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정보다 센스로 일한다 - 일못러와 일잘러를 가르는 작지만 큰 차이
최용진 지음 / 이너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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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딩 … 평판 관리하고 대안 마련하라!

[서평나는 열정보다 센스로 일한다 (일못러와 일잘러를 가르는 작지만 큰 차이)(최용진 저이너북, 2019. 07.22.)

 

머리만 좋아서는 안 되는 세상이다. IQ 뿐 아니라 EQ(감성지수), MQ(도덕지수), SQ(사회성지수), CQ(창조성지수), AQ(유추지수), PQ(열정지수), GQ(글로벌지수), DQ(디지털지수), HQ(유머지수), HQ(건강지수), FQ(경제지수등을 고루 갖춘 사람이 중요해졌다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사람과 사람 사이 흐르는 말과 행동에서 의미 있는 신호즉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이 바로 센스다.

 

나는 열정보다 센스로 일한다 (일못러와 일잘러를 가르는 작지만 큰 차이)(최용진 저이너북, 2019. 07.22.)의 저자는 사람특히 개인의 브랜드화를 강조했다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능과 품질이 평준화된 세상에서브랜드는 점점 더 중요한 제품 선택 요인이 될 것이다지식을 쌓는 것이 생존의 질과 양을 증가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에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일지적 탐구독서는 끊임없이 해야 한다.

 



개인 브랜딩의 시대

 

개개인은 자본주의 인력 시장에서 누군가에게 선택받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때문에 내가 가진 재능이나 전문적인 능력과 나의 이미지를 결합시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내야 한다퍼스널 브랜딩의 시대인 것이다대중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개인의 평판이 좋아지고 명성이 생기기 시작한다이러한 개인의 명성은 회사의 제품을 마케팅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회사 역시 성장을 위해 그런 사람을 뽑는다적어도 이것 하나만큼은 그 친구가 최고라는 인식이 개인 브랜딩의 시작이다.

 

오랜 시간 직장 생활을 하며 만났던 수많은 사람 중에 저자가 기억한 뛰어난 사람이 몇몇 있다그 사람들은 저자가 회사를 옮겨서 새로운 팀을 조직해야 할 때 가장 먼저 영입 후보에 올리는 사람들이다평판이 사라지면 당신도 사라진다어항 속 세상에서 평판을 잃으면 세상을 잃는 것이다.

 

책은 평판 관리를 위한 세 가지가 소개돼 있다첫째지속적인 영향력 확보에 집중하라퍼스널 브랜딩은 단기간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지속적인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둘째이미지 메이킹을 하라보이는 것이 전부다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외모에 신경 써야 한다꼭 비싼 옷이 아니더라도 시간장소상황에 맞게 옷을 입을 줄 알아야 한다셋째작은 말이나 행동 하나가 공든 평판을 무너뜨릴 수 있다긍정적인 말을 쓰고말투도 신경 써야 한다. ‘~될 것 같습니다.’를 달고 다니는 사람은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이라는 말을 자주 하면평소에 얼마나 거짓말을 했으면 진심을 강조하기 위해 저런 말을 하나생각이 들 것이다.

 

호랑이는 이빨이 없어도 호랑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항상 플랜 B를 가지고 있다계획은 늘 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대안이 많다는 얘기는 선택지가 많다는 것이다대안이 없는 사람들은 현재 직장에서 언제 잘릴지 몰라 항상 걱정이다요즘 같은 시대에는 대안이 많은 사람이 갑이다대안이 없으면 평생 끌려 다니는 을로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 비굴하다토끼도 굴을 세 개 판다고 한다프로라면 대안 마련은 필수다.

 

인생의 80%는 실패의 연속이며실패를 묻어두면 계속 실패하고 실패에서 배우면 성공한다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조각건축의학 등의 분야에서도 천재적인 재능을 나타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평생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7,000여 페이지가 넘는 노트에 스케치로 남겼다걸작의 이면에는 이러한 수많은 시도와 습작들이 자리하고 있다그의 작품 중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20여 점에 불과하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조각가인 파블로 피카소는 살아생전에 1만 3,500여 점의 그림과 700여 점의 조각품을 남겼다그림과 조각품 외에도 다수의 작품을 창작한 그의 작품 전부를 합치면 3만여 점이 된다그러나 대중에게 알려진 대표 작품은 극소수에 불과하다이들은 내적 동기가 강한 사람들이다이들은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이해하고 일의 의미를 안다적어도 스스로 일의 의미를 찾고 내적 동기를 자극한다.

