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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함께 본 영화
곽건용 지음 / 포북(for book) / 2010년 12월
평점 :
오래전 시골에는 극장이 있었다. 개봉관은 아니었지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새로운 영화가 상영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많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똘이 장군’과 ‘마루치 아라치’ 그리고 ‘태권 브이’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 필름이 자주 끊어졌던 기억도 함께 잊지 못한다. 이렇듯 영화와 함께한 어린 시절은 행복한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 편의 영화는 사람들의 인생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뿐 아니라 영화 안에는 소중한 삶의 메시지가 자리하고 있다. 이 책 <예수와 함께 본 영화>(포북.2010)는 영화 속 이야기를 통해 인간다운 삶과 진정한 신앙의 세계를 찾아가는 책이다.
총 6장에 걸쳐 27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영화 속 사람 사는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메시지를 이야기한다.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에 그대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그 밑바탕에 깔린 하나님이 지으신 이 땅의 문화와 인간의 삶에 대한 의미를 찾는 여행인 것이다.
저자(곽건용)는 목사이면서 영화광이다. 이 두 가지가 만나 이 책이 만들어 졌다. 그의 메시지는 넓다. 기독교와 전혀 관련 없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에서 기독교의 메시지를 이끌어내는 저자의 탁월함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불교 영화에서도 주님의 형상을 발견하여 이끌어낸다.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저는 법정 스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었고, 또한 법정 스님의 삶에서 예수님 삶의 모습을 발견합니다.’(189p)라고 고백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그가 가진 폭넓은 시야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의 방향은 영화 안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하여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런데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속 삶은 우리의 삶과 가깝다. 때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그리기도 한다. 이것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섭리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메시지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보았던 영화도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영화를 다시 보게 된다면 좀 더 다른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아가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영화들을 보게 될 때도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메시지를 발견하기를 소망하면서 보게 될 것 같다.
저자는 본문에서 ‘사람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도 결코 빼앗을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어떤 환경에 놓이더라도 자신의 태도를 스스로 선택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기로 결단할 수 있는 자유이다.(18p)'라고 말했다. 인간이 환경에 지배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환경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결단도 오로지 자신의 몫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영화를 대할 때도 하나님의 메시지를 발견하기를 소원하며 봐야 할 것 같다.
영화가 이렇게 많은 메시지를 가지고 있고, 이것이 하나님의 메시지라는 사실을 배운 좋은 시간이었다. 더불어 영화 한편 한편을 눈으로 읽어가며 삶의 깊은 감동을 느끼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