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중퇴 배달부 연봉 1억 메신저 되다
박현근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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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중퇴 배달부가 교수 가르치는 강사로!

[서평] 고교중퇴 배달부 연봉 1억 메신저 되다(박현근, 바이북스, 2019.11.25.)

 

메신저의 삶이라. 박현근 저자는 스스로를 메신저라고 불렀다. 고교 중퇴 후 강남에서 10년 넘게 배달부 생활을 해온 그가 이젠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박현근 저자는 우리의 심장이 더욱 뜨겁게 뛰길 바라고 있다.

 

고교중퇴 배달부 연봉 1억 메신저 되다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 어린 시절의 겨울바람 2: 책과 강연으로 성장하다 3: 메신저의 삶 4: 세상을 이기는 무기 5: 성공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박현근 저자는 고교 선생님의 욕설에 못 이겨 학교를 나왔다. 스스로 불안감이 없지 않았지만 그 모멸감을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돈을 벌기로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배달부를 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분노와 증오만 쌓여갔다. 오토바이를 타며 배달을 하지만 마음속에선 병이 생기고 있었던 것이다. 박현근 저자는 추위와 배고픔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신께서 시련을 준 이유가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겨울바람이 무서워서 배달 주문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장갑을 겹겹이 껴도 손가락은 마비되기 일쑤였고, 양쪽 볼은 꽝꽝 얼어붙어 동상이 사라질 날이 없었다.”(28)

 

 

담임교사 때문에 중퇴하게 된 고등학교

 

저자는 가발 집에 배달을 갔다가 늦었다는 이유로 세차게 두들겨 맞았다. 거기서 박현근 저자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다른 동력을 갖고자 울부짖는다. 1년 동안 꾸준히 300여 권의 책들을 읽은 저자는 이제 강사의 삶을 살고자 한다. 그래서 돈이 없어 강의 신청을 하지 못한다고 좌절하지 않고, 국비 지원 강의에 지원하고 공부한다. 그리고 그는 깨닫는다. 바로 자신의 습관을 나눠주겠다 말이다.

 

강남 한복판을 걸어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한 권으로 박현근 저자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책을 손에 든 순간 맞이한 감정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건 바로 전율일 것이다. 박현근 저자는 스스로 강의를 개설해 사람들을 모집했다. 처음에는 몇 명 모이지 않았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고 습관 코칭 전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다.

 

자신을 가둔 것은 간수가 아니라 그 감옥문을 열 용기가 없는 자기 자신이다. 고민하지 말고 시작해보자. 그 문은 처음부터 잠겨 있지 않았다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43)

 

저자의 가장 좋은 습관은 바로 공부하려는 의지와 메모이다. 그는 처음에 A4 용지 한 장으로 강의를 시작했으나 지금은 수백 페이지의 PPT 자료를 갖고 있다. 또한 에버노트에 기록한 작은 메모들이 자신의 보물처럼 담겨 있다. 이 모든 것들의 핵심은 바로 독서였다. 앞으로도 저자의 성공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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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호오포노포노가 안 되는 걸까? 천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3
이영현 지음 / 렛츠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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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부족한 것들을 감싸면 신성한 빛이 온다!

[서평] 나는 왜 호오포노포노가 안 되는 걸까? (천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세 번째 시리즈)(이영현, 렛츠북, 2019.11.25.)

 

정화와 소통이영현 저자는 이 내적정화와 소통과정을 위한 호오포노포노를 실천해왔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선 잠재의식, 내면의 아이, 카르마, 현재의식의 개념 등을 이해해야 한다. ‘호오포노포노란 개념은 하와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호오포노포노는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기억을 해방시키기 위한 하와이의 전통적인 문제 해결법이 현대판으로 발전된 것이다.

 

저자 이영현 씨는 2008년 우연히 관련 책을 접하고 지금까지 호오포노포노 워크숍을 실천해오고 있다. 인류는 공동의 카르마가 있다. 그래서 정화와 소통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날마다 들려오는 부정적인 뉴스들은 인류를 깨어나도록 이끌고 있다. 주변에 예전 기억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자신의 잠재의식을 끄집어내어 정화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겪을 필요가 있다.

