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은 - 책으로 만든 노래
김경은 노래 / 파고뮤직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책과 음악은 사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한적한 휴일 소파에 기대어 음악을 들으며 책장을 넘기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이유가 바로 음악과 함께 하기 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 두 가지를 연결하고자 한 시도는 없었다. 그 이유가 두 소재를 접목하여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름도 생소한 북밴(BOOK BAND)은 시나 소설의 내용을 노래로 만들어 새로운 감동을 전달하는 책을 노래하는 밴드이다. 결성 당시부터 북밴의 존재(?)를 알고 있는 1인이기에 대중들 속으로 한 걸은 내딛는 시도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내 손에 쥐어진 한 장의 앨범. 첫 장을 넘기니 가수의 정성스런 싸인이 눈에 들어있다. 막 구워낸듯한 따끈 따끈한 앨범을 cd 플레이어에 넣는다.

 

1번 트랙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는 김영랑의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속에 담긴 메시지를 서정적이면서도 감미로운 매력적인 목소리로 담아낸다. 부드러운 음악안에 시원한 강물 속에 상처와 닫힌 마음을 모두 던지며 새로운 평화를 다짐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좋은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 나의 엄마라는 1분 가량의 연주음악을 지나 엄마가 생각나는 신경숙 님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3번 트랙에 담겨있다. 그리고 동화를 읽는 듯 경쾌하고 장난스러운 바둑이 송내 이름은 삐삐 롱 스타킹이 담겨있다. 서정적인 가사를 감미로운 발라드 풍으로 노래한 그건 사랑이었네를 마지막으로 이 앨범을 마친다.

 

전체적으로 싱어의 목소리가 잔잔하면서도 호소력이 짙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음성이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연상 시킨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음악의 완성도를 이야기하지 말라는 말은 이 음반에 대한 실례가 아닐수 없다. 그만큼 음악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말이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연주가 나름대로의 음반으로서의 완성도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공연만으로 한계를 가진 책과 음악의 하모니를 대중들에게 전하고자한 이 앨범이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좀 더 다양한 책의 노래를 듣고 싶은 마음인데 6곡의 노래는 북밴의 노래를 듣고 싶은 1인으로서 조금 부족한 듯 하다. 다양한 활동과 아직은 이른감이 있지만 두 번째 앨범을 통해 계속적인 공감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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