 

호랑이는 늘 발톱을 드러내지 않아도 호랑이다자신감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한다엄밀히 말하면 자신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본 적조차 없다모든 직장인은 가치를 갖고 있다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이 그 증거다그러나 뇌 과학이 밝힌 바에 따르면뇌는 성장한다고 믿으면 실제로 성장한다. ‘나는 노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라고 믿으면 자기 효능감이 높아진다내면에서 이루지 못하면 밖에서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겉으로 부유해지려면내면에서 부자처럼 생각해야 한다성실함과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승자의 삶을 살 수 없다.

 

결론적으로 책은누구도 나를 대체할 수 없는 역량을 찾아내고 개발하는 것이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는 길임을 강조하고 있었다비슷비슷한 스펙의 사람들끼리 경쟁하기보다 남들과 다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러나 무조건 다르다고 외칠 게 아니라, ‘무엇과 비교하여’ 다른지 그 기준을 정해야 한다만성적인 선택 장애를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은 가장 강력한 구매 요인이다매력을 만드는 요인으로는 ▲ 자신만의 특출한 장점’ ▲ 친근함과 귀여움’ ▲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다.

 

자본주의는 희귀하고 가치 있는 것에 돈을 지불한다요즘에는 각종 SNS와 동영상 플랫폼의 발전으로 일반인들도 본인의 끼와 매력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그래야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지식은 상대적이다경력 3년 차 회사원의 지식은 10년 차 선배가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 같아도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는 매우 소중하고 가치 있는 지식이 될 수 있다게다가 같은 지식이라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는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지식을 머리 밖으로 꺼내서 글이건그림이건동영상이건 콘텐츠로 만들어보며 개인의 브랜드화를 실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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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 허우적거릴지언정 잘 살아 갑니다 Small Hobby Good Life 1
김민주 지음 / 팜파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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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과 두려움 떨치고 서퍼가 된 환경운동가

[서평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서핑(김민주 저팜파스, 2019. 07.10.)

 

모델이나 연예인이 화보를 찍듯서핑도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여성그랬던 이가 이제는 바다에 살며 파도 올라올 날만 기다리고 있다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서핑의 저자는 충격 요법이 필요해 홀로 제주로 떠났다그곳에서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자신감을 회복할 방법을 찾았다.

 

어렸을 때부터 타인의 말과 평가에 유난히 신경을 많이 쓰던 저자는누군가로부터 부당하게 공격 받더라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했다오랜 시간 동안 특정한 모양으로 굳어진 마음의 모양을 바꾸기 위해서는 몸을 다르게 움직여야 했다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해서 이전의 자신라면 영영 하지 않았을 것에 도전했고 그것이 바로 서핑이었다.

 



두려움은 자신이 만드는 것싸워야 알 수 있다

 

책에는 서핑에 관한 지식과 함께 저자가 겪은 삶의 진리들이 이야기처럼 담겨 있었다하루하루 시간을 쌓으면 어마어마한 뭔가를 이룬다하루씩 잘라서 보면 얼마 안 되는 시간이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들이 모이면 엄청나다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200자 원고지 20매씩의 글을 쓴다고 한다서퍼들 사이에서 서핑은 마일리지를 쌓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꾸준히 바다에 가야만 잘 탈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절대로 하루아침에 서핑을 잘하게 될 수는 없다.

 

서핑은 해변까지 직진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파도의 옆면을 타는 것으로왼쪽이나 오른쪽 중에서 길이 나는 쪽으로 간다만약에 파도가 하얗게 거품을 내며 왼쪽에서부터 깨지고 있다면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저자는 서핑을 하던 산전수전의 순간들을 글로서 실감나게 풀어냈다예를 들면 얕은 곳이라면 보드를 밀면서 걸어가도 되지만대부분은 발이 닿지 않는 곳이다더는 걸어갈 수 없는 지점부터는 보드 위에 올라가 패들링을 해서 나가야 한다……패들링을 잘 못한다는 건 바다에서의 이동이 서툴다는 것이기 때문에 서핑을 잘하기 위해서는 패들링 실력이 필수다패들링을 잘해야 그 다음 단계를 연습할 수 있는 셈이다.”가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든 취미가 그렇겠지만 무언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단계로 가는 과정에는 일정한 진입 장벽들이 있다서핑도 마찬가지다매일 몸으로 서핑 연습을 한다는 건 언젠가를 위한 저축이다이번에 한 번 잘 탔다고 해서 다음에도 똑같이 잘 타리라는 보장은 없다이 파도 저 파도 겪어 보고이런 상태의 바다 저런 상태의 바다에 다 입수해 봐야 한다.

