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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엄마는 죄인인가?
실비안 지암피노 지음, 허지연 옮김 / 열음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부모가 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라고 말한다. 결혼하기 전 나는 이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이를 낳는 것은 쉽지만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부도 있지만)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두 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니 이해 할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은 몸(신체)과 마음(감정)이 모두 고통스러운 일인 것을 날마다 느끼고 있다. 나름 감정을 조절 할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그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를 뱉어내는 나를 보면서 깜짝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요즘은 경제적인 문제와 주변의 환경 또는 개인의 문제로 인해 여성이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직장에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내다 보니 정작 자녀에게 소홀해지는 것을 보게 되고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녀를 잘 양육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항상 가지고 있다. 특히 여성들은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이 책 <일하는 엄마는 죄인인가>(열음사.2009)은 이러한 고민을 해소하는데 힘을 주고 있다. 1장 모성애와 죄의식으로 시작된 책은 2장 일하는 부모와 아이들. 3장 자녀 양육, 직장, 가정, 엄마 혼자서 다 할 수는 없다. 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왜 죄책감을 가질 수밖에 없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심리학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다.
저자(실비안 지암피노)는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자녀와 부모의 심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있다. 또 아동 전문 정신분석가로서 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연구하고 경험한 소중한 배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의 주장들이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 느끼는 죄의식이 사회와 문화가 부과하는 압박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밝히려 한다.’고 말하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죄의식은 부모로서 직장여부와 상관없이 당연히 느끼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출산 후 여성들이 죄의식에 쉽게 사로잡히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죄의식은 엄마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라고 말한다. 이러한 죄의식에서 벗어나는 길은 ‘인식의 전환’이라고 말한다. 자녀 교육, 가정의 안정 등 가정의 전반에 걸쳐 여성 자신이 짊어져야하는 짐이라는 인식의 전환, 육체와 정신의 스트레스를 모두 감내하며 자녀를 완벽하게 양육하려는 것으로부터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죄의식과 그 해결에 대해서 여성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빠의 역할과 엄마가 아빠에게 요구 또는 도움을 구할 것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이 책을 통해 부모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고 환경이 비록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방해할 지라도 지금 있는 곳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자녀도 행복하고 부모도 동일한 행복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배움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