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속의 양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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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세계적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최신작 <상자 속의 양>을 의미있게 봤기 때문에 시나리오 북도 망설임없이 선택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감독님께서 각본과 편집까지 모두 맡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만들어 내셨지만, 

이렇게 시나리오 북을 통해 오리지널 각본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자 유익함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껏 부푼 마음으로 즐겁게 시나리오 북을 읽어 보았습니다.


영화를 이미 봤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 각본으로 차분하게 들여다 보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빠르게 지나쳤던 장면을 글로 읽으니 정리하며 곱씹어 보는 느낌도 들었고,

제가 놓쳤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대사까지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영화의 각본이라는 것이 어떻게 쓰여지는지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영상과 함께 대사가 전달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눈으로 먼저 화면을 캐치하게 되는데,

각본 자체만 보는 것은 그것을 상상의 영역으로 넘겨야 하는 부분이 있다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던 것입니다.

시나리오 북의 각본 자체의 분량이 많지 않다는 것도 저에겐 나름 신선했습니다.

영화에서의 러닝타임에는 각본으로 담겨지지 않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일텐데,

그만큼 각본에는 무한에 가까운 상상력이 가미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각본에서는 최소한의 단서만 주어지는 느낌이라,

그것을 바탕으로 인물의 표정을 비롯한 기본적인 연기를 포함하여,

로케이션과 주변 설정과 같은 것들은 물론이고 배경음악까지 고려해야 하니

이 각본을 통해 제가 상상하는 것과 실제 감독님께서 영화로 구현하신 것의 차이를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책 후반에 포함된 콘티였습니다.

간단한 설명 같지만 그 속에 감독님께서 각본을 쓰시며 구상하신 장면에 대한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극장에서는 이 책을 보면서 영화를 보는 것이 불가능하니,

나중에 2차 판권으로 영화가 풀리면 다시 한번 이 책과 함께 영화를 보며 비교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더불어 책의 앞 부분에는 고화질 스틸컷이 포함되어 있는 것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들 여기서 영화를 보며 간직하고 싶었던 장면들이 하나쯤은 있을 듯 싶었습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나이까지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놀랬습니다.

각본을 쓰실 때 이런 것까지 감안하시고 반영하신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그만큼 영화와 각본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간단하고 쉽게 보일지 몰라도,

그 속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은 치밀한 계산과 디테일에 대한 연구까지 이뤄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름 이 영화를 의미있게 봤기에 이 책을 통해 영화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본다는 느낌으로 읽었으나,

직접 이렇게 오리지널 각본을 보니 완전히 새롭게 영화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각본을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이 숨겨져 있었는지도 깨닫게 되었고,

저의 상상상력과 감독님의 표현을 비교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책과 함께 이 영화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상자속의양 #영화시나리오북 #영화상자속의양 #고레에다히로카즈 #6월개봉작 #오리지널시나리오북 #대원씨아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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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ㅣ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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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이전에 저자의 논어를 의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이 책도 망설임없이 선택하였습니다.

특히 저자는 동양 철학을 다룸에 있어 단순히 원문을 풀이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주자와 다산, 그리고 저자인 단산의 시선으로 해석한 것을 덧붙이고 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책 또한 깨달음과 가르침의 다양한 지점들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맹자는 공자의 유학 사상을 기반으로 한 사상가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성선설을 기반으로 덕을 중시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본성론, 마음을 닦는 수양론, 어진 정치와 효를 다룬 실천론, 사람의 품격을 다룬 군자론과 지도자론, 그리고 마지막 완성론으로 나눠 내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본성론에서 다뤄지는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은 인의예지로 이어지는 사단입니다.

맹자는 이 네 가지를 성인의 덕이라 하였으니, 저자도 그런 의미에서 이 내용을 책의 서두에 배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성선설은 앞서 언급했듯이 맹자 사상의 근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단호한 표현으로 잘라 말한 이 글은 부끄러움이 인간의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짐승도 부끄러움을 결코 알지 못합니다.

사람만이 유일하게 부끄러움을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다보면 부끄러움을 눌러가며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마치 그것을 성숙이나 세상의 이치에 밝은 것으로 오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코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맹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강력한 경고, 부끄러움을 잃으면 사람을 잃게 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부끄러움은 자기 비하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부끄러움을 약함이 아니고 자신을 정확하게 본다는 의미입니다.


맹자의 수오지심에 대한 3인의 이야기로 이어나가 봅니다.

주자는 자기에게로 향하는 것과 남에게로 향하는 두 가지 방향에 대해 접급하여 생각을 들려줍니다.

