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에듀윌 매경TEST 기본서 - 경제편 + 경영편 (특별제공 기초.시사용어 + 입문특강 & 시사상식특강) 2019 에듀윌 매경TEST
신경수.이인호 지음 / 에듀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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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매경테스트시험일정-매일경제테스트-매경test’

[서평] 에듀윌 매경TEST 기본서 (경제편+경영편,2019)(신경수, 이인호, 에듀윌, 2019.04.26.)

 

경제·경영 분야는 이제 일상이 될 정도로 우리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그래서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주최하는 매경TEST는 공신력 있는 시험으로서 이 분야에서 유명하다. 매일경제테스트는 경제와 경영이 각각 40문항씩 있다. 올해 마지막 시험은 1116()이니 서둘러서 신청해야 한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얼마나 기초부터 응용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매경test를 완벽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경제편은 경제학의 기초 미시경제 거시경제 동태경제이론 국제경제이다. 경영편은 경영학입문 조직행동론 집단수준에서의 행동 조직수준에서의 행동 인적자원관리 생산 및 운영관리·경영과학(경영정보시스템) 마케팅 재무관리·회계학이다. 나중에 회사 생활을 하면 알겠지만 모두 실무에 아주 유용한 내용들이다.

 


 

경제든 경영이든 인간을 어떤 존재로 볼 것이냐는 매우 중요하다. 선한 존재냐 아니면 악한 존재냐, 이기적 존재냐 아니면 이타적 존재냐 말이다. 책에선 인간에 대한 다양한 가정을 한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은 인간은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인간이라는 점이다.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추구하는 게 바로 인간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경제학에선 서로의 이익을 두고 경쟁을 하기 때문에 경제철학적 관점에서 심도 있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만약 인간이 경제적 인간으로서만 존재한다면 이 세상은 굴러가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사회적 인간이자 자아실현적 인간이기도 하다. 결국, 인간은 복잡하고 변동적인 성격을 띤다.

 


 

경제학에는 여러 가지 법칙들이 등장하는 데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바로 피구효과. 피구효과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쉽게 말해 물가가 하락 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의 가치가 상승해 돈을 많이 쓰게 되는 경우다. 피구효과는 실질자산효과혹은 부의 효과라고도 불린다. 경기가 진작되어 명목상으로 좋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피구효과는 장기적으로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물가가 떨어지면 실질이자율, 즉 명목이자율 물가상승률이 상승해 채무상황에 부담을 느낀 재산가들이 자신의 자산을 매각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부실은 결국 나라의 부실로도 이뤄질 수 있다. 그래서 경기변동이나 민간소비에 언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경제·경영 분야는 시시때때로 변하기 때문에 늘 공부하고 동향을 살필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에듀윌 매경TEST 기본서 (경제편+경영편,2019)는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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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력 - 일과 인생에서 롱런하는 사람들의 비밀
다사카 히로시 지음, 정혜주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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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상사는 사상가-현실주의자-아버지-전략가

[서평] 성장력 (일과 인생에서 롱런하는 사람들의 비밀)(다사카 히로시 저, 정혜주 역, 새로운현재, 2019. 10.20.)

 

겨우 하루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을 뿐인데 온 몸이 뻐근하다. 하루라는 시간이 신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다. 성장에는 꾸준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것은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배움이기도 하다. 성장력에는 일터에서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수한 사람들조차 그 우수함을 경험으로써 승화시키지 못하면 성장이 멈춘다. 그저 학력이 좋다고 해서 일을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유명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학력의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잦다. 일의 세계에서는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답을 내는 문제보다 감각이나 감의 형태로, 직관적으로 판단해서 해답을 도출하는 문제가 많다. 이 때문에 자만심을 버려야하는데, 성장을 멈추게 만드는 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공부머리를 가지고는 곧바로 일을 잘하는 인재가 되지 않는다. 회사에서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업무 능력이 우수해야 한다. 매뉴얼을 알려주는 책에서 명함을 교환하는 기본 매너를 익힌 젊은 직원이 있다고 치자. 그는 확실히 매뉴얼대로 명함을 주고받지만 명함을 교환할 때 갖춰야 할 중요한 마음가짐이 수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보면 시선이나 행동이 꽤나 어색하다.

