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이야기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서 그토록 갈망했던 것은 사회로의 복귀였다. 그 이유는 인간은 혼자가 아닌 관계 속에서 생의 이유와 기쁨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서로 관계 속에서 생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는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완성된다.

 

이 책 <인연 이야기>(문학의 숲.2009)은 법정 스님이 대장경 중 본연부에 속한 경전에서 뽑은 인과 연에 관한 설화 모음집이다. 설화 문학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설화가 사실이냐 거짓이냐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다. 따라서 이야기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지 말고 설화가 주는 그 안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것을 끝까지 잃지 말아야 한다.

 

인연이라는 말처럼 우리를 새롭게 하고 가슴 떨리게 하는 것도 없다. 사람의 삶은 수많은 인연의 연속이다. 그런데 인연이라는 말은 정말 쉬운 단어처럼 들린다. 그러나 인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면 나와 인연이 닿은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불교에서는 인간관계의 인연을 겁 (劫)에 비유한다. 겁이란 1000년에 한번 떨어지는 물방울이 사방 1유순(약15Km)의 바위를 뚫는 시간, 또는 사방 1유순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서 백년에 한 번씩 겨자씨를 강물에 빠뜨려 그 겨자씨를 다 비워낼 시간이다. 즉,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오랜 시간이 겁이다. 지구안의 같은 나라에서 같이 태어날 만한 인연이 되려면 1000겁의 인연이, 나와 같이 하루정도 같은 일을 하려면 2000겁의 인연이, 부부가 되려면 8000겁의 인연이, 형제자매로 만나려면 9000겁의 인연이, 부모로 만나거나 사제 간으로 만나려면 10000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인연을 가지고 ‘법정’ 스님이 이야기한다.

 

인연은 인과관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인과관계는 곧 인연으로 결론이 지어진다. 삶은 동시에 의존 관계를 가지고 있다. 모든 존재는 인과 연의 법칙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나는 너의 원인과 조건이 되고, 너는 나의 원인과 조건이 되어 줌으로써 우리는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연이다. 인연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말해 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법정 스님은 이 책의 인연 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자기에게서 시작해 세상(이웃)에 도착하는 것 그래서 우리의 관심은 세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책 안에 들어있는 비유와 인연 설화의 주제이지만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면 저것이 소멸한다.’(9P)는 말처럼 인연은 서로의 존재 이유에 대한 정의가 될 것 같다.

 

이 책 은 존재의 속 얼굴을 비추는 거울 같은 이야기들과 소중한 메시지들을 가득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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