 

서핑하기 전 저자는 모든 파도를 똑같다고 보았다그러나 이제는 전부 다르다는 걸 안다싸워 보지 못하면 그것을 제대로 겪었다고 할 수 없다못 탈 것 같은 파도가 온다고 겁을 먹어 포기한다면 자신이 그 파도를 탈 수 있는지 아닌지 영원히 모를 것이다저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스스로가 만든 걱정과 두려움이었다걱정하고 두려워했던 것들을 막상 마주하면 생각보다 괜찮은 경우가 많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 힘든 걸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다가는 지치고 외로워진다누구나 자신이 서 있는 그 자리는 힘들게 느껴지는 법이다남들의 눈에는 별거 아닌 것으로 보일지라도 말이다그래서 그건 본인 스스로가 알아줘야만 한다스스로를 다독여 주고 위로와 보상을 해 줘야 한다.

 

가끔 저자는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한다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그의 감정을 상상하는 것 대신 자신의 감정에 집중한다그러다보면 남들의 시선 때문에 했던 일이라고 착각했던 것들로부터 멀어져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보게 된다그리고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안아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20대 중반에 처음 일을 시작한 저자는 일하면서도 스트레스에 쩔지 않고 산다는 게 뭔지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처음 알았다서핑과 제주살이 덕분에 그런 삶이 가능해졌지만다른 곳에서 다른 취미로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취미는 혼자 즐기는 것이 좋다여행과 같다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도 물론 행복하지만 혼자 하는 여행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온전히 내 힘으로 나를 행복하게 해 준 순간들 때문이다.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받는 길을 착실히 걸어왔지만 가면 갈수록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던 저자는 계속 그 길로 가는 게 맞는 걸까 생각했다그럼에도 다른 길로 방향을 트는 데 너무 큰 용기가 필요한 사회다사실 자신의 인생은 각본감독관객이 모두 자신뿐인 하나의 작품이다남의 눈에 좋아 보이게 만들더라도 남들이 나만큼 내 인생을 관심 두고 들여다보지 않는다가장 주요한 관객인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게 가장 최선이다.

 

모든 사람은 다른 이의 삶에서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얼룩만을 본다자신의 삶도 남이 보기에는 부러운 삶일 수 있다는 것은 모른 채 말이다아마 자기 삶의 흉한 얼룩에 가장 많이 집중하는 건 자기 자신일 것이다내 삶의 예쁜 얼룩에 더 집중해야 한다일을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서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자유롭게 떠날 수 있어야 한다.

 

책은 저자의 감성이 충만하게 담겨 있었다또한 서핑을 통해 시야를 넓히게 된 경험도 담겨 있었다이외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환경 운동가가 된 저자의 사연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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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 구지봉 장편소설
구지봉 지음 / 렛츠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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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격정-두려움의 6월을 고발하다

[서평] 6(구지봉 장편소설)(구지봉 저, 렛츠북, 2019. 06.20.)

 

 

푸른 책표지는 빛바랜 필름 카메라로 찍은 붉은 핏물의 흔적 같기도 하다. 소설 6(구지봉 장편소설)‘6에 맞춰 초판 1쇄가 발행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봉은 남쪽 해양도시인 S시에서 나고 자랐다. 소설은 지봉의 눈으로 그 시절을 바라보는 구성이다. 이 시대 사람들은 거친 환경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누구의 강요에 따라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않았다. 바다의 거친 생명력을 닮아 있었다. 책표지와 같은 바다 말이다. 그들은 매일 부딪치며 깨어지면서도 또다시 뭉쳐 파도처럼 흩어졌다.

 

책은 6월 암시하는 수많은 문장이 있다. 그 중 인상 깊은 부분은 이렇다. “정욱의 집은 생각보다 멀었다. 예전에 친구들과 한번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는 4월이었다. 걷기도 좋은 날이었고 동기 녀석들과 즐겁게 떠들며 걸었기에 멀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날은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6월의 오후였다.”

