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문 당일 도착의 경제학 - 유통, 물류를 알면 비즈니스가 보인다
엄지용.신승윤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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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비니지스의 본질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상품이나 서비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고객에게 정확한 시간과 장소에 전달할 수 없다면 이는 결코 좋은 비즈니스라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 갈수록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이자 격차를 만드는 원천으로 여겨지는 유통과 물류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 최신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 속에서 변화의 흐름을 꿰뚫어 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유료 구독자만 1만명이 선택한, 이른바 우리가 네프콘이라 부르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커넥터스 창업자인 엄지용님과 커넥터스 편집장인 신승윤님께서 시원북스를 통해 펴낸 책입니다.

그렇기에 신뢰를 바탕으로 최신 유통, 물류, 커머스 산업의 지형과 변화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업 필독서, CEO 추천 도서, MD 추천 도서, 투자자 추천 도서로 관련 비즈니스의 기회를 포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보다 의미있게 다가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산업 현장을 오래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산업이 직면한 과제들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 경제나 물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최근 AI 자동화, AI 물류 자동화, 물류 자동화와 같은 기술 혁신과 산업 현장의 변화 바람을 짚어보고 유통과 물류 산업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는 점 또한 이 책의 가치를 더해주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이 지닌 큰 장점으로 현장과 사람 그리고 데이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보통 관련 책들이 단순히 시장 상황을 나열하거나 미래를 제시하는 이론적 접근에 주목하곤 합니다.

거기에 기술 진보의 탁월함과 변화를 자극적으로 소비하거나 기업의 성공 스토리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현장의 가장 밑바닥부터 글로벌 플랫폼의 전략적 수싸움까지 사람과 데이터를 생동감있고 입체적으로 조망합니다.

특히 현장을 깊이 파고들지 않으면 결코 포착할 수 없는 섬세한 지점들에서 변화를 끄집어내는 힘이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데이터와 현장 취재가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이 압도적인 현실감은 다른 어떤 관련 책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장점이었습니다.


현 상황에서 유통과 물류 생태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이익 우선 물류 체계, 국경 없는 연합, 극한의 배송 경쟁, 초소형 거점, 에이전트형 AI 전환, 초국경 공세를 짚어냅니다.

특히 당일 도착 시대로 집약되는 극한의 배송 경쟁은 우리 일상과도 많은 부분이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하고, 이후 새벽배송으로 이어졌고 결국 시간 단위의 즉시 배송 경쟁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배송에 대한 요일과 시간의 경계가 무너지게 된 것입니다.

한편 해외에서 아마존은 1시간 배송과 3시간 배송에 별도의 요금을 붙이게 됩니다.

이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더 빠른 옵션 하나가 추가됐다는 것이 아닙니다.

수년에 걸쳐 물류 네트워크를 8개 권역으로 재편하고 당일 배송 전용 거점을 전국에 수백 개 구축한 인프라 위에, 속도별 가격 체계를 공식화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리브영이나 쿠팡 멤버십, 배달의 민족 배민클럽과 같은 실질적으로 아마존과 같은 구조가 접목되는 사례가 이미 있습니다.

이런 경쟁의 이면에는 과연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인가에 대한 의문이 따라 붙게 됩니다.

배달비가 공짜에서 당연한 비용이 되는 데 10년이 걸렸다면, 배송 속도에 값을 매기는 구조가 자리 잡는 데는 그보다 짧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이 책은 예측합니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쿠팡과 네이버, 알리익스프레스 등 국내외 플랫폼들의 경쟁과 협력 그리고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조망합니다.

여기서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티메프 사태 이후 신뢰를 잃은 플랫폼에서 밀려난 셀러들과 플랫폼의 수익화 압박에 마진이 적어진진 셀러들이 저마다 자사몰이라는 자기 땅을 찾아 나섰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에 주목합니다.

상품을 팔아서 남기는 마진이 갈수록 적어지는 시대에 다음 수익을 찾는 해답인 것입니다.


3장에서는새로운 성장 동력과 비즈니스 전략을 알아보게 됩니다.

요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뷰티 판을 뒤집은 올다무를 들여다 보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올다무는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의 묶어서 표현하는 줄임말입니다.

올리브영은 매장을 랜드마크로, 다이소는 초저가 운영 효율로, 무신사는 지역을 브랜드로 뷰티라는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 저마다 선택한 무기가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하나의 공통된 그림이 보이는데 그것은 바로 오프라인 공간이 단순 판매처가 아니라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검증하여 해외로 보내는 무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무대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모르지만, 단순히 오프라인 뷰티 시장의 승부처는 매장수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 브랜드와 고객을 어떻게 연결하고 그 뒤에서 얼마나 정교한 물류로 그 경험을 완성하느냐로 결정될 것입니다.


마지막 4장에서는 AI 자동화와 물류 로봇, 화물 운송 플랫폼과 더불어 쿠팡 배송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를 통해 기술 혁신과 산업 현장의 변화를 함께 들여다보게 되며 유통, 물류 산업의 미래를 전망해보게 됩니다.

특히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었던 쿠팡 이야기는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한쪽에서는 지옥의 노동 강도라는 악명이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그 지옥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이 사태를 얼마나 균형있고 다각적으로 들여다봐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지점이었습니다.

