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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 - 인류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들의 노트
이재영 지음 / 한티미디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친구와 만나자고 문자를 넣었다. 알았다고 답장이 바로 온다.
편리하고 응답이 빨라서 좋다. 하지만 늘 뭔가 허전하다.
옛 기억. 밤새워 한자 한자 고민하며 쓴 연애 편지에 대한 기억이 나를 감싼다.
가슴 떨림으로 나의 속마음을 담았던 편지 한 장.
그리고 답장의 기다림에 대한 설레임.
오늘 그 아름다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편지 한 장 쓰고 싶다.
오늘 나의 속마음을 토해내고 싶다. 날이 새도록... ... ...
인터넷에 접속하면 지구 반대편의 소식까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최첨단의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인 ‘노트’ 운운하며 구시대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책을 들여다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실 우리들은 인터넷이나 컴퓨터의 수많은 정보들이 내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냥 정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내 스스로 그것을 활용하고 사용해야만 진짜 내 것이 되기 때문이다. 몇 년이 지나도 열어보지 않는 컴퓨터의 많은 파일이나 자고 나면 잊혀져버릴 인터넷의 정보는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한티미디어.2008>은 빠르고 방대한 디지털 정보의 시대 속에서, 오히려 정보가 메마른 우리들에게 아날로그 방법으로 정보를 소유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먼저 천재가 무엇인가를 정의하고 그 천재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한 탁월함이 노트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탁월함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림으로서 우리가 노트를 왜 써야 하고 그것이 우리를 어떠한 방향으로 인도할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다음으로 위인들의 노트와 그의 사상을 살펴봄으로 노트가 어떠한 방법으로 그들의 천재성을 발휘하게 되는 역할을 감당했고, 그것이 그들의 삶에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 냈는지 말하고 있다.
그리고 4부에서는 비범의 다양성을 이론화한 ‘하워드 가드너’를 통해 다중지능(문화라는 틀에서 문화의 요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알아보고, 이것이 우리를 평범에서 비범으로 인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우리의 교육이나 사회생활에서 나타나는 경쟁에 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경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윈윈 함으로서 서로 상생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사회에서 우리의 사상을 지배한 경쟁이 우리의 천재성과 탁월함에 이르는 길을 방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다름에서 오는 탁월함이 바로 천재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남을 쓰러트려야 내가 설수 있다는 우리들의 잘못된 인식을 한 단계 뛰어 넘는 소중한 가르침이다.
그 탁월함으로 가는 길에 바로 ‘노트'가 존재 하고 있다. 작가는 자기 계발을 하고 싶다면 노트를 한권 사서 무엇인가를 끄적거리라고 말한다. 단순한 종이로 된 아날로그가 우리를 개조하고 탁월함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소위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고 믿고 있는 선인들의 노트를 들춰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 컴퓨터나 워드프로세스가 없었으니 당연히 노트에 쓸 수 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이 책을 대하는 방법이 아니다. 노트를 통해 탁월함에 이르는 길을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결론은 어떠한 특정인만 천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 천재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이것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가능하지만 모든 이에게 동일한 방법이 적용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자기 스스로의 몫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방법을 알아가고 삶의 방향을 잡기 위한 도구로 ‘노트’가 필요한 것이다.
남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그것이 평범에서 비범으로 가는 방법이다. 남과 다른 길을 갈 때 비로소 위대함이 발생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노트’를 통해 그 위대함의 첫발자국을 오늘 내딛고 싶다.
ps 디지털 시대에 어울릴만한 것이 바로 전자책이다. 그런데 그 전자책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컴퓨터나 PDA에 자리하고 있는 전자북은 내 것 같지가 않다. 책꽂이에 꽂아져 나의 손때와 낙서를 몸으로 받아준 그 책이 진짜 내 것 같다. 이것이 아날로그가 주는 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