 

6월은 더위가 한창인 계절이면서도 한주대학교 학생들의 시위가 절정에 달한 시기였다. 주인공이 6월을 내 인생이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 같았다.”고 묘사할 정도였다. “629일 민정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가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티브이 카메라 앞에 섰다.” 주인공에게 그해 6월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은 하나의 격정이었다. 두려움 속에서도 분노했고 투쟁했다. 순종할 수 있었으나 순종하지 않았다. 또한 굴복하지도 않았다. 6월은 숭고한 역사의 한 페이지였으며 주인공은 그 위대한 투쟁의 날들을 뜨겁게 살아 낸 한 시민이었다.

 

그해 6월의 투쟁 속에는,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고 장렬하게 산화한 거룩한 열사들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당한 정권을 향해 끝없이 저항하고 불복하고 싸워나간 수많은 소시민들이 있었다. “적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적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나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들이 공포에 절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해야 할 말을 못 하고, 움직여야 할 때를 알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적과 같이 비겁한 사람들이 되고 말 것이다. 역사와 민족 앞에 죄를 짓고 마는 인간이 될 것이었다. 살다 보면 인생의 많은 부분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것이 인생이었다. 소설 6은 그러한 점에서 생생한 당시를 독자들에게 하소연하면서도 고발하는 듯 한 문체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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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초보아빠 고군분투기 - 곧 아빠가 되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아빠 반성문
김양규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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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초보아빠가 쓰는 육아 반성일기

[리뷰] 불혹의 초보아빠 고군분투기 (곧 아빠가 되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아빠 반성문)(김양규, 바이북스, 2019.06.20.)

 

경찰이 천적이라고 생각하는 저자 김양규 씨. 아빠가 되면 아이들과 적당히 놀아주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반성하는 책을 썼다. 바로 불혹의 초보아빠 고군분투기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엄격하신 분이라 본인은 결코 그렇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육아를 분담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아내의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아빠가 아니다.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는 상황을 반성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저자 김양규 씨는 나이 마흔한 살이 다 되어 아빠가 되었다. 늦깎이 아빠로서 저자는 최선을 다했다. 둘째를 갖고자 했지만 유산을 하면서 지금 있는 아이에게 더욱 잘 하기로 했다. 그래서 육아일기를 열심히 쓰리고 했다. 육아일기는 좋은 아빠로서 반성하는 의미로 쓰였다.

 

저자 김양규 씨는 늦게 결혼했다. 경찰공무원 준비를 위해 고생한 대가로 2년을 놀았다. 그리고 경찰직이 천직이어서 일에만 몰두했다. 그러다가 39살에 결혼에 골인했다. 체육교사인 아내와 도서관을 가는 게 공통 취미여서 8개월 만에 결혼에 성공했다. 결혼 후 8개월 만에 간신히 애가 생겼다. 그때부터 저자 김양규 씨는 초보 아빠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늦깎이 아빠가 쓰는 육아 반성문

 

저자의 첫 번째 팁은 유아박람회에서 너무 많은 용품을 사지 말라는 것이다. 선물로 이것저것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출산 전날 집에 가서 자고 오라는 아내의 말을 철석같이 믿은 김양규 씨. 그는 나중에 후회하며 다음과 같이 적었다. “아내가 임신 중이면 남편도 임신 중이라 생각하자.” 애가 조금씩 커가면서는 장모님과 처제 등 온 집안 식구들의 도움을 받았다. 마침내 태어난 지 15개월이 되던 해 아이는 어린이집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아이를 키워가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저자는 고백했다. 다음과 같은 말은 애가 없는 나는 처음 들었다. “밭일 하러 갈래, 애 볼래?”하면 밭에 일하러 간다고 답변이 나올 정도로 애 보는 게 힘들다. 김양규 저자는 나는 아빠가 되어서야 직장에서의 퇴근은 집으로의 출근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적었다. 경찰 업무에서 성취감을 얻고 있던 저자는 집에 와서 아이를 보는 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니었다.