 

책에는 우니히피리라는 개념이 나온다. 나는 왜 호오포노포노가 안 되는 걸까?에 따르면, 우니히피리는 기억이라는 거대한 도서관을 관리하는 존재이자, “순간순간 활성화되는 특정 기억 속의 내면아이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존재”(18)이다. 쉽고 단순하게 접근해야 내 내면의 아이를 떠올릴 수 있다.

 


 

정화와 소통이 정말 중요해진 시대상

 

우리는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기억들을 위로하고 사랑할 필요가 있다. 끊임없이 기대와 욕심을 바라는 현재의식이 아니라 말이다. 정화와 소통의 의식을 하는 가운데서도 자신에게 맞는 수준에서 진행해야 한다. 도구가 중요한 게 절대 아니다. 언제나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고마워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 자신이 깨어난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해질 수 있는 존재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지친 내 인생을 따뜻한 빛으로 채워줄수 있는 존재를 말입니다.”(22)

 

요새 주변을 보면 행복한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저자 이영현 씨는 행복은 친구와 같은 존재라고 한다. 우리가 부를 때마다 찾아오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친구이다. 이영현 저자는 행복의 다른 이름은 바로 감사라고 강조한다. 감사는 구체적인 행동이라서 우리가 더욱 쉽게 느끼고 행할 수 있다.

 

아래 문단은 정말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직접 인용해보고자 한다. 30, 31쪽에 걸쳐 있다.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를 알고 싶다면 자신의 언어패턴을 관찰해보세요. 당신의 그 언어패턴이 당신 내면의 색이고, 그 색이 인생을 만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언어패턴을 바꾸세요. 당신의 이 바뀌게 되면 인생도 바뀌게 됩니다. ‘은 나의 내부와 외부의 대표적인 연결고리니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이 상처 받고 상처를 준다. 그 속에서 견디어내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정화이다. 그 과정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보자. 차별 없이 말이다.

 

내 내면에서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깨끗하지 않다는 이유로 꼭꼭 숨겨오고 사는데 별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워했던 모든 것들을 드러내어 존중해주는 것이 정화입니다.”(36)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 나오는 글귀로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찬란한 신성의 빛인 잠재의식이 바로 우리”(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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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 -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한 연애 심리 에세이
우연양 지음, 유지별이 그림 / 서사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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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상관없이 사랑해주길 연애 심리 에세이

[서평]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한 연애 심리 에세이)(우연양 글, 유지별이 그림, 서사원, 2019. 12.12.)

 

어차피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만큼 섣부른 건 또 없다. 나도 누군가에겐 분명히 소중한 사람일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한 연애 심리 에세이)(우연양 글, 유지별이 그림, 서사원, 2019. 12.12.)은 사랑하고 싶은,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쓰인 소설 같은 에세이집이다.

 

누군가의 사랑이야기는 설레고, 때로는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에게 질투가 난다. 또한 이별이야기는 마음이 아프지만 흥미가 있다. 책은 수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겪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한 눈에 반한 인연이란>, <사랑은 노력한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등의 눈길을 끄는 제목이 있는데 그 가운데 <아빠가 퇴근길에 치킨을 사오셨던 이유>는 가슴을 찡하게 하였다.

 

유독 그날은 집에 들어가는 게 힘이 들었다. 그래서 괜히 주변을 서성이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러다가 옛날 통닭처럼 한 마리씩 통째로 튀기는 치킨집을 발견했다. 기름기가 많아 보였지만, 구수한 냄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치킨을 사가면 저녁도 가볍게 해결하고 가족들도 좋아할 것 같았다. 그렇게 난생 처음 퇴근길에 치킨을 사 보았다. 하지만 집에는 이미 누군가가 나와 똑같은 치킨을 사온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셨다.”- 95p

 

아버지는 그날 밤 요새 일이 힘드냐고 물었다. 한 마디였지만 어째 무언가 의미가 있는 것처럼 들렸다.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족을 생각하며 치킨을 샀던 것처럼, 신발을 받으면 좋아할 조카나 누나를 생각하는 것처럼, 누군가가 나로 인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위로가 되는 것 같았다. 그게 아버지의 마음이었고 직장 생활을 하게 된 아들 또한 그랬던 것이다.

