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로 보는 서양미술사
장 라쿠튀르.질 플라지 지음, 이봉순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역사하면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동안 우리들이 받아왔던 역사 교육은 텍스트로 열거되어, 읽는 내내 지루함과 나른함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멋진 화보와 이해를 돕는 칼라풀한 삽화를 통한 설명은 하지 못했던 것일까?. 심지어 미술작품까지 말로 듣는 다는 것은 그야말로 곤욕에 가까운 일이 아니었던가.


여기 우리의 갈증을 해소할 만한 책이 있다.

『이미지로 보는 서양 미술사』<마로니에 북스. 2007>는 독창성과 재미는 무엇보다도 이미지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 다른 책과 비교되고 있다. 또한 서양 미술사에 있어 중요한 작품들을 선사 시대부터 20세기까지 연대순으로 소개하고 미술관처럼 작품들에게 모든 자리를 할애하고 있다는 것이다. 


덧붙혀 이 책의 글들은 이미지에 우선하고 있기 때문에 간결하면서도, 작품들을 이해하기 위한 역사적 조명과 미술사의 각 시기의 특징 그리고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전달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가 다른 미술 책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많은 부분 메우기에 충분하다.

 

『이미지로 보는 서양 미술사』는 말 그대로 미술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역사다. 고대 선사시대에서부터 도발적이고 초현실적인 20세기까지 각각의 시대에 한 획을 장식한 아름답고 의미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여 독자를 빨아들이고 있다. 그럼으로 각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명 작가의 작품을 이미지로 본다는 것은 서양 미술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우리들에게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구성은 다음과 같다. 각각의 시대에 대한 개요와 배경을 설명하고 미술사의 발전과 추구했던 이념들을 정리한 후 시대 순으로 작품을 배열하고 의미와 작품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각 시대별로 살펴보면 “선사시대”는 문자가 있기 이전의 시대로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와 작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글을 쓰기 전부터 행위(춤추고 노래하고 기도하는)로 창조를 하였고 또한 인류 최초의 조형 미술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기원전 3만5000년경에 유럽에 나타났다)


“이집트에서 동양으로” 이집트는 본질적으로 죽음에 영향을 받은 장례 예술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자국내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등 동양과 지중해까지 영향을 끼쳤다.


“고대그리스” 이집트와 동양을 통해 많은 것을 받아 들였다. 따라서 기원전 1000년경에 형성된 그리스 문명은 각기 다른 시기에 이 지역에서 자리 잡은 각기 다른 민족들이 혼합되어 생겨 난 문명으로 추정된다. 세월이 지나 그리스는 차츰 그 규모와 독창성을 갖추게 되었으며, 불과 4세기 만에 세계 역사에 군림하게 된다. 그리스 미술의 특징은 표현력이 풍부하고 서정적이다. 당시의 미술에 있어 이집트인들과 그리스인들의 공헌은 대단하다.

 

“고대 로마” 초기에 활동한 위대한 예술가들은 그리스인이었다. 그렇지만 로마는 거기에 새로운 특성을 주었다. 그리스 미술과 달리 확고한 사실주의와 애매모호함이 없는 이성을 부여했다.,.

 

“그리스도교 미술의 탄생” 이때는 로마 미술이 지닌 이상화된 사실주의 달리, 모자이크와 성화 그리고 채색 필사본들은 사실적으로 보이기보다는 새로운 종교의 정신적 힘을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재현 규칙에 의해 만들어졌다.


“6세기에서 12세기 까지” 중세는 로마의 쇠퇴를 틈탄 ‘야만인들’의 침입으로 인해 뒤흔들린 유럽의 상황으로 새로운 문명의 출현이 야기되는 혼란의 시기였다.


“12세기에서 14세기의 고딕 미술” 중세 마지막 세기의 미술에 경멸의 뜻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고딕‘이라는 명칭이 부여된 것은 르네상스 시기였다. 그러나 고딕 시기의 문화가 취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고딕은 3세기 동안 지속된 양식이다.


“14,15세기 르네상스” 15세기에는 세계의 면모가 근본적으로 변화했으며, 여기서 유럽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 시기에 인간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었으며 이것은 고대 문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뒷받침되었다.


“16세기 르네상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사상들은 북쪽으로 올라가 그곳에 아직 남아있는 고딕 정신과 결합했다. 거기서 인본주의는 다른 형태를 지니게 되었다.


“17, 18세기” 바로크와 고전주의는 서로 경쟁하는 양식처럼 나타났다. 이 양식들은 한편으로는 르네상스의 유산을 계승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각자의 방식대로 최근에 나타난 형태들을 결합했다. 바로크와 고전주의는 르네상스의 기본 정신이었던 인본주의적 이상보다 겉모습에 충실했다.


“19세기” 19세기의 미술은 국가기관을 위한 봉사보다는 저항 면에서 강했다. 덧붙혀 혁명도 제국도 새로운 위대한 양식을 만들지 못했다. 양식이 아닌 개인들이 미술의 역사를 만드는 무질서한 양상이었다. 19세기는 지금까지 알고 있는 모든 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급격한 변화를 준비하는 숨 가쁜 시대였다.


“20세기” 20세기 초기에는 제1차 세계 대전과 러시아 혁명이 일어났으며, 이 전쟁과 혁명은 미술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도발적이고 우상 파괴적인 다다이즘(모든것이 미술이고 미술이 아니다 라는 주장), 그리고 무의식의 전능한 힘을 주장하는 초현실주의 운동이 행해졌다. 또한 미국 테크놀러지의 발전은 아크릴 회화로부터 TV를 커쳐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미디어를 장악하는 창조 행위를 촉진한다.


이렇듯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미지가 독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이 가진 큰 장점이다. 또한 책 한권을 통해 역사를 전부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미지를 통한 미술사의 상황이나 배경은 우리의 관심이 역사를 이해하는데 작은 부분 일조하리라 생각된다.


“예술의 역사는 예술 세계를 설명해주는 역사가 아니다. 걸작은 역사에 속하지만 오직 역사에만 속한 것은 아니다. 걸작은 그 시대에 속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시대에 속한 것이기도 하다” 는 장 라쿠튀르의 서문 중 한 부분이 미술사에 대해 화가와 지금의 나를 연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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