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공존의 기술 - 요즘 것들과 옛날 것들의
허두영 지음 / 넥서스BIZ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을 안다고 믿다가 길을 잃을 뿐세대 공감 6원칙

[서평] 세대 공존의 기술 (요즘 것들과 옛날 것들의)(허두영, 넥서스BIZ, 2019.10.28.)

 

우리 시대 세대 갈등이 만만치 않다. 구세대는 신세대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야단치고, 신세대들은 아예 구세대들을 외면한다. 나는 지금 구세대의 나이 대인데, 어떻게 하면 젊은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특히 중간 관리자라면 더더욱 신세대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신세대라는 표현 자체가 구세대임을 드러내는 징표일지 불안감이 엄습한다.

 

초고령화 사회가 가속화 하면서 세대 갈등이 점점 심해진다. 실제 ‘2018년 사회통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들 64%는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심지어 사회갈등 지수는 높지만 갈등 관리 수준은 최하위권이다. 국내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갈등 관리 비용이 연간 82조 원 246조 원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직장 생활 하면서 꼰대를 안 만나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꼰대를 만나면 정말 직장이 지옥 같아진다. 힘든 게 아니라 더러운 것이다. 꼰대의 여러 유형을 저자 허두영 씨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자신이 몇 개에 해당하는지 천천히 고민해보시라. 서열주의자 깃털처럼 가벼운 입 책임 전가 박사 나쁜 보스 평론가 빨간펜 선생 개새끼 호로새끼 정치가 존버러 부장 거머리 같은 태클러 인터셉터 녹음기 음란 마귀 무식하면서 용기 있는 사람 결정 장애자 답정너 스크루지 테러리스트 야근을 부르는 자 얼리 버드 결벽주의자 스펙 좋은 무능력자 사이코패스 4차원 외톨이 애어른 분노조절 장애자 갓을 쓴 꼰대 함흥차사 회의 중독자 조급증 환자 노답이 무데뽀 스펙 커밍아웃 아재 개그 호구 자칭 멘토 진보 꼰대.

 


 

세상은 넓고 꼰대는 많다.”(26)

 

나이든 세대만 꼰대가 되는 건 아니다. 후배들 역시 선배를 화나게 하는 이들이 많다. 업무 지시를 하면 딱 시킨 것만 하거나 팀원 간 협동심이 부족하거나 인사도 안 하는 후배들이 많다. 보고의 체계를 무시하고 사내 정치에만 관심이 있거나 자신의 판단만으로 업무를 하는 후배도 있다. 문제는 그런 이들이 팀장이나 리더가 되면, 젊은 꼰대가 된다는 사실이다. 젊은 꼰대가 제일 무섭다.

 

세대 공존의 기술에는 꼰대 지수 진단표가 있다. 그 유형에 따르면, 뱀파이어 꼰대 전형적인 꼰대 좋은 상사 훌륭한 상사로 나뉜다. 선후배간에 관계가 어색해진 건 농담이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서부터다. 선후배 사이에 낀 세대, 즉 낀대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꼰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저자 허두영 씨는 꼰대들의 3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적었다.(34) 1. 듣지(Listen) 않는다. 2. 배우지(Learn) 않는다. 3. 버리지(Leave) 않는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의도적으로 편안함보다 불편함에 직면해야 하고 익숙함보다 낯섦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34)

 

배움의 끈을 놓는 순간 우리는 꼰대가 된다. 리더와 직원의 차이가 바로 여기서 발생한다.

 

조직문화를 파악하는 방법은 회의와 회식을 보면 알 수 있다. 둘 다 모이는 ()’가 들어간다. 회동하는 게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 우리는 그 조직의 문화를 이해한다. 필자도 한 회식자리에서 주문을 휴대폰을 이용해서 바로 확인하고 취합하는 걸 경험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그렇다고 온라인 소통을 원하는 것일까? 저자 허두영 씨는 그건 아니라고 한다. 그들은 단지 온라인 소통을 잘 하는 것뿐이다.