자기에게는 너그럽고 남에게만 엄격하다면 그것은 위선이고,

자기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무심하다면 그것은 결벽입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합니다.

다산은 수오지심의 마음을 키우는 비결은 그 마음이 일어났을 때 그 자리에서 마주하는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외면하거나 핑계 대지 말고 바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산은 부끄러움이 약함이 아닌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가장 단단한 힘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동양철학을 너머 서양철학에서는 수오지심을 어떻게 다루는지 한번 생각해 봅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에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자신에 대한 무지임을 깨닫게 됩니다.

실존주의로 넘어오면 사르트르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 깨닫는 순간을 부끄러움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했습니다.

동양철학과 서양척학 모두에서 부끄러움은 자기 비하의 의미가 아닌,

인간만이 유일하게 지닌 도덕적 자각 능력으로 이해하며,

그 자체가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있음을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맹자의 말씀 하나를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양한 생각을 이어나가며 자신을 보다 단단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동양철학을 다루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던 서양철학과도 연계해 본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곱씹어 보며 자신의 기존 생각들과 나란히, 또는 맞서게 해보는 것에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자의 말처럼 한번 가볍게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두고 손이 닿을 때마다 꺼내보며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고,

나 뿐 아니라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읽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맹자 #21세기시선으로읽는동양고전 #박찬근 #청년정신 #맹자의지혜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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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라이즈 - 산업, 인재, 기술을 하나로 묶는 미국의 총동원 전략
샴 산카르.매들린 하트 지음, 방영호 옮김 / 경이로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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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일단 이 책은 팔란티어의 최고기술책임자이자 수석 부사장인 샴 산카르가 공동 저자로 참여해서 궁금했습니다.

미국으로 이주한 것을 축복으로 여기며 그 누구보다 미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샴 산카르가 미국의 경제와 국방 현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미국의 긍정적 미래를 향한 제언을 담고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이 책의 제목 모빌라이즈는 사람, 군대, 물자, 수단 등을 동원한다는 기본 의미를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총동원령으로 받아 들여집니다.

미국의 총동원령은 중국과의 성공적인 초거대 국가 대결에서 승리를 담보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특히 저자는 국방과 경제 분야 모두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그 선택에 대한 주장의 깊이를 더합니다.

단순히 방위산업에 대한 이야기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제조업으로까지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기에 이 책의 가치가 더해지는 듯합니다.

많은 전문가들과 여타의 책을 통해 이제는 단순한 생산을 넘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아이디어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저의 기존 틀을 무너뜨리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단순히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인공지능을 비롯한 IT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세계 최강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레 들게 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산업과 스탠스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며,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눈을 가져야 하는지도 함께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방위 산업에서 공급 독점이라는 용어는 자주 접했지만 수요 독점이라는 말과 그에 대한 견해는 이 책이 짚어주는 새로운 지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급 독점이란 방위 산업의 특성상 단일 판매자가 시장 전체를 독점하고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구매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상황을 말합니다.

반면 수요 독점 구조에서는 단일 구매자가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판매자들이 구매자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게 됩니다.

전쟁부는 방산 제품과 서비스의 단일 구매자로 경쟁하지 않고 시장을 지배합니다.

권한의 중앙 집중화와 개혁이 수십 년동안 진행된 결과로 전쟁부라는 독점적 구매자가 탄생한 것입니다.

단순한 경제 논리와 상식을 바탕으로 접근하면 수요 독점은 일반 납세자들에게 유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대한 반박으로 일반적인 시장인 월마트 사례를 얘기합니다.

단일 구매자는 경쟁의 분위기와 시장 역학을 억누르게 됩니다.

단일 구매자에게 길들여지면 공급 업체는 자율성을 잃고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를 정확하게 요약해내는 것으로 영화 다크나이트의 대사를 빗대어 말합니다.

"신생 기업으로 죽고나 오래 살아남아서 프라임이 된 자신을 보거나."

방위 산업에 대한 저의 기존 생각을 무너뜨리는 접근과 이해였기에 인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경쟁을 적절히 활용하여 획일주의나 부당한 독점을 막아내고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혁신을 기대하게 해야 한다는 점은 전 산업에 던지는 강한 메시지일 것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주장하는 모빌라이즈의 중심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전쟁부는 개척정신이 뛰어난 이단아들을 핵심적인 보직에 배치하는 등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우선 단행해야 합니다.

군 조직과 주류 세력 밖에서 영입하는 것과, 역동적인 기술 기업 소속의 일류 기술자들을 영입하는 것도 주저해서는 안됩니다.

