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 - 고진하의 우파니샤드 기행
고진하 글.사진 / 비채 / 2009년 2월
평점 :
한쪽에는 영원한 삶으로 죽은자를 떠나보내고, 다른 한쪽에서는 더 나은 삶을 (육신이든지 아님 영원한 생명이든지) 위해 그 강에 몸을 담근다. 삼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곳이 바로 이곳 갠지즈 강이다. 갠지즈 강은 이들에게 강은 신을 만나는 장소,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신성한 장소임에 분명하다.
이 책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비채.2009>은 인도인들이 걸어가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인 ‘참자아’의 모습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이다. 이방인의 눈으로 보는 인도인들의 삶과 종교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그는 목사이다. 유일신을 섬기는 기독교의 목사와 다양한 신들이 살아 숨쉬는 인도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인도를 일방적이면서도, 편협된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았을까라는 염려는 접어 두어도 될 것 같다. 두 종교의 차이점보다는 동일성에 초점을 맞추며 책을 써내려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두에서 ‘인도의 신화와 종교, 사원,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 인도의 영성이랄까 그 뿌리를 더듬어보고 싶었다'(7p)라고 말하며 이 여행을 시작한 이유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책의 마지막까지 기억한다.
책의 소제목이 ‘고진하의 우파니샤드 기행’이듯이 이 인도 여행의 바탕이 되는 것은 ‘우파니샤드’이다. ‘우파니샤드’는 인도 5천년의 지혜가 담긴 경전 해설서로서 저자의 인도 여행의 목적이자 길잡이다.
저자는 인도라는 현장에서 ‘우파니샤드’의 진정한 삶의 모습을 그리고 살아있는 풍경을 직접 보고 느끼길 원했다. 책을 읽다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인도를 여행한 듯 신비로우면서도 환상적인 인도의 매력에 어느새 빠져버리고 만다. 과거 같지만 지금 현재의 모습임을 깨닫게 되기 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인도인들에게 있어 신은 그들의 삶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삶의 일부를 이루고 있음을 볼수 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각 사원마다 끊임없이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인도의 모습을 담고 있는 컬러 사진이 이 책의 장점이다. 풍경 보다는 인물사진이 많이 있다. 그 사진안에서 다양한 인도인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 특히 사진속 그들의 무표정의 모습은 마치 삶을 초월한 듯하다. 과연 이들은 자신의 참 자아를 찾았을까? 궁금해진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인도인들의 다양한 종교의 모습과 더불어 인도인들의 삶과 인도의 풍경을 맘껏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또다른 장점이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나의 본질을 생각해 봄으로서 ‘참자아’를 찾고,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참자아’를 핵심으로 글을 끌어가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으나, 독자에게는 많은 생각들을 요구하고 있다. 나는 누구이고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고민해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와 전혀 다른 별천지의 세계 같은 인도이지만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고민하고 그것을 찾고 싶어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에 동질감을 느낀다.
다음의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홀연히 떠나야 할 순간이 다가오면, 홀가분히 떠날 수 있도록 그대의 삶을 항상 가볍게 하라.’(졸고-1분의 지혜중에서)(29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