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주테이의 박쥐들 - 국회에 기생하는 변절자와 기회주의자
이동형 지음 / 왕의서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스산한 늦은 밤 창문 사이로 들어온 바람에 촛불이 흔들린다. 이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다.’ 이 책 <와주테이의 박쥐들>(왕의서재.2012)과 잘 어울리는 문장이라고 생각된다. 제목으로만 보면 어떤 환타지나 스릴러 소설의 제목처럼 보여 진다.

하지만 이 책은 이것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먼저 생소한 단어인 와주테이는 무엇일까? 와주테이는 일본 가마 쿠라 막부 말기, 비만 오면 물이 넘치는 저지대에 거주하는 농민들을 위해 쌓은 인공 제방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동일하게 제방을 쌓아 만든 여의도에 있는 국회(일본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의미한다.

 

그리고 (우화를 통해) 새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그래서 자신의 소견이나 패러다임 없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그때 그때 가치관을 바꾸는 사람을 비유하고 있는 것이 박쥐이다.

 

이 책 <와주테이의 박쥐들>(2012.왕의서재)은 변절과 기회주의를 바탕으로 서민을 위하는척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이익과 욕심을 쫒는 정치권의 사람들을 진짜 모습을 살펴보는 책인 것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그동안 이들을 구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박쥐들이 나라 정치의 중심부에서 거짓의 가면을 쓰고 많은 사람들을 속이면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사람은 바로 국민이다. 우리는 이들을 확실히 구별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이 책에서는 6명의 변절자들과 4명의 기회주의자들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 3장에서는 그들에게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동일 출판사에서 나온 <김대중 VS 김영삼>을 통해 만났고, 직접적이고 화끈한 글쓰기를 지향하는 저자의 글 솜씨에 매료되어 이 책을 다시 접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실명이 등장하는 정치적인 말이나 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며 본질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다르다 독자가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직접적이며 사실적이다. 그래서 시원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세 가지 생각이 든다. 첫 번째는 거침없는 저자의 글 솜씨에 통쾌함을 느낄 수 있고, 두 번째는 지금까지도 국민을 속이며 권력을 탐하는 저들이 건재하다는 사실에 안타깝고, 마지막으로 정치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해야겠다는 생각 들이다.

 

다행한 것은 수구세력들의 거짓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올바른 성장을 방해하고 있지만 이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겨운 노력으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책들이 그 발전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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