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속의 비밀
시드니 셀던 지음, 김상헌 편역 / 빛과향기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금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시드니셀던의 책을 부끄러운 얘기지만 아직 접해보지 못했다. 몇 번 읽어볼까도 생각했지만 서재에 꽂혀있는 저자의 몇 권의 책에 손이 가지 않았다. 오늘 저자가 가고 있는 글의 세계로 들어가 보려고 한다.

 

2001년 6월에 동일한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적이 있는 이 책『연기속의 비밀』<빛과 향기.2008>은 ‘스릴과 감동으로 이어지는 시드니 셀던 최고의 걸작’이라는 겉표지의 문구와 밑에 간략하게 나와 있는 짧은 내용 설명이 나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처음으로 만나는 시드니 셀던의 작품은 이 책으로 하기로 했다. 저자의 필력과 글 솜씨는 어떨까 기대감으로 이 책을 넘겼다.

 

제목이 “연기속의 비밀”인데 연기는 무엇이고, 그 속에 어떠한 비밀이 숨겨있을까? 그 궁금했던 나의 궁금증은 책의 중반부를 넘겨서야 알 수 있었다. 초반부터 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고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억울한 누명과 그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추리 소설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이다. 이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반전을 줄 것인지가 소설의 재미와 질을 결정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하트 부부 역시 초반에 살인 누명을 쓰고 또 실종되는 사건에 빠지게 된다. 누가 이들에게 누명을 씌웠고, 주인공은 어떻게 그 누명을 벗고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을까?

 

인물들은 그리 다양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야기의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다. 그리고 주요 인물들의 성격과 감정이 잘 표현되고 있다. 주인공 하트 부부는 물론 사건 해결의 일등공신인 사립 탐정 올드 패초의 독특한 성격 역시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 과정은 매우 빠른 편이다. 잠시 쉬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다. 작가의 책 속으로 나를 잡아 끄는 힘은 대단했다. 손에 잡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으니 그 힘을 족하고도 남을 것이다.

 

책의 사건과 위기 그리고 결말부의 반전과 사건의 해결은 만족할 만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책의 짜임새는 그리 섬세하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빠른 전개에도 불구하고 극의 연관성이나 연속성은 곳곳에서 어긋나는 것 같았다. 특히 마피아 출신 기업가 젤린도 부분에서 섬세함을 놓친 것 같다. 그리고 몇 곳에서 오타가 눈에 띄기도 한다. (88p, 132p, 139p)

 

시드니 셀던의 글 솜씨와 필력을 이 한권의 책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작가의 작품을 더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조금씩 시드니 셀던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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