 


 

남녀의 사랑 가운데 발생하는 일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가운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한 번 깨진 믿음은 그 상처가 오래가기도 한다. <사랑에 능력은 필요조건인가>능력외모에 대한 작가의 신념이 들어 있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인데, 돈이 없고 직장을 아직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혼자 겁먹고 사랑할 수 없다고 철벽을 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과거 좋지 않은 일을 당했음을 고백할 때>는 과거에 성적으로 괴로운 일을 겪은 여자 친구와 그녀의 남자 친구가 서로의 심리를 번갈아 쓴 글이다. 여자로부터 과거 고통을 고백 받은 남자는 그저 다독인다거나, 공감해준다고 해서 그녀를 위로하는 것이 아닌, 그런 사실을 안다고 해서 별다를 거 없이 대해주는 것이 방법임을 깨닫는다. 서로 사랑하기에 그런 아픔이 있더라도 위로하기보다는, 그래도 아무런 상관없이 너를 사랑한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 그것이 그녀의 바람이었다

.

그녀의 상처를 우리로서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방법은, 그녀의 용기와 그에 맞는 나의 책임감이었다. 이건 한순간으로 끝날 게 아니라 그녀와 함께할 모든 시간에 기여해야 할 강한 것이다. 이처럼 책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무수한 상황 속에서 위기를 헤쳐 나가며 단단해지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였다. 아쉬운 점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소개하는 것에 남녀의 관계만을 한정한 점이 그렇다. 그럼에도 책은 남녀 관계에 있어 발생할 상황들에 무조건적인 대처방법이 아닌 독자들로 하여금 사례를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들이 처했거나, 처한 모습을 생각해보게 하는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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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 - 사람을 이끄는 대화의 기술
김병민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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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관찰-학습이 진정한 말의 힘의 원천

[서평] 말의 힘 (사람을 이끄는 대화의 기술)(김병민(연구인), 문학세계사, 2019.12.04.)

 

사람들과 만나고 설득을 하는 일은 우리 일상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 김병민 씨는 현재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주로 시사평론을 하는 김병민 저자는 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살펴보면 주로 정치인들이 말을 많이 하면서 살고 있다. 그들과의 인연으로 말을 잘 하는 게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고 김병민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상대방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대화의 방식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건 우선 대화의 내용이 즐거워야 한다는 점은 유념할 만하다. 조선 시대에도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전기수라는 사람이다. 그는 어찌나 입담이 좋은지 주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주목시키는 재주가 있었다. 하지만 <임경업전>을 읽을 때 어찌나 말을 잘 했는지 관객에게 살해를 당할 정도로 몰입감을 주었다.

 

세상을 바꾸는 말은 위대한 인물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들의 평범한 말에 진심을 더하면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질 수 있다.”(20)

 

김병민 저자는 윤창호법 발의나 정유라 사건, 240번 버스 기사 사건, 경북의 지방 의회 사건 등을 고찰 하며 말이 가진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들여다본다. 말은 신뢰를 바탕으로 오고가야 한다. 그런데 상대방을 비방하는 말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를 옥죄는 경우가 있다. 물론 각자의 입장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 어떤 말이 진실인지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화의 내용이 즐거워야 모든 게 말이 돼

 

김병민 저자는 스티브 유, 김상혁 음주 운전 사건과 메르스 사태를 수습하는 삼성병원의 차이를 지적한다. 스티브 유는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다. 김상혁 역시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궤변으로 위기를 벗어나고자 했다. 하지만 거짓말은 순식간에 불어나고 넘쳐난다. 이런 측면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사과를 먼저하고, 헌신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독려했다. 과연 어떤 말의 힘이 더욱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다.

