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코넬 울리치 지음, 이은경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은 많은 매니아를 두고 있으면서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셜록 홈즈로 유명한 코난 도일과 많은 작품들을 발표한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앨러리 퀸과 윌리엄 아이리시 정도가 아닌가 싶다.

코난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앨러리 퀸의 책을 많이 접해봤음에도 불구하고 윌리엄 아이리시의 책을 부끄러운 얘기지만 아직 접해보지 못했다. 몇 번 읽어볼까도 생각했지만 기회가 닿질 않았다. 그리고 윌리엄 아이리시의 본명이 코넬 울리치라는 사실도 이 책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이룸.2009)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 오늘 처음으로 그의 글의 세계를 경험했다.

그간의 예언이 모두 이루어지고 마지막 예언으로 자신의 죽음을 듣게 된 아버지(할란 레이드) 의 예언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그것을 하나의 음모로 보고 사건을 파헤치고 막으려고 하는 형사(톰숀)의 활약상이 줄거리의 기본 뼈대이다.

기한이 정해진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준비하는 기간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스트레스를 상당이 많이 받은 기억이 있다. 이렇듯 우리에게 기한이 정해졌다는 것은 심적으로는 큰 부담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주인공 할란 레이드가 그렇다. 그에게 주어진 운명의 시간은 삼 주이다. 삼 주라는 제한적인 시간이 조금도 긴장을 놓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독자로 하여금 긴장감을 주는 것과 더불어 속도감을 높인다. 550여 페이지의 책은 더 이상 두껍지 않다. 작가의 책 속으로 나를 잡아 끄는 힘은 무시 할 수 없었다. 손에 잡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으니 그 힘을 족하고도 남을 것이다.

코넬 울리치의 글 솜씨와 필력을 처음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그의 글 솜씨를 모두 표현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작가의 작품을 더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조금씩 코넬 울리치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다.

'예언들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어떻게 조작되었는지, 그리고 - 어떻게 발동이 걸렸는지. 이것이 바로 우리의 임무다.(249p)’라고 의지를 보였던 수사는 수사과정은 물론 결과를 말하지 못하고 끝나고 말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많은 기대를 했던 부분이기도 했으나 실제 이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버리고 만다. 보통의 추리소설은 일어난 사건에 대한 수사 그리고 마지막에 트릭이나 속임수를 독자에게 밝히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결과를 독자의 상상에 맡겨 버리고 만다.

그러나 작가의 상상력의 힘은 대단하다. 작가는 등장인물과 동시대에 호흡하고 있는 듯하다. 공간 묘사 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자연스러운 대사와 겁에 질린 주인공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상세한 감정 표현과 시종일관 어둠을 담아내려는 저자의 새로운 글을 경험한 색다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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