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음식 백과 - 가족 건강을 위한 최고의 밥상
최재숙.김윤정 지음 / 담소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구멍가게는 공부를 마친 학생들로 만원이었다. 가득 진열되어있는 맛있는 과자들은 커서 구멍가게 사장이 되어 마음대로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그 곳은 아이들의 꿈의 장소였다.

 

소위 ‘불량 식품’으로 불리는 그 음식들은 날마다 유혹하였고, 용돈이 부족한 우리들은 침을 삼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과자를 먹고 있는 친구에게 한 입 얻어 먹을 요량으로 갖은 아첨을 부리고 한 조각 얻어 입에 넣을 때의 성취감이란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은 행복감으로 다가왔다.

 

지금의 마트로 돌아가 본다. 넓고 쾌적한 마트 안에는 고급스런 디자인의 과자들과 음식들이 가득 진열되어 우리들의 눈과 입을 행복하게 한다. 그렇다면 그것들이 우리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을까? 정답은 당연히 아니다.

 

이 책 <친환경 음식 백과>(담소.2011)는 좋은 먹거리를 위한 소중한 정보 등 친환경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머리로는 알지만 몸으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고 또 경제적 부담도 크기 때문에 생각처럼 접근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부담을 최대한 적게 가져가며 친환경의 생활로 안내하고 있다.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이 책이 그 지혜를 얻는 소중한 가이드가 되었다. 얼마 전 사골을 넣은 라면이 가격 때문에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내 건강을 위하여’라는 카피를 보고 웃기면서 씁쓸했다. 그 라면은 '가장 이상적인 영양균형을 갖춘 제품',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이라고 광고했다. 수십 종에 달하는 라면의 첨가물을 본다면 단지 사골을 넣었다고 건강식이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공정 거래 위원회가 허위, 과장 광고로 과징금을 부과했다.)

 

1학기 말 큰 아이의 학교 급식 설명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다행이 첨가물이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음식으로 아이들의 식사를 책임진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참석한 부모들의 한결 같은 의견은 식품 첨가물과 농약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친환경 음식으로 아이들의 식단을 요구하고 있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곳에 함께 한 친구에게 물었다. 식품을 구입 할 때 제품 성분표를 보냐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전혀 안 본다는 대답을 하였다. 학교에서는 친환경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집에서는 성분에 전혀 관심 없이 가격과 인공적인 맛을 찾고 찾고 먹이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현재의 음식들은 생산성과 가격의 유혹에 점점 ‘쓰레기’가 되어 가는 쪽과 조금이라도 깨끗하고 안심 먹거리를 위해 만든 ‘친환경’으로 양분화 되어가는 것 같다. 이때 생산성과 가격으로 인해 첨가물을 전혀 사용할 수는 없다고 하는 기업들의 의견을 동조하기보다는 현명한 식품 선택을 위해 제품 뒷면을 살펴보는 지혜는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제품 포장지 뒷면을 살펴보는 간단한 노력만으로도 좋은 음식을 고르는 지혜로운 부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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