 

래리 킹은 대화의 최우선 조건을 말하는 태도라고 했다.”(70)

말재주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일지 모르나, 좋은 대화를 이끌어가는 재능은 분명 후천적인 노력으로 완성된다.”(74)

 

김병민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평검사와의 토론과 트럼프의 산타할아버지 관련 통화를 소개하면서 과연 격의 없는 토론이 가능한지 반문했다. 우리 사회, 특히 기업과 공무원 사회는 각종 권위의식으로 점철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즐거운 대화가 되기 위해선 서로 말을 배려하고 아낄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자신이 가진 지위를 남용해 말을 걸거나 악용한다면 그건 말의 힘을 오용하는 결과를 낳는다.

 

요컨대, 결국 말을 잘 하기 위해선 공감이 정말 중요하다. 김병민 저자는 아기를 잘 관찰해야 소통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노회찬 의원의 연설과 에피소드를 꺼내며 겸손하게 늘 공부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았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앞으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나 역시 공부하고, 관찰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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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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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그네> 작곡한 아버지, 오케스트라 지휘자 금난새

[서평]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금수현, 금난새(지휘자) , 다산책방, 2019.11.18.)

 

책의 부제가 심상치 않다.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이다. 금난새는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한 지휘자이다. 그의 아버지 역시 유명한 음악인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금수현 씨는 음악교사로, 교감과 교장선생님으로 평생 지내면서 음악 관련 일을 꾸준히 해왔다. 말년에는 평생의 작품인 오페라 <장보고>를 완성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작고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은 총 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1악장 : 거리에서 본 풍경 2악장 : 사람 속마음 들여다보기 3악장 : 생각이 보배다 4악장 : 인생은 음악과 같다. 금난새의 아버지 금수현 씨는 가곡 <그네>를 작곡했다. 김말봉의 시에 금수현 씨가 곡을 붙였다. 김말봉 씨는 금수현 씨의 장모이다. 금수현 씨는 음악, 문학, 영화, 예술을 참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은 금수현 씨와 금난새 지휘자가 함께 만든 책이다. 3악장까지는 원래 금수현 씨가 신문에 연재했던 글이고, 이미 거리의 심리학으로 출판된 바 있다. 4악장은 금난새 씨가 새로 썼다. 금난새 저자는 현재 성남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자 서울예고 명예교장으로 지내고 있다. 아버지인 금수현 씨가 돌아가신 나이쯤 되니 더욱 더 아버지가 그립다고 그는 프롤로그에 적었다.

 


 

아들이 그리는 아버지에 대한 향수

 

제일 처음 글은 어부지리에 관련한 글이다. 포수와 산돼지, 길손의 이야기는 명분과 손실의 이야기를 다룬다. 참 재미있는 이야기다. 그 다음 글은 시간에 대한 것이다.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시간은 너무나 상대적이어서 누구는 그냥 흘려보내길 원하고, 또 누구는 시간을 평생 아끼면 살아간다. 금수현 씨는 시간으로 돈은 사되 자객은 사지 말자”(20)라고 적었다. 음악인답게 금수현 씨는 청각에 예민하다. 자동차 경적 소리에도 좀 더 부드러운 화음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학교 종도 시작종과, 점심 종, 끝날 때 치는 종을 달리하면 좋겠다고 한다. 참 기발한 발상이다.

 

금수현 씨는 심리학, 이야기, 미디어를 참 좋아하는 듯하다. 그가 쓴 글들을 보자면 사람들의 내면과 심리를 잘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숫자와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는지 전화번호 기억법이란 글을 썼다. 기계적 기억과 논리적 기억을 구분하며 우리 일상에서 일어날 만한 법한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썼다.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은다. 금난새 저자는 금수현 씨가 선 김에맥주 하나 가져오라는 위트를 베를린에 간 김에로 구성지게 바꾸었다. 금난새 저자는 베를린 음악회에서 자선 공연을 하며 난민을 위한 모금을 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더 나은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금난새 저자의 기억에 따르면, 금수현 씨는 한글을 정말 사랑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성 씨마저 에서 으로 바꿀 정도였다. 또한 금수현 씨는 탁구를 정말 잘 치셨는데,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였다고 한다. 그래서 탁구를 칠 때 일종의 랠리가 계속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금난새 저자는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을 떠올린다.

 

누구나 아버지가 있다. 그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그리움이자 사랑이다. 그 연결고리가 음악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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