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는 높은 파도로 우리들에게 다가오고 그렇다보면 나를 잃어버리고 삶의 파도에 휩쓸리게 된다 그래서 어느때부터 인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필력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작가 중 하나라는 생각이다 주변인들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인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만들고 또 이라부를 통해 독특하지만 기발하게 그들의 스트레스와 고민을 해결 할 때는 마치 나의 고민이 해결되는 것처럼 기뻐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작가를 대변하고 있는 의사 ‘이라부’라는 캐릭터는 상상불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의 낙천적인 성격은 우리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초월하여 긍정적이고 자유로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고슴도치, 공중그네, 장인의 가발, 3루수, 여류작가 이렇게 5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공중그네는 각 계 각층의 최고의 위치에 있는 인물들이 각각의 고민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이라부를 통해 치료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최고의 위치에 오른 그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기쁨의 삶을 살아 갈 것 같지만 실제로 그들이 겪고 있는 것은 사회가 그들에게 무언으로 요구하고 있는 더 높아진 기대감에 대한 부담감과 정점에 이른 곳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자기 스스로에 대한 한계를 이겨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다 그들의 모습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 같아 씁쓸해지기도 하다 그 등장인물들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통해 나의 고민을 발견하게 되고 이라부를 통한 치료를 통해 나의 고민을 대리만족 또는 치료하게 만들고 있다 그들에게 구세주처럼 등장한 이라부의 해결이 없었다면 그들은 어떻게 됬을까? 책은 전반적으로 짦은 단편이기도 하고 단순한 문체와 시간적 경과에 의한 줄거리다 보니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5편의 단편 중 개인적으로는 ‘장인의 가발’이 재미있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표현된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여기서 저자는 일탈(逸脫)을 재미와 더불어 메시지로 던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누구나 한번쯤 자기가 있는 위치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는 것은 주변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눈을 의식한 나의 자존심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이라부는 이케야마 다쓰로와 함께 일탈을 계획하고 실제로 시도함으로서 그들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어나간다 그들의 행동이 밉지 않은 건 우리 역시 그런 일탈을 마음속으로 나마 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위치에서 조금 벗어나 나를 바라볼 필요성을 발견하게 된 소중한 메시지라는 생각이다 5편의 이야기는 각각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저자는 하나의 결론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벗어남”이다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주변을 것을 뛰어 넘으라는 것이 아니라 조금 비껴서서 바라보라는 것이다 정상에 선 자신을 내려놓고 조금 비껴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그것은 곧 정신없이 달려온 나를 멈추고 그동안 봐왔던 편협된 시선을 버리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를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성공에 대한 열정도 필요하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삶의 여유가 필요하고 삶의 재미와 즐거움도 만끽하며 살아가야 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다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한발 비껴서서 나를 바라보는 것에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을 통해 배운것은 대화가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배웠다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의 대화를 통해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열었고 (233p) 그 열린 마음으로 삶의 새로운 방향을 발견하고 삶에 기쁨을 찾았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단편 ‘여류작가’에 나오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인간의 보물은 말이다. 한순간에 사람을 다시 일으켜주는 게 말이다” 반대로 생각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것이 말이라는 것도 생각 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긍정의 의미, 살아있는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