적셔지지는 않는 책이었다.

 

마음에 드는 문장 하나가 있어 이를 첨부하며 서평을 마치려고 한다.

그렇잖아! 그림이란 게, 또 예술이란 게 애초에 혼자 걸어가야 하는 고독한 작업! 그림을 그리다가 밤늦게 쓸쓸히 돌아오는 시간은 그렇듯 허망할 수가 없어. 하늘의 별을 보며 때론 생각하지.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고, 어디를 향해 가는 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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