 

세대 간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선 오해이해, ‘무관심관심으로, ‘회피보단 스킬을 배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루소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무지로 인해 길을 헤매는 경우는 없다. 그저 자신이 안다고 믿다가 길을 잃을 뿐이다.”(251)

 

허두영 저자는 6가지 퐁뒤(FONDUE) 원칙을 제시한다. 세대 공감을 위해서 꼭 유념하면 좋겠다. 유연성 개방성 무경계 실행 이해 설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도지침 걷는사람 희곡집 3
오세혁 지음 / 걷는사람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도지침지상 최후의 농담의 독백과 죽음

[서평] 보도지침(오세혁, 걷는사람, 2019.9.30.)

 

다섯 가지 희곡이 실린 보도지침(오세혁, 걷는사람, 2019.9.30.)에서 단연 돋보이는 희곡은 보도지침이다. 희곡집에 실린 작품들은 우리가 겪어 왔던 시대의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었다. 무게 있는 희곡부터 풍자와 웃음을 주는 희곡까지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었다.

 

보도지침의 무대는 죄를 가르는 법정이자, 말을 주고받는 광장이자, 마음을 고백하는 극장이다. 한때 연극동아리의 동기이자 선후배였던 자들이 법정에서 다시 만나 마치 연극과 같은 썰전을 벌이는 모습과 연극판으로 되돌아가는 형식이 반복된다.

 

연극 동아리에서 이들 모두는 한 때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말로 드러나지 못하고 있는 사회 속 어두운 진실을 자신들이 폭로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이들 중 일부는 말로 드러내지 못할 부류가 되어 살게 되었는데, 가장 총명했던 연극부 창시자 선배 역시 그러한 인물 중 하나였다.

 

희극의 대사는 변해버린 동기와 여전히 신념을 지키는 동기간 갈등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전개됐다. ‘평범한 국민이 국가의 거대한 작동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상대는 국민들이 알지 않아도 되는 국가의 작동원리라는 게 있을까요?’라고 되묻는 주고받기 식이었다

.

코미디언 심철호 씨 중국 방문. 이건 왜 기밀입니까.”,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니까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코미디언이 공산주의 국가에 웃기러 가다니! 이런 웃기는 일이 어딨습니까!”-15p

 


 

웃음 속에 담긴 배우들의 울음

 

연극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빨개지는 법이지. 왜냐, 우리 아들이 말한 것처럼 연극은 인간의 영혼을 비추는 거울이니까. 인간의 영혼을 맑게 비추려면 인간이 사는 사회를 먼저 맑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 근데 우리나라 좀 이상해. 인간을 얘기하면 따뜻하게 보는데 사회를 얘기하면 빨갛게 봐.”-21

 

위의 말은 암시와도 같았다. 인간의 영혼을 파악하려 애써온 연극부 단원들은 어느덧 하나 둘 사회 속 빨간색이 되어버렸고, 끝까지 버텼던 이들도 고문 가운데 결국 입을 다물어버린다. 호기로 가득했던 이들이 빨간색으로 물든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보도지침이라는 소재를 통해 깊이 있게 드러났다. 그러면서 국제 관계 속에서 우리나라의 이익과 안전보장을 해칠 수도 있기에 국가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따라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변해버린 단원들의 말과 함께 갈등은 점차 심화됐다.

 

대학생들이 종로3가에서 시위하고 나서 청소를 하는 모습이 상당히 성실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청소하는 사진 절대 싣지 말 것. 전두환의 사진은 최대한 활짝 웃는 얼굴로, 김대중 김영삼의 얼굴은 최대한 인상 쓰는 얼굴로 실을 것. 너무 웃기지 않나요?”-40p

 

이야기는 독백을 하는 연극부원들의 모습을 특히 조망했다. 독백이란 힘이 없는 혼잣말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말 안하면 죽을 것 같아서 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인물들은 처음 연극부에 들어가자마자 독백하는 법을 배웠다. 선배의 말에 따라 술을 마시면서 무의식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들은 독백에 담긴 인간미와 외침을 알아갔다.

