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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장 - 미국 산 육류의 정체와 치명적 위험에 대한 충격 고발서
게일 A 아이스니츠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오늘도 공장의 기계는 요란하게 돌아간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생명들의 파편들이 눈앞에 쌓여만 간다. 사람들의 생명을 위해 공장에서는 오늘도 다른 생명이 고통 속에서 삶을 마감하고 있다. 거대한 공장에서 파리 목숨보다 더 쉽게 그것도 지독한 고통가운데서 우리의 먹거리(?)로 삶을 마감하고 있다. 소, 돼지, 닭, 오리등 그들은 더 이상 생명이 아니라 제품이다. 그들의 고통과 아픔은 더 이상 신경쓰지 않는다. 오로지 빨리 ‘해체해서’ 많이 팔기만 하면 되는 상품일 뿐이다. 이것이 미국내 도살장들의 현실이다.
“이 사람들은 동물에 미치는 영향에는 신경 쓰지 않아요. 동물을 죽인다는 생각도 하지 않아요. 이 사람들은 동물들을 ‘해체해서’ 원재료를 가공해서 제조하는 사업체예요”(207P)라고 말하는 식육검사관 데이브 카니의 말을 다시 기억해 낸다.
우리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안타까운 살육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여기가 끝이 아니다. 그 제품을 섭취하는 우리들의 생명까지도 위협 당하고 있다. 불결한 작업 환경으로 인한 오염 그리고 그 오염원을 섭취하고 있는 인간. 결과는 그들도 죽고 우리도 죽게 될 것이다.
실제 미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기록하고 있는 『도살장(Slaughterhouse)』<시공사.2008>은 미국산 쇠고기 수출을 관장하고 있는 미 농무부가 대중의 건강을 보호하기보다 농산물 시장을 확대하고, 정육업계의 탐욕스런 이윤 추구와 증가에 더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현실을 기록하고(4p) 있다. 1997년에 출간되면서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들에 까지 많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현재 미 농무부는 비프 벨트로 불리우고 있는 축산.육류 업계의 로비가 상당하고, 실질적인 영향력안에 있는 비프 벨트 사람들이 농무부에서 직접 할동하고 있다. 따라서 축산, 육류업계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미국 정가를 주무르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이들의 목소리를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내 먹거리들은 작업의 효율성만 강조한 채 작업장의 청결과 작업 인부의 사고 위험성 그리고 동물의 고통에 귀를 닫고 있다.
책의 저자 “게일 A. 아이스니츠”는 이러한 작업장에서의 오염 가능성과 작업 인부의 사고 그리고 학대받는 동물들에게 대한 조사와 연구로 전 세계에 이러한 폐해를 알리고자 노력하고있다. 도살장 뿐 아니라, 공장식 사육 농가에서 일어나는 잔혹 행위를 폭로하는데 2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다.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묵묵히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도 그들과 대항하고 있다.
안전하지 않고 각종 병원균에 노출되어 오염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생산성만 따지는 그들의 마인드가 변하고 실제적인 행동이 변하지 않는 한 자국은 물론 대외적으로 수출되는 제품은 결코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과연 나는 내 아이에게 이런 고기를 먹일 수 있을까?'(336P)라는 역자의 물음으로 끝을 맺고 있는 이 책은 미국 내 육류의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이 고기를 우리아이들에게 먹일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기에 충분했다. 연일 계속되는 촛불 집회를 보며 무작정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미국 내 육류의 위험성을 알고 반대할 수 있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