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 친구가 좋다 - 한 발 다가서면 한 발 물러서는 일본 사람 엿보기
박종현 지음 / 시공사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 일본과 인연을 맺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나 앞으로 일본과 관계를 맺으려는 사람들에게 언어를 배우기 전에 그들의 문화부터 이해하라 ”

 

“언어를 배우고 싶다면 그 나라의 문화를 먼저 배워라”는 얘기를 오래전 들은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저자에게서 똑 같은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 말이 어느 정도 공감이 가기 시작한다.

 

스무살에 일본과 첫 인연을 맺기 시작해 올해로 17년이라는 세월을 일본에서 살면서 다양한 경험과 일본의 문화를 겪은 저자는 “한국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일본, 아직 모르고 있는 일본”을 제대로 소화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 책 『나는 일본 친구가 좋다』<시공사.2008>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문화는 무엇이고, 이 문화 속에서 일본인들의 생각과 사고는 어떻게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학문적이고 사상의 깊이가 있어 범접하기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다. 쉽고 재미있게 그들의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

 

날 혼자 내버려 두세요, 소심한 완벽주의자들, 감성과 욕망의 프로세스, 일본인들의 현실과 몽상, 마지막으로 그들만의 스타일 엿보기 이렇게 총 5부로 구성되어있다.

 

얼마 전 처음으로 일본을 여행하고 돌아오신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일본을 여행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건물이든, 물건이든 뭐든지 좁고 작다”는 말씀이다. 그때는 선뜻 그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자가 직접 찍은 다양하고 컬러플한 사진들이 많이 있다.  이것은 독자들에게 텍스트로 인한 답답함에서 벗어나게 해주어 이 책을 쉽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각장의 끝에는 “도쿄 스케치”라는 코너를 두어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소개와 그 음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 마지막장에는 패션을 위한 매장도 소개하고 있다.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일본인들의 모습은 바로 옆 가까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문화와 너무 다른 그들의 문화를 책을 통해 접하며 새로운 사실에 대해 알게 될 때마다 그들에게 한 발자국 다가감을 알 수 있다.

 

일본 문화의 특징들은 다양하지만 국민성을 안다면 쉽게 이해 갈수도 있다.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을 싫어하는 그들은 대인 관계에 대해 항상 좋은 이미지와 최상의 표정으로 사람들을 대하려고 한다. 이런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한 모양이다. 또한 몸에 밴 완벽주의의 영향으로 우울증과 그로 인한 자살이 심심찮게 발생되고 있어 사회 문제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문화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심리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심리를 바탕으로 한 일인용 게임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것뿐 아니라 영화, 음악, 쇼핑마저도 혼자서 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이것은 다른이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그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자유롭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형제, 자매, 친구는 물론 부부까지도 한 침대에서 자기 싫어한다고 한다.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기 좋아하는 일본 문화의 전형이다.  

일본인들은 대다수 어릴 때부터 ‘인생에 있어서 돈이 전부가 아니다. 돈이 없어도 교양이 있으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런 교양을 기르기 위해서 선호하는 것이 바로 책 읽기다. 책을 많이 읽는 그들의 문화가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도 영향을 주겠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결과로서도 나타날지도 모른다. 

‘상상의 세계를 넓혀가는 행위’를 더 좋아하는 일본의 모습을 통해 한걸음 나에게 다가오는 일본을 경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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