 

나의 독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내 안에서 스스로 흘러나오는 것일까요. 아니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상처받고 차별받고 사라지고 있는 수많은 이들의 외침에서 나오는 것일까요.”-69

 

미국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라고 한다면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우리는 국가에 종속되어 사는 이 시점을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걸까. 독백으로 무의식의 억울함을 말하며 살아갈 자유를 지니고 있다고 여기기는 하는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희극이었다.


신문 없는 정부 VS 정부 없는 신문

 

또 다른 희극 지상 최후의 농담은 십 분 단위로 처형장에 끌려가는 동료를 보아야 하는 어느 포로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죽음 속에서 노인과 아이가 죽음을 미루고, 사람들은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 웃고 또 울었다. 어떤 이는 농담과 웃음을 만들면서 영광스럽게 죽었다. 그래서인지 희극에 나온 죽음이라는 소재가 결코 무겁게 다가오지 않았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깨달아버렸어! 난 어차피 죽으니까 죽기 살기로 싸웠어! 이 자식은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으니까 살기 살기로 싸웠어! 죽기 살기가 살기 살기를 이겨버린 거야! 살기 살기로는 운명을 바꿀 수 없어! 하지만 죽기 살기로는 운명을 바꿀 수 있어! 난 죽기 살기로 싸웠어! 그리고 바꿨어! 내 운명을! 이거야! 바로 이거야! 절망 속에서 희망이! 죽음 속에서 삶이!”-104p

 

이외 또 다른 희극 세 편들도 각기 다른 개성으로 생각거리를 제공했다. 책으로 보는 것 이상으로 멋진 연출로서 무대에 세워질 경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희극들이었다. 이미 그러한 작품들이기도 했다. 다만 현재의 모습을 말로서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보다 약간 우회적인 표현으로서 관객들이 숨은 의미를 파악하도록 대사를 다듬어본다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경받는 사회공헌을 디자인하라
최혁준 지음 / 라임위시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자부심의 차이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열쇠

[서평] 존경받는 사회공헌을 디자인하라(최혁준, 라임위시, 2019.10.01.)

 

저자 최혁준 씨는 자타공인 사회공헌(CSR) 전문가이다. 현재 사회공헌 전문 컨설팅 회사의 CEO이자 강연가로 활동 중이며, 실제로 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사회공헌에 자문을 하고 있다. 최근에 지인과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한 바 있다. 자본주의의 첨병이라는 기업이 사회공헌을 통해 어떻게 고객들을 더욱 감동시킬 수 있는지 살펴본 것이다.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사회공헌을 업그레이드하라. 기업 사회공헌에 부는 새로운 바람 사례로 배우는 사회공헌 Big 이슈 자주 하는 질문 5가지. 저자 최혁준 씨는 사회공헌이라는 게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인 아이콘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사회공헌은 바로 자부심과 직결된다.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가 좋은 예이다.

 

바로 자부심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12)

 

통계적으로 보면, 우리 사회에서 기업들이 실제로 지출하는 기업 사회공헌 규모와 국민들이 느끼는 기업 호감지수에는 불균형이 있다. 기업은 돈을 많이 쓰는데, 시민들은 기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있다. 그 원인을 저자 최혁준 씨는 진정성 부족 전문성 부족 전사적 공감대 부족 일방적 사회공헌으로 분석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왜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고찰이다. 더욱이, 앞으로 효과 대비 파급력 때문에 예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회공헌의 구조조정을 대비해야 한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의 커뮤니케이션을 전략화 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이벤트가 아니라 사회에 필요한 공헌

 

기업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면 브랜드 전략을 거쳐야 한다. 네슬레의 경우 명확한 사회공헌 미션을 확립했다. 바로 ‘Good food, Good life’이다. 이와 반면 행복한 지역사회 만들기같은 슬로건은 애매모호하다. 알 수 없는 슬로건은 오히려 빈축을 살 수 있다. 아울러,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평가지표로서 타당성, 신뢰성, 객관성, 실용성을 고려해야 한다.

