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 - 이 순간 내 마음을 만나고 싶을 때
조연주 지음 / 북스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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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과 감정 알아차림, 감정소통과 감정일기

[리뷰] 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 (이 순간 내 마음을 만나고 싶을 때)(조연주, 북스고, 2019.05.24.)

 

이 책은 감정에 대한 감정을 담은 소소한 에세이들을 담았다. 저자는 어렸을 적에 웃음을 지었더니 광대뼈가 튀어나와서 못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이 당시 트라우마 때문에 잘 웃지 않는 성격의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한 친구의 격려 덕분에 다시 잘 웃을 수 있었다. ‘사소하지만 내 감정이었던 것들이 서서히 해빙되는 것이었다.

 

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는 우리가 얼마나 우리의 감정들을 소홀히 대하는지 반성하는 책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다치게 하고, 직장 후배라고 무시하고 욕을 해대는 이들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감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머리말을 보면, 심지어 독서토론에서 상대방을 깔보는 이가 나온다. 그 말들에 상처 입은 저자 조연주 씨는 정말 참다 참다 얘기를 꺼냈다. 처음엔 상대방이 적반하장이었으나 나중에야 비로소 사과를 했다. 참 감정 관련한 일들에서 힘든 세상이다.

 

직장 생활을 수년 간 한 저자 조연주 씨는 냉면의 고명과 삶은 달걀 반쪽을 보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느낀다. 음양의 조화와 영양을 위한 삶을 달걀 반쪽을, 그 누군가를 위해서 양보했던 적이 있던가. 앞으로 냉면을 먹을 때면 삶은 달걀을 양보하겠다는 저자다. 점심 관련, 추어탕 이야기도 나온다. 365일 술을 먹는 직장 상사 때문에 점심 식사 시간에 해장국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늘 일 얘기와 우르르 몰려가 원하지 않는 음식을 먹어야 했던 기억들. ,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무던히 그날들을 견뎠다.

 

         



 

감정에 대한 감정을 담은 에세이

 

책에는 독특하게 중간에 끝날 때마다 감정과 소통, 심리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인터뷰가 실려 있다. 심리학 박사 강지연 씨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감정적인 소통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음상담사 박현순 씨는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감정 알아차림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아이들과 감정의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서로의 감정을 존중해 보라고 권유했다.

 

인터뷰 대상 마지막 사람은 저자인 조연주 씨다. 심리상담사 이혜진 씨가 진행한 인터뷰에는 조연주 씨의 원고를 보고 진행한 것이다. 이혜진 씨는 조연주 씨의 글들을 읽으면서 두려움, 쓸쓸함, 폭력, 성장 등의 단어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저자 조연주 씨는 자신에게 승부욕이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조연주 씨는 어떤 사촌 남동생에겐 거칠 게 대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자신의 감정을 건드려주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건 음악회에 갔다가 맹장 수술을 하게 된 사연이었다. 항생제가 투여되면 자신도 모르게 간호사에게 짜증을 부렸던 저자는 감정 노동이 얼마나 힘든지 이제야 후회했다. 환자를 살리고 생명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에게 늘 친절해야 한다는 압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감정노동사인 간호사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감정이 온전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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