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생각하라
정운찬 지음 / 따뜻한손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사람의 지나온 세월을 엿보는 것처럼 흥미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나 살기도 바쁜데 다른이의 삶까지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세상을 먼저 경험한 선배를 통해 세월의 소중한 배움을 얻게 되기 때문에 우리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책 속에서 발견한 삶의 소중한 파편들은 사람이 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맛에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 같다.

 

이 책 『가슴으로 생각하라』<따뜻한손.2007>는 ‘인간 정운찬’의 모습을 그대로 들어내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서서히 자신의 꿈을 키우며 이뤄가는 그의 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생각들을 던지고 있다.

 

그에게 있어 삶의 중요한 기준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정직’과 ‘성실’이었다. 이것은 그의 평생에 좌우명으로서 그와 함께 하였다. 사실 이러한 삶의 자세는 말은 쉽지만 한결같은 행함이 정말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평생에 걸쳐 실천했기에 대단하다. 이것은 우리가 본받아야 삶에 대한 좋은 자세이다. 

 

가난으로 인한 삶의 고뇌가 그의 인생의 발목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지만, 그의 열정과 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그런 자신을 이름처럼 ‘운이 가득 찬 아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모든 것을 운으로 말하기에는 그의 열정이 너무 뜨거웠다. “행운은 행운을 행운이라고 인식하는 직관과, 행운을 행운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을 스스로 갖춘 사람에게만 부여되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다.”(36p)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출생에서부터 가난했던 어린시절,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세계와 학문의 즐거움에 빠졌던 세월 그리고 자신에게 손을 내밀거나 등을 다독여 준 사람들이 만들어준 그의 삶이 담겨있다. 특히 책을 통해 그를 도운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그려내고 있는데, 소극적인 자세로 그들의 도움을 받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도움에 대해 자신이 최선을 노력을 다했기 때문에 계속적인 주변의 도움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저자의 마음가짐은 우리가 꼭 새겨 놓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나를 만든 세상과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사랑하는 세상에 대한 솔직한 체험담이자 사랑의 고백이다.”(14p)처럼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따라서 숨김이 없다. 자신의 속마음을 거르지 않고 내뱉는 저자의 글은 읽는 이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며 그의 삶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책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한사람의 인생사를 통째로 엿볼 수 있다. 그의 삶의 대한 철학은 평범한 우리들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다시 말해 한사람의 인생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인생사에도 영향을 줄만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힘이고 매력이다.

 

책 한권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그저 다른이의 인생사이기 때문에 나와 아무 상관없다는 마음가짐의 책 읽기는 시간만 아까울 뿐이다. 하지만 내가 앞서간 선배에게서 세상을 발견하고자 하는 마음의 책읽기는 무한한 감동과 삶에 소중한 교훈으로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