 

저자 최혁준 씨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글로벌화 차원에서도 조언한다. 눈에 띄는 건 바로 ‘One Voice, One Strategy’. 전 세계에 일관적인 자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억지로 적용하려다 보면 지역사회의 니즈를 간파하기 어렵다. 따라서 초반에는 우선 지역사회에서 실제로 요구하는 것이 무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 분야는 대개 교육이나 보건복지 분야일 것이다.

 

불황기 사회공헌은 호황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극적인 효과를 양산해 내곤 한다.”(228)

 


 

사회공헌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회공헌은 자선의 의미에서 참여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사회공헌이 단지 기업에서 양적 확대를 통한 보여주기식 의무가 되면 안 될 것이다. 존경받는 사회공헌을 디자인하라에서 흥미로웠던 건 공익연계형 마케팅이었다. 세이프웨이는 전립선암과 유방암을 퇴치하기 위한 공익캠페인을 하고 있다. 또한 이노센트는 노인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공익캠페인이 늘어나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기는 게임 - 글로벌 1등 기업들의 성공 비밀
구자익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찰나 경영 시대, 이기는 게임 위한 스탠스 경영

[서평] 이기는 게임(구자익, 매일경제신문사, 2019.11.07)

 

저자 구자익 씨는 삼성전자에서 잔뼈가 굵은 전략가이다. 또한 제주삼다수를 생산과 마케팅 했다. 다년간 영업과 전략을 수립해 마케팅을 진두지휘한 그가 세계 1등 기업의 비밀을 책에 담았다. 이합집산 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과연 영원한 1등이 가능할 것인가. 그래서 그는 전략적 의사 결정 방법을 고찰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이기는 게임을 하면 1등이 될 수 있음을 경험적으로 깨달았다.”(7)

 

 

전 세계 1위와 2위의 막강한 재력을 자랑하는 나라는 바로 미국과 중국이다. 이 두 나라간의 무역 전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자국을 보호하려는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다른 나라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즉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한일 양국의 경제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는 세계 1등 기업으로서 많은 견제를 받고 있다.

 

구자익 저자는 1등 기업이 이기는 게임을 하기 위해 스탠스 경영을 제안한다. 일종의 경영 실천 전략이자 경영 의사 결정 프레임워크다. 기업의 등락 역사를 살펴보면, 미국에서 전 세계를 주름잡던 기업들이 이제 중국, 일본, 한국 등으로 넘어오게 됐다. GE는 쇠락했고, 제조업은 같은 길을 걷는 듯하다. 구자익 저자는 이런 변화 속에서 경영 구루가 예전과 같이 많이 눈에 띄지 않는 점에 주목한다. 그 이유는 기업의 패권이 동아시아로 넘어오면서 아직 경영 철학이 농익지 못했고, 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이기는 게임』에서 중요하게 제시된 키워드

 

경제 전쟁과 기업 패권의 변화

 

이기는 게임에서 실패한 기업 사례로 노키아가 나온다. 그런데 필자를 놀래 킨 것은 노키아가 장장 14년간이나 휴대폰 시장을 장악했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1위를 했었던 셈이다. 하지만 애플과 삼성전자에 의해 노키아라는 거대 회사는 34년 만에 침몰했다. 소니TV도 마찬가지다.

 

이기는 게임을 위해 구자익 저자는 스탠스 경영을 강조한다. 동태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자원을 집중해 이기는 게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경제 시장은 1등 위주로 돌아간다. 1등은 모든 걸 차지하고, 2,3등은 잘 주목하지 않는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막대한 돈을 마케팅 투자에 쏟아 붓고 있다.

 

요즘은 대부분 기술회사다. 기술 기반의 회사들은 파괴적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창의력을 끌어 모아야 한다. 시장의 환경을 바꿔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기는 게임을 하는 비결이다. 새로운 경쟁구도 속에선 2, 3등은 맥을 못 춘다. 기술이 마련됐으면 이젠 브랜드 전략에 나서야 한다. ‘지펠이나 파브등의 탄생은 삼성전자가 얼마큼 전략적으로 이기는 게임을 만들어갔는지 여실히 알려준다.