더불어 민간이 정부보다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하고 이것이 시대의 흐름입니다.

그리고 속도 또한 강조하고 있으며 그 못지않게 군사 훈련의 방식도 바꾸어야 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 안에서 살아 남는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제조 방식을 받아 들이고 제조 역향을 혁신하는 기업들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동맹국들은 적대국과의 생산 격차를 좁히고 미국 산업 기반에 투자하며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탈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산업에도 수혜, 기회의 지점을 제시하는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산업 역량을 총동원해 국가의 번영과 안보가 서로 맞물려 있다는 것을 재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군사, 공급망, 인공지능, 방위산업을 아우르는 깊은 통찰을 보여줍니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와 의제들은 과거 사례들을 통해 보다 쉽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경제, 산업, 군사를 하나로 묶어 현재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 대응해 보려는 이들에게 의미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모빌라이즈 #산업인재기술을하나로묶는미국의총동원전략 #샴산카르 #매들린하트 #방영호 #경이로움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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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여왕과 공주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Cha Tea 홍차 교실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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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이 책은 영국 왕실의 역사 속 여왕과 공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국 왕실에 차 문화를 정착시킨 브라간사의 캐서린 이후의 여왕과 왕비 22명의 인생을 시간 순으로 담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가 차와 많은 관련이 있는 분이라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이 책이 영국 왕실과 차를 묶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메리카 식민지에 수출하는 차에 세금 때문에 벌어진 보스턴 차 사건이 있고,

아편전쟁의 시발점 역시 청나라로부터 차를 수입하며 그 대가로 은이 대량으로 유출된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애프터눈 티와 간단한 핑거 푸드나 디저트 조합은 영국의 대표 문화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학창 시절에 간단히 배웠던 내용만 따져봐도 영국과 차 문화의 관계는 꽤나 깊은 느낌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그 내용을 어떻게 왕실, 여왕과 공주의 이야기로 풀어낼지 더 궁금했습니다.


당연히 영국 왕실에 차 문화를 정착시킨 브라간사의 캐서린에 대해서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포르투갈의 국왕으로 즉위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영국에 의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캐서린을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결혼시키기로 약속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고 영국 포츠머스에 첫 발을 내딛은 캐서린에게 멀리를 가라앉히기 위해 제공된 것이 에일 맥주였습니다.

당시에 영국 궁정에는 차를 마시는 관습이 없었던 것입니다.

더불어 두 나라간의 문화적 차이가 얼마나 컸는지도 잘 보여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침실이나 그 옆에 딸린 밀실에서 차 모임을 열었습니다.

자극이 강한 차를 마시고 위가 상하지 않도록 차를 마시기 전에 버터를 바른 빵을 먹는다거나 차에 설탕이나 샤프란을 넣어 마시는 방식의 유행도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영국 궁정에 차를 유행시킨 캐서린은 영국 최초의 차를 마시는 여왕으로 칭송 받게 됩니다.

여기서 책의 내용 그 뒷면에 있었을 내용들을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왕비가 차를 마시는 모습은 우아함과 고귀함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당시에 차는 물론이고 설탕 또한 고가의 사치품이었고,

차를 마실 때 필요한 도자기류 또한 최고 귀족이나 왕실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물품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영국 귀족들은 왕비의 그런 모습을 모방하며 차를 마시는 행위와 함께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상류 사회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갔을 듯 합니다.

그리고 그 문화가 이렇게 일반인들에게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브라간사의 캐서린이라는 여왕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졌습니다.


이후의 여왕과 공주들 이야기 속에서 차를 깊이있게 연계한 내용을 많지 않습니다.

대신 각각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 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추가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페이지에 담겨있는 내용과 사진들은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장식이나 문양을 담고 있는 찻잔과 왕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진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애들레이드 왕비의 이름을 딴 콜포트 공방의 애들레이드 셰이프였습니다.

일본의 가키에몬 양식과 이마리 양식을 혼합한 인디언 패턴이 유명했지만 상류층 여성 고객을 늘리기 위해 로코코 양식에 힘을 쏟던 콜포트 공방은 1830년 새로운 형태의 자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그것을 그해 즉위한 왕비의 이름을 따 애들레이드 쉐이프라고 이름을 붙여 1845년경까지 제작합니다.

애들레이드 셰이프는 만개한 꽃처럼 입구가 넓고 가장자리에는 프릴과 양각 장식이 세공되어 있습니다.