 

또 다른 예로 변호사의 경우 전문 지식 즉, 법률 지식만이 능력은 아니다. 왜냐하면 의뢰인이 혼란스러워하며 쏟아내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 상대의 이해력을 가늠해 어려운 법률 용어를 알기 쉽게 전하는 설명력. 그 자리에서 법률 투쟁의 전술을 순간적으로 생각하는 판단력. 상대방 변호사와 협상하는 교섭력. 이웃 주민을 사정 청취하는 청취력. 의뢰인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안심시켜 자신을 신뢰하게 만드는 인간력 등의 힘을 갖춰야 진정 인정받는 변호사가 된다.



직감과 인격을 성장시켜야 하는 시대

 

변화하는 시대를 생각할 때 이해해야 할 것이 있다. 다가올 시대에는 전문 지식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직업적 지혜의 평가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정보 혁명과 인공지능 혁명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회의를 하다가 전문 지식이 필요하면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해 인터넷에서 순식간에 답을 찾아낸다. 그러나 경험이나 인간을 통해서만 가질 수 있는 직업적 지혜와 그 지혜에 기초를 둔 업무 능력은 인공지능으로 결코 대체할 수 없다.

 

저자는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한 방안으로 반성을 꼽았다. 중요한 미팅이나 회의 직후에 자신의 업무 능력이 어땠는지 동료와 함께 되돌아보는 것이다. 그러한 능력이 잘 발휘되었는지의 여부를 확인했다면, 실수나 실패도 포함해 장면 하나하나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복기하며 서로 대화를 하면 된다. 반성 일기를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만 읽고, 다른 누구도 읽지 않는다는 원칙이야말로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한 치의 꾸밈도 없이 쓸 수 있게 만든다. 반성 일기를 쓰면 상대방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 수 있는 데에서 나아가 나의 마음도 어땠는지 솔직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고생했던 순간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단순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으로만 여기기보다, ‘, 이런 취급을 받으면 이런 기분이 드네.’, ‘이 말을 들으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구나.’하고 인간의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내적 감정을 배우는 사람이 더 성장하는 법이다.

 

기술이나 마음가짐 속에 담긴 인품이나 인간성도 동시에 깊이 배울 필요가 있다. 기업이나 조직에서 승진하는 사람은 위치가 바뀔 때마다 반드시 새로운 입장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다양한 인격을 키우는 방법을 익힌다. 유능한 상사는, 모든 사원이 모이는 조례 시간에는 사원들에게 기업의 이념과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상가의 인격, 오전의 경영 회의에서는 매출 목표 달성을 두고 간부를 문책하는 현실주의자의 인격, 젊은 직원과 함께하는 오찬에서는 다정하고 따뜻한 아버지의 인격, 오후의 전략 회의에서는 탁월한 책략을 풀어내는 전략가의 인격을 나타낸다.


고도로 복잡한 행위인 인격 전환은 정신적 기초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일상적인 업무를 하며 하나의 인격만 골라 적당히 사용하는 이유는 그것이 편하기 때문인데, 일일이 상황이나 때에 따라 인격을 바꾸면 피곤하다는 것이 이유다. 책에는 주의 깊게 읽었으면 하는 부분에 볼드체와 형광 밑줄이 쳐져 있다. 그리고 저자는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당신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은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이 책을 읽은 것입니다.”라고.(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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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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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보물지도 자체가 보물이었네

[서평] 우리만 아는 농담(김태연, , 2019.10.16.)

