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력 - 일과 인생에서 롱런하는 사람들의 비밀
다사카 히로시 지음, 정혜주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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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상사는 사상가-현실주의자-아버지-전략가

[서평] 성장력 (일과 인생에서 롱런하는 사람들의 비밀)(다사카 히로시 저, 정혜주 역, 새로운현재, 2019. 10.20.)

 

겨우 하루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을 뿐인데 온 몸이 뻐근하다. 하루라는 시간이 신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다. 성장에는 꾸준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것은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배움이기도 하다. 성장력에는 일터에서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수한 사람들조차 그 우수함을 경험으로써 승화시키지 못하면 성장이 멈춘다. 그저 학력이 좋다고 해서 일을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유명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학력의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잦다. 일의 세계에서는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답을 내는 문제보다 감각이나 감의 형태로, 직관적으로 판단해서 해답을 도출하는 문제가 많다. 이 때문에 자만심을 버려야하는데, 성장을 멈추게 만드는 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공부머리를 가지고는 곧바로 일을 잘하는 인재가 되지 않는다. 회사에서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업무 능력이 우수해야 한다. 매뉴얼을 알려주는 책에서 명함을 교환하는 기본 매너를 익힌 젊은 직원이 있다고 치자. 그는 확실히 매뉴얼대로 명함을 주고받지만 명함을 교환할 때 갖춰야 할 중요한 마음가짐이 수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보면 시선이나 행동이 꽤나 어색하다.

 

또 다른 예로 변호사의 경우 전문 지식 즉, 법률 지식만이 능력은 아니다. 왜냐하면 의뢰인이 혼란스러워하며 쏟아내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 상대의 이해력을 가늠해 어려운 법률 용어를 알기 쉽게 전하는 설명력. 그 자리에서 법률 투쟁의 전술을 순간적으로 생각하는 판단력. 상대방 변호사와 협상하는 교섭력. 이웃 주민을 사정 청취하는 청취력. 의뢰인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안심시켜 자신을 신뢰하게 만드는 인간력 등의 힘을 갖춰야 진정 인정받는 변호사가 된다.



직감과 인격을 성장시켜야 하는 시대

 

변화하는 시대를 생각할 때 이해해야 할 것이 있다. 다가올 시대에는 전문 지식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직업적 지혜의 평가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정보 혁명과 인공지능 혁명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회의를 하다가 전문 지식이 필요하면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해 인터넷에서 순식간에 답을 찾아낸다. 그러나 경험이나 인간을 통해서만 가질 수 있는 직업적 지혜와 그 지혜에 기초를 둔 업무 능력은 인공지능으로 결코 대체할 수 없다.

 

저자는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한 방안으로 반성을 꼽았다. 중요한 미팅이나 회의 직후에 자신의 업무 능력이 어땠는지 동료와 함께 되돌아보는 것이다. 그러한 능력이 잘 발휘되었는지의 여부를 확인했다면, 실수나 실패도 포함해 장면 하나하나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복기하며 서로 대화를 하면 된다. 반성 일기를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만 읽고, 다른 누구도 읽지 않는다는 원칙이야말로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한 치의 꾸밈도 없이 쓸 수 있게 만든다. 반성 일기를 쓰면 상대방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 수 있는 데에서 나아가 나의 마음도 어땠는지 솔직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고생했던 순간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단순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으로만 여기기보다, ‘, 이런 취급을 받으면 이런 기분이 드네.’, ‘이 말을 들으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구나.’하고 인간의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내적 감정을 배우는 사람이 더 성장하는 법이다.

 

기술이나 마음가짐 속에 담긴 인품이나 인간성도 동시에 깊이 배울 필요가 있다. 기업이나 조직에서 승진하는 사람은 위치가 바뀔 때마다 반드시 새로운 입장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다양한 인격을 키우는 방법을 익힌다. 유능한 상사는, 모든 사원이 모이는 조례 시간에는 사원들에게 기업의 이념과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상가의 인격, 오전의 경영 회의에서는 매출 목표 달성을 두고 간부를 문책하는 현실주의자의 인격, 젊은 직원과 함께하는 오찬에서는 다정하고 따뜻한 아버지의 인격, 오후의 전략 회의에서는 탁월한 책략을 풀어내는 전략가의 인격을 나타낸다.


고도로 복잡한 행위인 인격 전환은 정신적 기초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일상적인 업무를 하며 하나의 인격만 골라 적당히 사용하는 이유는 그것이 편하기 때문인데, 일일이 상황이나 때에 따라 인격을 바꾸면 피곤하다는 것이 이유다. 책에는 주의 깊게 읽었으면 하는 부분에 볼드체와 형광 밑줄이 쳐져 있다. 그리고 저자는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당신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은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이 책을 읽은 것입니다.”라고.(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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