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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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언제나 외길정상에도 나눌 자리 있다

[서평]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이시형(의사) , 그림, 특별한서재, 2019.10.28.)

 

이시형 박사는 평생 공부하는 사람이다. 현재 많은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그는 정신과 의사라는 칭호가 가장 적합한 듯하다. 그가 글과 그림을 직접 지어 에세이를 펴냈다. 추천사를 쓴 김양수 화백은 지친 육신을 끌어안고 다독여주는 어머니 같은 자애로움이 담겨 있는 그림 속에서 쉬어가며 치유를 하게 합니다.”(67) 적었다.

 

희망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무엇일까? 이시형 저자는 바로 이라고 강조한다. 첫 그림은 바로 인생이란 파란 없는 이상향은 아닐세이다. 언젠가 방송에서 가수 윤종신이 말하는 걸 들은 적 있다. 그는 인생이란 기본적으로 비관적이라고 했다. 삶은 고통이고 힘든 것이다. 우리가 내딛고 있는 이곳은 결코 이상향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가운데 시련은 피할 수 없다.

 

저자 이시형은 젊음은 실패와 실수를 많이 해야 하는 때라고 말한다. 여전히 인생은 실수의 연속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무엇인가 하려고 하고, 그 속에서 넘어지는 것이다. 노승은 절에서 낙엽을 끊임없이 쓴다. 뒤에 계속 낙엽이 수북이 쌓여도 멈출 줄 모른다. 참선을 한다는 것은 낙엽을 쓰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에서 눈에 띤 단어는 바로 낙엽귀근(落葉歸根)이다. 낙엽은 반드시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인데, 우리 인생을 반추하는 듯하다. 가을이 농후해지고 있는 요즘 참 와닿는 말이다.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

 

책은 사계절을 다루고 있다. 매번 변하는 계절만큼 우리의 생각도 바람도 그리움도 달라진다. 고향집에 있어야 할 엄마가 있지 않아 응석 부리는 아이. 그 아이는 이제 그리움을 간직한다. 이시형 저자는 겨울이 가난한 연인에게 좋다고 한다. 서로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따뜻한 카페에 들어가지 않아도 온 세상이 축복이다.

 

길은 언제나 외길이다.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곳은 가지 못한다는 절박함으로 길을 떠나야 한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길이라도 떠나야 한다. 그것도 감사해야 한다. 전진해야 한다. 이시형 저자는 이렇게 적었다.

 

눈 딱 감고 싫은 길도 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118)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픈 그림은 정상에도 나눌 자리가 있다이다. NGO 운동을 하는 이시형 저자는 돈이 많아도 나눔에 인색한 사람들을 보았다. 하지만 가진 게 적어도 기꺼이 나누는 이들 역시 많다. 정상에 있어 나눌 게 있는 사람들은 고민해볼 여지가 많은 이야기다.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를 읽다보니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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