 

심심한 세계란 표현이 인상적이다. 그런 세계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니. 그러면 그동안 정말 안 심심하게 살아왔다는 뜻이다. 남태평양의 보라보라 섬에서 9년을 살았으니 말 다했다. 책의 첫 장에 파스칼의 명문이 나온다. “사소한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사소한 일이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나의 가난을 핑계로 지금껏 얼마나 많은 이들의 낭만을 비웃었는지 모르겠다.”(16)

 

군산터미널에서 아버지와 헤어진 김태연 씨는 어느 날 새벽 인천공항으로 가서 보라보라 섬으로 떠났다. 그리고 저자 김태연 씨는 보라보라 섬에서 결혼을 했다. 따뜻한 바다 속에서 청혼을 받고 승낙을 했다. 참 낭만적이다. 서투른 불어로 살아가야 하는 그곳 삶은 때론 피곤하기도 하다. 문득 친구의 연락을 받고 관광 상품을 파는 가게에서 일을 도와주곤 한다.

 

주인공이 만난 세 살 배기 모아나와 그의 가족들은 겉으로만 보면 가난한 것 같다. 하지만 땅도 있고 배도 있다. 외부로 드러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보라보라 섬사람들이다.

 

김태연 저자는 자신의 돈으로 가족들을 초대했다. 부모님과 언니, 그리고 조카와 함께 보라보라 섬에서 작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외로움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나도 언젠간 그 섬에 가보고 싶다. 한국이 아닌, 아주 많이 떨어진 섬으로 말이다.

 


 

보라보라 섬에서 느끼는 외로움

 

김태연 저자의 남편은 늦은 나이에 피자 가게를 맡아보고 싶어 한다. 어릴 때 꿈이 피자가게 주인이었다고 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밤늦은 시간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녀는 꼭 꿈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꿈의 바깥에도 삶은 있다.”(45)

 

김태연 저자는 언니가 있다. 한국에서 살 때는 서로 정이 붙기 어려웠다. 한 침대에서 너무 오랫동안 붙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그런데 거리가 서로 멀어지자 오히려 더 자주 통화하고 살가워졌다고 한다. 거리 반비례 법칙인지 모르겠다.

 

그 먼 보라보라 섬에서 저자 김태연 씨는 고양이 쥬드를 만났다. 폴 메카트니가 친구의 아이를 위해 만들어줬다는 노래의 제목으로 새끼 고양이의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렇게 쥬드는 김태연 저자의 동반자가 되었다.

 

호기심이 사라져버린 어른들에게도 고양이란 존재는 물음표를 선물했다.”(72)

 

마트에서 물건 사기도 쉽지 않았던 저자. 그녀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 책의 말미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사실은 보물 지도 자체가 보물이었던 셈이라고. 그렇다 우리도 보라보라 섬을 가보고 싶은 바람이 사실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곳에서도 사람들은 살고 문명은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 보라보라 섬으로, 오테마누산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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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일러스트 에디션)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김은상 지음, 배민경 그림 / 멘토프레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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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는 아기고양이를 지켜보는 어미고양이 마음

[서평]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일러스트 에디션)(김은상 글, 배민경 그림, 멘토프레스, 2019.11.05.)

 

고즈넉한 마을에는 항상 고양이가 배경으로 나온다. 무언가를 응시하는 듯한 작은 목석같아 때로는 생명체가 아닌 줄 알고 근처로 다가갔다가 깜짝 놀라는 일이 다반사다.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들 역시 갈등이 난무하는 줄거리라 하더라도 분위기는 고요하다. 김은상 작가의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는 이러한 고양이를 닮은 소설이다.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뉘며 작가의 회상과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온다.

 

<때로는 사랑의 목적지가 이별이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낳은 아이들을 자신이 살아가는 영역의 바깥으로 밀어내는 어미 고양이처럼.> -13p

 

집 뒤로 나 있는 작은 텃밭에는 하루에서 몇 번씩 다채로운 고양이들이 지나다닌다. 어미를 따라 세상을 배우려는 아기 고양이들이 특히 가을 때면 자주 보이는데, 겨울이 닥칠 때면 어미로부터 독립을 했는지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 어느 날 독립하는 새끼를 지켜본 적이 있었다. 멀리 수풀 가운데 어미가 그 새끼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처음 이 사실을 알고는 눈물이 핑 돌았다.

 

새끼는 스스로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굶기도 하고, 인간들로부터 밥을 구걸하느라 울기도 했다. 그때마다 어미는 조용해 새끼와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 어미 역시 초조함 가운데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지 모른다.

