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ㅣ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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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이전에 저자의 논어를 의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이 책도 망설임없이 선택하였습니다.

특히 저자는 동양 철학을 다룸에 있어 단순히 원문을 풀이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주자와 다산, 그리고 저자인 단산의 시선으로 해석한 것을 덧붙이고 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책 또한 깨달음과 가르침의 다양한 지점들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맹자는 공자의 유학 사상을 기반으로 한 사상가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성선설을 기반으로 덕을 중시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본성론, 마음을 닦는 수양론, 어진 정치와 효를 다룬 실천론, 사람의 품격을 다룬 군자론과 지도자론, 그리고 마지막 완성론으로 나눠 내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본성론에서 다뤄지는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은 인의예지로 이어지는 사단입니다.

맹자는 이 네 가지를 성인의 덕이라 하였으니, 저자도 그런 의미에서 이 내용을 책의 서두에 배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성선설은 앞서 언급했듯이 맹자 사상의 근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단호한 표현으로 잘라 말한 이 글은 부끄러움이 인간의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짐승도 부끄러움을 결코 알지 못합니다.

사람만이 유일하게 부끄러움을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다보면 부끄러움을 눌러가며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마치 그것을 성숙이나 세상의 이치에 밝은 것으로 오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코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맹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강력한 경고, 부끄러움을 잃으면 사람을 잃게 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부끄러움은 자기 비하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부끄러움을 약함이 아니고 자신을 정확하게 본다는 의미입니다.


맹자의 수오지심에 대한 3인의 이야기로 이어나가 봅니다.

주자는 자기에게로 향하는 것과 남에게로 향하는 두 가지 방향에 대해 접급하여 생각을 들려줍니다.

자기에게는 너그럽고 남에게만 엄격하다면 그것은 위선이고,

자기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무심하다면 그것은 결벽입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합니다.

다산은 수오지심의 마음을 키우는 비결은 그 마음이 일어났을 때 그 자리에서 마주하는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외면하거나 핑계 대지 말고 바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산은 부끄러움이 약함이 아닌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가장 단단한 힘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동양철학을 너머 서양철학에서는 수오지심을 어떻게 다루는지 한번 생각해 봅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에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자신에 대한 무지임을 깨닫게 됩니다.

실존주의로 넘어오면 사르트르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 깨닫는 순간을 부끄러움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했습니다.

동양철학과 서양척학 모두에서 부끄러움은 자기 비하의 의미가 아닌,

인간만이 유일하게 지닌 도덕적 자각 능력으로 이해하며,

그 자체가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있음을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맹자의 말씀 하나를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양한 생각을 이어나가며 자신을 보다 단단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동양철학을 다루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던 서양철학과도 연계해 본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곱씹어 보며 자신의 기존 생각들과 나란히, 또는 맞서게 해보는 것에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자의 말처럼 한번 가볍게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두고 손이 닿을 때마다 꺼내보며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고,

나 뿐 아니라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읽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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