 

불혹의 초보아빠 고군분투기에는 저자가 직접 쓴 육아일기가 담겨 있다. 아들에 대한 애정이야 두말할 나위 없다. , 담배가 잦은 저자는 저녁 약속에 맞춰 나가느라 아들을 외면한 적이 많다. 그때마다 아들은 울고불고 난리였다. 자신하고 놀아주지 않는다고 때를 쓴 것이다. 나중에야 의미 없는 술자리를 줄이며 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초보아빠들이여, 오늘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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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르면 물 마시고 배고프면 술 드세요
현몽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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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해도 또 죽어야 할 텐데어리석은 인간들

[리뷰] 목마르면 물 마시고 배고프면 술 드세요(기막히게 재미나는 색다른 명상 에세이)(현몽 저, 책이있는마을, 2019. 07.05.)

 

인생에 답이 없다는 건 알았지만 목마르면 물 마시고 배고프면 술 드세요)의 저자는 인생에 대한 우리의 모든 의문을, 마치 한 번쯤 생각해본 적 있는 비꼼으로서 당당히 그리고 괴상하게 표현했다.

 

참 재미없는 인생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민감하게 깨어 있는 삶이고 즐거운 일상이고 행복한 세계다.” 저자는 책의 생생함을 위해 원고를 끝내기 무섭게 세계 5대 명상센터 중 하나인 태국 치앙마이의 한 명상 센터에서 몸소 3개월간 머물기도 했다. 책에 나온 저자의 주장들은 매우 당돌했다. “명상이나 참선은 고달픈 우리 현대인에게 얼마만큼의 위안을 줄까.” 명상을 하는 이가 이렇게 주장을 하니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책은 우리 현대인들을 대변하는 어휘를 목록으로 제시했다. ‘먹는다, 사랑한다, 기도한다, 수행한다, 추억한다, 마신다, 취한다, 미친다, 살았다, 죽는다.’ 이것이다. 각 목차에는 저자만의 독특한 인생살이가 제시된다. ‘사랑한다에서 주목할 만 한 건 우리들 인생은 지극히 한시적이다. 언제나 지금이 본 무대고 지금이 전성기다.”라는 문구다. 이 목차에서부터 시작하여 저자는 죽음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로 나아간다.

 


죽음을 향한 인생의 굴곡길

 

그리고 기도한다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에 이른다. “인간이 다만 어리석어 막간의 윤회나 환생을 탐할 뿐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건 또 다른 죽음이 따르는 것인데 그래도 환생이 기분 좋은 굿모닝일까.” 저자에 따르면 윤회나 환생은 무작정 더 살고 싶다는 집착이 찍어내는 싸구려 보험상품이다. 정말이지 땡중이라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리라.

수행한다에서 태어난 생명은 반드시 죽는다.’는 주장과 함께 지구적 관점으로 삶을 설명했다. ‘지구가 가슴 한복판에 불덩이를 담고 몸부림치는 한 지진이든 태풍이든 자연은 제 할 일 다 하는 거고 인간은 공손히 그들과 함께 공존해야 할 뿐이다.’

 

인생의 큰 질문을 할 때, 사람들은 보통 콧속으로 숨이 언제 들어오고 나가는지 아는 데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자기가 죽고 난 후에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인생의 진정한 수수께끼는 내가 죽은 뒤가 아니라 죽기 전에 생긴다. 죽음을 이해하고 싶다면 삶을 이해해야 한다. 달라이 라마는 다름과 같은 법문을 설했다. “죽음을 슬퍼 말라. 죽음 없이 나는 못 살고 죽음 없이 나는 나의 원형에 통합되지 못한다. 나는 죽음을 하나의 정상적인 과정으로 여긴다…….”

 

저자는 달라이 라마보다 더한 설을 했다. 예로 자살이라는 짧은 문구를 보면 아무리 죽음이 목전일지언정/ 졸리면 자는 게 인생이다.// 깨어 있어야만 인생이라면 잠들어 있음도 인생이요,/ 살았음이 인생이라면 죽어 있음도 충분한 인생이니까.// 살아선 살고 죽어선 죽는다./ 그게 완벽한 인생이다.’라고 희화화한 속말을 내뱉었다.

 

갈음기손상대면(渴飮飢飡常對面), 즉 목마르면 물마시고 배고프면 밥 먹으면서 항상 얼굴을 맞대고 살아간다. 그것이 인간사다. 책은 먹는다로 시작해 세상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이는 저자의 깨달음으로서, 올바른 세상의 주장만을 듣고 살아온 독자들이라면 쉬이 이해하지 못할 세계관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관 역시 음미해 본다면 깊은 삶의 체험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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