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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걷다 ㅣ 노블우드 클럽 4
존 딕슨 카 지음, 임경아 옮김 / 로크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여름과 어울리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시원한 수박이 그렇고 여행이 그렇다. 그리고 추리소설과의 만남도 예를 들 수 있다. 날이 새도록 추리소설의 범인과 씨름하다보면 어느새 더위는 저만큼 물러나 버리고 만다.
그중 고전 추리소설은 많은 매니아를 두고 있으면서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셜록 홈즈로 유명한 코난 도일과 많은 작품들을 발표한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앨러리 퀸과 존 딕슨카 정도가 아닌가 싶다.
코난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앨러리 퀸의 책을 많이 접해봤음에도 불구하고 존 딕슨 카의 책을 부끄러운 얘기지만 아직 접해보지 못했다. 몇 번 읽어볼까도 생각했지만 기회가 닿질 않았다. 오늘 처음으로 그의 글의 세계로 들어가 보려고 한다.
이 책 <밤에 걷다>(로크 미디어.2009)는 딕슨 카의 초기의 작품이다. 띠지에는 ‘당신이 존 딕슨 카를 잘 안다면 당연히 이 책을 읽을 것이다. 당신이 존 딕슨 카를 모른다면 마땅히 이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적혀있다. 그만큼 호기심을 가지고 이 책을 대할 수밖에 없었다.
밀실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파헤치고 해결하는 경시청 총감의 활약상이 기본 뼈대이다. 밀실 살인 사건은 추리 소설에서 흥미로운 주제일 수밖에 없다. 독자 역시 한정된 공간, 전혀 나가고 들어올 수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어떻게 사건을 일으키고 그곳을 벗어났는가를 끝까지 고민하며 책을 대하게 만든다. 밀실 살인 사건은 결말에 이르기까지 독자의 머리를 회전 시킨다.
이 흥미진진한 사건은 1927년 4월 23일 밤 저녁 시계가 8시를 알리는 순간 시작되었다. 그 사건의 발단은 경시청 총감인 앙리 방코뱅‘이 ’나‘에게 보내온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데, 관심 있나?‘라는 한편의 전보였다.
이야기의 전개 과정은 그리 빠른 편이 아니다. 중간 부분은 조금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하다. 그러나 작가의 책 속으로 나를 잡아끄는 힘은 무시 할 수 없었다. 손에 잡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으니 그 힘을 족하고도 남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핵심은 결말이다. 결말의 범인을 밝혀냈을 때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는 동안 다양한 상상과 책에서 발견한 정황들을 통해 범인을 추리해보았지만 여지없이 실패하고 말았다. 허를 찌르는 범인을 담아낸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존 딕슨 카의 글 솜씨와 필력을 처음 경해 보았기 때문에 그의 글 솜씨를 모두 표현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작가의 작품을 더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조금씩 존 딕슨 카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