 

이기는 게임에서 인상적이었던 표현은 바로 찰나 경영 시대이다. 1등 기업이 되기 위해선 스피드가 필요하다. 실시간으로 제품에 대한 반응이 접수되기 때문에 찰나의 시간에 대응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시장의 환경 변화는 불연속적이고 비선형적 혁명이 시대가 도래 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5G 시대에는 랙 타임(lag time)이 급속히 줄어들게 된다.”(109)

 

이기는 게임에는 중간 중간 글로벌 현장 인사이트가 있다. 저자 구자익 씨가 직접 현장에서 느낀 점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선 체크아웃 하는 시간에 잭팟이 많다거나 중동이나 아프리카엔 정규 유통보단 재래 유통이 많다는 점, 따라서 1등 브랜드들은 전략적인 마케팅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 구자익 씨는 그동안 경영 철학이나 전략 지침들이 대부분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제시된 온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미 패권이 동아시아 국가들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성공 사례와 방정식이 있는지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바람은 또 다른 삼성전자, 세계 속의 1등 기업들이 한국에서 많이 나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더욱 많은 고민들이 뭉쳐져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은 언제나 외길정상에도 나눌 자리 있다

[서평]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이시형(의사) , 그림, 특별한서재, 2019.10.28.)

 

이시형 박사는 평생 공부하는 사람이다. 현재 많은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그는 정신과 의사라는 칭호가 가장 적합한 듯하다. 그가 글과 그림을 직접 지어 에세이를 펴냈다. 추천사를 쓴 김양수 화백은 지친 육신을 끌어안고 다독여주는 어머니 같은 자애로움이 담겨 있는 그림 속에서 쉬어가며 치유를 하게 합니다.”(67) 적었다.

 

희망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무엇일까? 이시형 저자는 바로 이라고 강조한다. 첫 그림은 바로 인생이란 파란 없는 이상향은 아닐세이다. 언젠가 방송에서 가수 윤종신이 말하는 걸 들은 적 있다. 그는 인생이란 기본적으로 비관적이라고 했다. 삶은 고통이고 힘든 것이다. 우리가 내딛고 있는 이곳은 결코 이상향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가운데 시련은 피할 수 없다.

 

저자 이시형은 젊음은 실패와 실수를 많이 해야 하는 때라고 말한다. 여전히 인생은 실수의 연속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무엇인가 하려고 하고, 그 속에서 넘어지는 것이다. 노승은 절에서 낙엽을 끊임없이 쓴다. 뒤에 계속 낙엽이 수북이 쌓여도 멈출 줄 모른다. 참선을 한다는 것은 낙엽을 쓰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에서 눈에 띤 단어는 바로 낙엽귀근(落葉歸根)이다. 낙엽은 반드시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인데, 우리 인생을 반추하는 듯하다. 가을이 농후해지고 있는 요즘 참 와닿는 말이다.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

 

책은 사계절을 다루고 있다. 매번 변하는 계절만큼 우리의 생각도 바람도 그리움도 달라진다. 고향집에 있어야 할 엄마가 있지 않아 응석 부리는 아이. 그 아이는 이제 그리움을 간직한다. 이시형 저자는 겨울이 가난한 연인에게 좋다고 한다. 서로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따뜻한 카페에 들어가지 않아도 온 세상이 축복이다.

 

길은 언제나 외길이다.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곳은 가지 못한다는 절박함으로 길을 떠나야 한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길이라도 떠나야 한다. 그것도 감사해야 한다. 전진해야 한다. 이시형 저자는 이렇게 적었다.

 

눈 딱 감고 싫은 길도 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118)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픈 그림은 정상에도 나눌 자리가 있다이다. NGO 운동을 하는 이시형 저자는 돈이 많아도 나눔에 인색한 사람들을 보았다. 하지만 가진 게 적어도 기꺼이 나누는 이들 역시 많다. 정상에 있어 나눌 게 있는 사람들은 고민해볼 여지가 많은 이야기다.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를 읽다보니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