 

가끔은 새끼 앞으로 성큼 걸어와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럴 때면 새끼는 반가워 배를 까고는 온갖 애교를 부렸다. 하지만 어미는 처음에 으르렁거리며 밀어내며 떨어지려 했는데, 곧 새끼를 핥아주고는 그렇게 햇살 아래서 시간을 함께 보내주었다. 이후 다시 독립을 지켜본다. 이게 고양이 독립의 과정이었다.

 

 

고양이와 살면 삶은 꿈이 된다

 

<나는 제법 몽상적인 아이였습니다. 한때 이런 기질은 창의력으로 불리며 어른들에게 칭찬을 듣게 했지만, 창의력에도 유통기한이 있었습니다......“선생님! ‘가요 가 되고 싶다고 하면 라고 읽어야 하나요? 아니면 라고 읽어야 하나요?”> -17p

 

책의 저자는 부모님의 이혼과 피아노 교습소를 운영하는 어머니 아래서 성장했다. 조용하고 친구가 없어 심심하던 때 고양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고양이와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저자는 고양이가 나비로 불리는 이유를 경화라는 여자아이를 통해 깨닫기도 했다.

 

<“고양이가 누군가의 무릎에 앉는다는 건 자신의 생명을 맡긴다는 뜻과 같아.” 마음이의 푸른 눈동자에 경화의 웃음이 그려졌습니다...“! 만약 고양이가 너의 손길에 가느다란 목을 맡기는 순간이 온다면, 그건 그만큼 네가 사랑받고 있다는 뜻이야.”> -57p

 

책은 어른 동화 같이 잔잔히 흘렀다. 미염약과 기관지 확장제를 입에 달고 살아야 할 정도로 고양이와 가까워질 수 없는 몸이었지만 도저히 떨어질 수가 없었다. 그만큼 고양이는 매력적이고 저자에게 세상과도 같았다.

 

<나의 하루를 마중하고 배웅하는 손바닥 크기의 암코양이가 지구의 전체처럼 느껴졌습니다. 새벽이면 내 머리칼을 쓰다듬었고, 집을 나설 때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작은 새소리로 칭얼댔습니다....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무 조건 없이 내가 나이기에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델마는 나라는 존재 하나만으로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자신의 식탁에 값비싼 음식이 놓이지 않아도, 화려한 가구와 넓은 집을 갖고 있지 않아도, 델마는 매순간 내 곁을 호흡했습니다.> -75p

 

델마의 죽음 이후 저자는 길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여러 고양이들과 친해졌는데 이상하게도, 장기간 함께했던 고양이들에서 공통적인 모습이 보였다고 한다. 자신을 떠나기 한두 달 전부터 손을 핥아주거나, 무릎에 올라와 잠을 자기도 하는 등의 동일 행동을 반복했던 것이다. 좋은 기운을 주고서 떠나고픈 고양이의 마음이었다. 책은 시적인 언어로서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한편의 동화와 같았는데, 한편으로는 크게 특색이 없는 전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은 고양이가 아닌 저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사귀는 여자와의 이별, 좋아했던 여자아이 경화의 죽음, 어머니의 고된 삶 가운데에는 항상 고양이가 있었다. 저자는 조금씩 세상을 고양이 눈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이를 통해 주인공의 삶의 고됨이 어떻게 안정을 찾아갔는지가 책에는 드러나고 있었다. ‘델마는 저자가 기르던 고양이로서 오래 인연을 맺지는 않았지만 큰 영향을 끼쳤다. 주인공의 삶의 인식을 전화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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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지름길이 없다 -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 개정판
스웨이 지음, 김정자 옯김 / 정민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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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없는 것보단 지금 있는 것들에 집중하자!

[서평]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스웨이, 김정자 역, 정민미디어, 2019.09.01.)

 

하버드대 도서관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고 한다. “꿈이 바로 앞에 있는데 당신은 왜 팔을 뻗지 않는가?” 이 책의 첫 번째 교훈은 모두 다 천천히 이루어진다이다. ... 제목만 보면서도 큰 감응을 받는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마음을 고요히 하라는 조언이 정말 깊이 있게 다가온다.

