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맨 The SandMan 1 - 서곡과 야상곡 시공그래픽노블
닐 게이먼 외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만화)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흔히 만화라고 하면 꼬마들이나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읽는 저급한 문화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들의 이러한 선입관을 바꾸는 책이 요즘 나오고 있다. 저급 문화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일본의 망가와 달리 탄탄한 스토리와 올 컬러의 본문 그리고 깔끔하고 고습스러움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미국의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이 그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의 만화의 개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생각한다.

 

‘스타더스’의 ‘닐게이먼’이 스토리를 담당해 관심이 가는 그래픽 노블이 나왔다. ‘스타더스트’의 환상의 세계를 경험한 나로서는 만화를 표현된 ‘닐 게이먼’의 환타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텍스트와는 달리 그림으로 표현하는 상상의 세계는 매우 멋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닐 게이먼’이 스토리를 담당한 『샌드맨 01 - 서곡과 야상곡』<시공사.2009>은 모두 11권의 시리즈로 이루어진 꿈의 신 ‘모르페우스’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샌드맨’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다.

 

11권의 도입부의 성격이 짙지만 11권 모두 각각의 개별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좋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 책을 시작으로 4권까지 발행되었고 계속 발행되고 있다.

 

이 책은 ‘로더릭 버제스’라는 사람이 마법서를 이용해 꿈의 왕인 ‘모르페우스’를 불러와 가두면서 혼란과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70년 동안 갇혀있다 탈출한 ‘모르페우스’가 자신이 잃어버린 꿈의 도구를 찾는 것이 이 책의 큰 줄거리다.

 

사실 ‘닐 게이먼’이 스토리를 작업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꿈을 기반으로 하는 환상 이야기의 소재 자체가 매우 독특하면서도,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해 나갈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모르페우스)는 꿈의 왕이지만 창백하고 벌거벗은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연약함이다. 그러나 꿈의 도구를 찾기 위해 꿈속에 벌이는 사투를 보면 그가 왜 꿈의 왕이라고 불리 우는지 알 수 있다.

 

꿈은 우리들의 잠재의식 속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 갈망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저자 역시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내가 보내는 밤의 음악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책은 호러물과 환타지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림체는 투박하기는 하나 책의 방향과 잘 어울린다. 막 그린 듯한 스케치 같은 그림은 이 책이 추구하는 호러와 판타지의 향기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이 쉽지 않았다. 독특한 소재와 함께 끊어진 듯이 넘어가는 스토리의 진행은 이 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주었다. 그리고 일반 만화와 달리 (그래픽 노블의 특징) 대화가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글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책을 두 번 정도 보니 이 책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꿈은 우리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하나님의 주신 선물인지도 모른다. 잠재의식의 결과물로 나타나기도 하고, 우리들의 욕망을 실현하는 환상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이러한 꿈의 세계를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