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김미라 지음 / 샘터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글을 쓴다는 것은 용기이다. 내 머릿속의 생각을 글로 옮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 글을 다른이가 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더 큰 용기와 세심함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에세이다. 이유는 나의 속내를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의 감정과 사상을 글로 옮기고 그 글을 다른이가 읽는 다는 생각은 어쩌면 그 글에 책임을 요구하고 있을 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 글이 넋두리일지라도...

이에 반해 그 글을 읽는이는 어떨까? 아무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하다. 또한  부담이 없다. 그러나 작가의 감정이 나의 심장의 한 부분을 때리는 것,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것이 에세이가 주는 매력이다. 따라서 작가와 나를 연결해주는 동일한 메시지를 발견한다면 독자는 그것이 바로 자신의 고백이 될 것이다. 

 『위로』<샘터.2007>는 MBC ‘별이 빛나는 밤에’, KBS 1FM ‘노래의 날개 위에’, ‘당신의 밤과 음악’, ‘세상의 모든 음악’ 등에서 25년간 방송작가로 원고를 집필한 작가 김미라의 무더운 여름 시원한 단비 같은 아름다운 글 모음집이다.

 

읽는 내내 글이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 내 마음의 한구석을 차지하게 만든다. 이유는 글 하나하나가 의미를 가지고 있고 , 단어 하나하나 마다 가슴속 깊은 감성을 그대로 들어내 기 때문이다. 생의 무대에 나를 돌이켜 보고 주변 사람들을 회상하며 그려가는 그의 글들은 내면 깊은 곳을 바라보는 연못이요 그의 마음을 그대로 투영하는 거울이 된다. 나아가 저자의 거울은 반사되어 나의 심장을 따뜻하게 한다. 그의 글의 힘이 바로 이것이다. 그의 속삭임을 통해 나의 내면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글들이 살아나 그에게서 나에게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왜 『위로』라고 지었을까? 작가의 글 하나 하나를 통해 그 메시지를 찾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반짝, 가로등이 켜지는 시간”을 통해 조금은 이해 할 수 있다.
소중한 것은 항상 늦게 옵니다.
저녁이 와야 켜지는 등불처럼,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들은 그렇게 늦게 켜집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천천히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더디게 오는 것들, 너무 늦게 오는 것들,
우리가 기다리다 지친 것들일수록 귀한 것입니다
더 오래 기다려 줄 가치가 있는 것들입니다.(중략)
밝고 귀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천천히 온다는 것을.
우리는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

기다림과 귀한 것은 비례한다는 작가의 글을 통해, 지금의 아픔과 절망은 내일이면 더 큰 기쁨과 희망이 될 것이고 이것은 곧 우리들의 위로가 될 것이다. 나를 바라보는 거울 같은 책 『위로』를 통해 가슴 아팠던 상처가 치유되고 옛 기억의 행복과 아름다운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저 깊은 바닥에서부터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라는 저자의 고백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서로를 위로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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