 

기쁨은 탐욕스러운 자의 것이 아니라 만족할 줄 아는 자의 것이다.”(22)

사람들이 고통을 느끼는 이유는 만족할 줄 모르고 자신의 것이 아닌 것까지 넘보기 때문이다.”(22)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에선 톱밥에 빠진 시계를 조용히 귀 기울이며 찾아내는 소년의 이야기, 조명이 나간 어둠 속에서 조용히 바람을 느끼며 나갈 길을 찾은 광부들 이야기, 상인과 돌멩이 같은 다이아몬드 이야기 등이 나온다. 정말 뼈저리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이다.

 

왜 사는지 확실히 안다면, 추구해야 할 목표가 있다면,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외롭지 않다.”(29)

 

고독한 군중 속에 묻혀 사는 우리들. 아무리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하더라도 즐거운지 모른다. 하버드대 어떤 이는 우리가 쿨한 시대에 살고 있어 새로운 빙하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기러기 떼가 V자를 만들어 이동하는 건 선두에 선 기러기가 진공지역을 만들어 뒤에 오는 기러기들이 공기의 저항을 덜 받기 때문이다.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홀로 서는 게 불가능한 인간이라면 다른 이들과 협력하고 소통해야 한다.

 


 

내 것이 아닌 건 넘보지 말자

 

나를 아는 것이 교육의 진정한 목적이다. 하버드대에선 최악의 상황은 바로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44)고 가르친다고 한다. 그래서 그 옛날 우리 현인들은 和而不同을 강조했다. 동조한다는 것은 자신의 색깔을 잃는 것이다. 가난보다는 주관이 없는 걸 경계해야 한다. 저자 스웨이는 이렇게 강조한다. 내 인생을 설계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이다. 주도적으로 살아야 한다.

 

네 번째 교훈은 원망하지 않기. 시작 부분에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표현이 구구절절하다. 원망과 부정적인 생각은 자기 암시이기 때문에 무의식에 쌓인다. 맹자에선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부여하기 전에 하늘에선 먼저 시련을 준다고 했다. 참을성을 길러 소명을 잘 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자신과 화해할 줄 아는 넓은 아량이 필요하다.”(62)

 

살아가다보면 현실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백수인 현 상태, 이별의 아픔, 사별 후 찾아오는 공허함, 사랑하는 반려견, 반려묘를 먼저 보낸 상처, 누군가로부터 들은 심한 말, 경제적 궁핍, 꿈을 찾기 힘든 상황 등. 하지만 새 출발을 하기 위해선 그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내가 처한 처지를 우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합리적 의심은 공부하는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기질이다. 악마가 자신을 속이고 있을지 모른다고까지 의심했던 게 바로 데카르트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의심은 서로의 불신을 만들어낸다. 의심하되 존중하고, 그 의심이 잘못된 것이라면 철회하고 소통을 해야 한다.

 

의심의 두 가지 종류

 

공평하지 않은 세상을 극복하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자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내가 내 자신이 되면 더 이상 외롭지도 가난하지도 연약하지도 않을 거라고 단언했다. 허영심을 내려놓고 자신의 본 모습을 보아야 한다.

 

인생에서 자신이 선택한 그것의 가치를 분명히 아는 게 중요하다.”(86)

 

헬렌 켈러는 태양을 향하면 그림자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언제나 역경을 이겨내라고 조언했다. 페르시아의 한 국왕은 거울을 운반하던 중 깨지자 절망했다. 하지만 한 건축사가 거울을 조각내 붙이는 방법으로 훨씬 아름다운 거울의 방을 만들었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불행한 것이다. 저자 스웨이는 역경이란 역경으로 위장한 행운이라고 적었다. 다들 힘내자!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에서 마음의 혁명을 강조한 부분은 눈에 띈다. 특히 심리적으로 밝은 사람들이 훨씬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런데 성공하기 위해선 물살이 센 곳으로 가야 한다. 한편, 선택은 다른 것을 놓아야 가능하다.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음의 글귀를 소개해본다.

 

일이나 감정 등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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