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 사람을 이끄는 대화의 기술
김병민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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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관찰-학습이 진정한 말의 힘의 원천

[서평] 말의 힘 (사람을 이끄는 대화의 기술)(김병민(연구인), 문학세계사, 2019.12.04.)

 

사람들과 만나고 설득을 하는 일은 우리 일상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 김병민 씨는 현재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주로 시사평론을 하는 김병민 저자는 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살펴보면 주로 정치인들이 말을 많이 하면서 살고 있다. 그들과의 인연으로 말을 잘 하는 게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고 김병민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상대방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대화의 방식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건 우선 대화의 내용이 즐거워야 한다는 점은 유념할 만하다. 조선 시대에도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전기수라는 사람이다. 그는 어찌나 입담이 좋은지 주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주목시키는 재주가 있었다. 하지만 <임경업전>을 읽을 때 어찌나 말을 잘 했는지 관객에게 살해를 당할 정도로 몰입감을 주었다.

 

세상을 바꾸는 말은 위대한 인물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들의 평범한 말에 진심을 더하면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질 수 있다.”(20)

 

김병민 저자는 윤창호법 발의나 정유라 사건, 240번 버스 기사 사건, 경북의 지방 의회 사건 등을 고찰 하며 말이 가진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들여다본다. 말은 신뢰를 바탕으로 오고가야 한다. 그런데 상대방을 비방하는 말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를 옥죄는 경우가 있다. 물론 각자의 입장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 어떤 말이 진실인지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화의 내용이 즐거워야 모든 게 말이 돼

 

김병민 저자는 스티브 유, 김상혁 음주 운전 사건과 메르스 사태를 수습하는 삼성병원의 차이를 지적한다. 스티브 유는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다. 김상혁 역시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궤변으로 위기를 벗어나고자 했다. 하지만 거짓말은 순식간에 불어나고 넘쳐난다. 이런 측면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사과를 먼저하고, 헌신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독려했다. 과연 어떤 말의 힘이 더욱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다.

 

래리 킹은 대화의 최우선 조건을 말하는 태도라고 했다.”(70)

말재주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일지 모르나, 좋은 대화를 이끌어가는 재능은 분명 후천적인 노력으로 완성된다.”(74)

 

김병민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평검사와의 토론과 트럼프의 산타할아버지 관련 통화를 소개하면서 과연 격의 없는 토론이 가능한지 반문했다. 우리 사회, 특히 기업과 공무원 사회는 각종 권위의식으로 점철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즐거운 대화가 되기 위해선 서로 말을 배려하고 아낄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자신이 가진 지위를 남용해 말을 걸거나 악용한다면 그건 말의 힘을 오용하는 결과를 낳는다.

 

요컨대, 결국 말을 잘 하기 위해선 공감이 정말 중요하다. 김병민 저자는 아기를 잘 관찰해야 소통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노회찬 의원의 연설과 에피소드를 꺼내며 겸손하게 늘 공부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았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앞으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나 역시 공부하고, 관찰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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