우아한 하이 핸들의 밸런스도 훌륭하고 대부분의 찾잔 안쪽에도 아름다운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애들레이드 셰이프는 20세기 초에 복각되었는데 여전히 오리지널 작품의 완성도는 각별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이 책에 소개된 사진과 함께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봅니다.

차가 담겨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조금씩 차를 마시면 마실수록 찾잔은 비워지게 되고,

그러면서 더 진하게 안쪽면의 정교한 문양들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은 마치 왕실이나 귀족들의 비밀스러운 사생활도과 맥이 이어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각적 만족도나 흥미까지 유발할 수 있는 지점이었으니 단순한 아름다움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지점이었을 듯 합니다.

사진에서도 도드라지게 보이는 하이 핸들 또한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넓은 잔의 균형을 잡아주면서도 품격을 유지하는 듯한 모습에서 묘한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독일 출신, 27살의 나이 차이였던 결혼, 그녀가 남긴 재산은 애들레이드 기금으로 조성되어 약자를 돕는데 사용되었다는 점들은 제가 이 내용을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까닭일 것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영국의 여왕과 공주 이야기를 들어 보면서 그 속에 차 이야기를 하나하나 발견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진과 삽화들을 통해 독자들의 흥미를 유지시켜 나가려고 노력합니다.

단순한 역사를 넘어 그 속의 문화와 일상까지 한꺼번에 들여다보고 관련 상식의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영국의여왕과공주 #ChaTea홍차교실 #김효진 #AK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에이케이트라비아북 #서양사 #교양문화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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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왈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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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1권에 이어 2권도 바로 이어서 읽어 보았습니다.


1권을 리뷰하며 기본적인 설정과 일반적으로 이 책이 담고 있는 장점들을 언급했기에 그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더불어 소설 장르 특성상 주요 내용 자체를 언급하는 것은 제 리뷰 자체가 스포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하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2권까지 읽고 난 뒤, 저에게 남겨진 것들이 무엇이었는지를 중심으로 얘기해보려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SF 판타지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작가님께서는 이번에도 우리에게 묵직한 철학적 질문들을 남겨 주셨습니다.

더불어 이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전작들이 계속 스쳐 지나갔던 것은 작가님의 자가 복제라기 보다는,

작가님께서 쌓아 올린 서사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라 여겨졌습니다.

책의 앞부분에 작가님께서 언급하신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 자유 의지 50퍼센트를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해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수많은 생을 거치며 성장하고 관계를 맺어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십니다.

근본적인 삶의 의미와 함께 종말의 순간까지 인간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울러 현재 우리 상황을 반추해보게 하는 지점들은 이 책이 단순한 소설, 철학서를 넘어서는 느낌까지 들게 해줍니다.

제 평가가 전반적으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뉘앙스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읽어내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겠으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몰입을 이끌어내는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기초로 하고 있고 그 속에서 철학적 성찰과 내면의 감정을 이끌어내기 때문입니다.


위의 여러 지점에서 작가님께서는 수없이 저를 생각하고 그 결과 반성하게 만드셨습니다.

나의 삶에서 내가 집중해야 할 어디인지 짚어보고 하셨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 생각을 기반으로 한 습관이 결국 내 인생을 만들어내게 된다는 것,

그것이 나의 인격과 본질이라는 점 또한 오래 기억하고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작가님께서 우리들에게 남기신 우리의 운명은 변하지 않는가, 생을 켜켜이 쌓아가며 우리의 영혼이 성장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그 해답을 앞으로도 오래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이 책이 전하는 사랑에 대한 의미도 생각할 지점이 있습니다.

그 지점이 저와 같은 이들에게는 낭만적인 책으로 여겨질 수도 있게 해줍니다.

이 부분은 결말과도 연동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나름 열린 결말이라 생각하기에 이에 대한 독자들의 생각도 다양할 것 같습니다.


요컨대 이 소설은 거대한 스케일을 담은 모험 소설이고,

인간의 자유 의지에 집중하는 철학서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영적 세계와 카르마를 다루고 있으며 그 속에서 지난 인류의 역사까지 들여다 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주 영리하고 매력적으로 결합해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지금껏 다뤄왔던 이전 작들의 주요 생각들을 하나로 모아보는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작가님의 이전 작들을 떠올리며 천천히 스며들다보면 결국 2권을 모두 읽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결국 작가님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와 지식에 감탄하고,

그것을 흥미롭게 연계하는 스토리텔링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영혼의왈츠 #영혼의왈츠2권 #베르나르베르베르 #전미연 #열린책들 #프랑스소설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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