광복절을 전후하여 보통 매년 이어지고 있는 택배 없는 날에 대한 내용도 평소 궁금했던 부분이라 주의깊게 들여다 보았습니다.

관련 노동자들이 택배 없는 날에 반대하는 이유는 첫째 수익 감소, 둘째 휴일 후 업무 강도 증가였습니다.

하루 수익을 포기하고서라도 편히 쉬는 게 좋을 수도 있겠다는 단순한 생각은 이들에게 어쩌면 사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과로를 자처하는 퀵플레서가 상당수라는 점은 우리 사회에 더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평소 우리가 궁금해 하던 유통, 물류, 배송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는 물론이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 이면까지 현장감있게 들려주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유통과 물류는 물론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늘주문당일도착의경제학 #유통물류를알면비즈니스가보인다 #경제학 #유통 #물류 #비즈니스 #사업필독서 #CEO추천도서 #MD추천도서 #투자자추천도서 #비즈니스기회 #물류경제 #물류흐름 #네프콘 #ai물류자동화 #물류자동화 #커넥터스 #엄지용 #신승윤 #시원북스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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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고사성어 - 삼천 년 지혜를 오늘의 삶으로 읽는 생존의 언어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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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논어, 맹자, 손자병법, 춘추전국, 삼국지, 초한지 등 3,000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하며 의미를 축적해 온 고전 속 고사성어를 통해 깊은 통찰과 지혜를 엿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결코 바뀌지 않는 삶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이 책과 함께 찾아보고, 더 깊이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희망하며 천천히 읽어 보았습니다.


사실 많은 독자들이 고사성어나 한자 유래를 다룬 책들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접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비슷한 류의 책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으로는 제일 먼저 고전을 대하는 시선을 꼽고 싶습니다.

기존의 책들은 한자를 쓰는 방식이나 진부한 역사적 배경을 늘어 놓아 지루한 느낌을 주곤 했습니다.

반면에 이 책은 3,000년 전의 고사와 현대의 인물이나 기업, 사건을 매칭시켜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편집과 구성 자체가 주는 신선함과 몰입감은 탁월했습니다.

굳이 오래 전 고전 속 고사성어의 중요성을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되어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 책은 고사성어를 가르치려는 느낌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지혜가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남겨줍니다.

특정 시험이나 목적을 위한 공부가 아닌 일반적인 우리의 삶 속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생각들을 해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것을 익히고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뜻인 온고지신은 변화와 혁신이 뉴노멀로 자리잡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강력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 전통, 지혜를 깊이 배우고 탐구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나 지식을 창조해 나가야 합니다.

이는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에서 유래했습니다.

공자는 옛것을 복습하여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로운 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단순히 과거의 지식을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본질을 꿰뚫어 현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블로 삼아야 한다는 진정한 배움의 자세를 뜻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저자는 우리의 김치 냉장고와 에어컨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된 배경 또한 전통문화의 지혜를 현대 기술로 부활시킨 온고지신의 스토리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김치 냉장고 엔지니어들은 서양 기술에만 몰입하는 대신에 우리 조상들의 장독대에 주목했습니다.

겨울철 땅속 장독대가 냉기를 머금고 온도를 유지하는 원리를 현대적 직접 냉각 방식으로 재현한 것입니다.

에어컨 또한 우리 전통 한옥의 대청마루 바람길 원리를 분석해 은은한 입체 바람 기술로 개발했습니다.

과거의 지혜를 현대 기술로 승화시켜 세계를 사로잡은 눈부신 사례들인 것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과거의 것을 단순히 그대로 보존하는 것과 온고지신은 다릅니다.

장독대를 그대로 복원한다고 김치 냉장고가 되는 것은 아니고, 대청마루를 그대로 재현한다고 현대식 에어컨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형태가 아니라 원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장독대의 겉모습이 아니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원리를 보고, 대청마루의 모양이 아니라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원리를 발견한 것이 중요한 지점입니다.

온고지신은 과거를 숭배하는 태도 또한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태도일 것입니다.

그런 질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멈춰있는 과거의 지식이 아닌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 창고로 활용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혁신이라고 하면 흔히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고 재해석하는 것이 혁신의 중요한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온고지신은 혁신과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혁신의 중요한 방법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것에서 원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맥락에 적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경험을 합니다.

실패도 하고, 사랑도 하고, 직업을 선택하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경험했다고 해서 저절로 지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을 해석해야 지혜가 됩니다.

똑같은 실패를 겪어도 그것을 나름의 의미로 해석하지 않는다면 결코 지혜로 남겨지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꾸려면 그런 지혜로 남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를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 원리, 지혜를를 추출하는 것.

이것이 개인적인 의미에서의 온고지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 온고지신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에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대한 현재의 해석은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삶의 태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온고지신은 단순한 학습법이 아니라 삶을 재해석하는 철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온고지신은 이 책이 우리에게 주려는 강력한 메시지와 맥이 일치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거나 문제 해결 자체를 도와주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 앞의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고 방향을 찾아갈 수 있게끔 도와주려 합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우리는 새로운 정보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늘 인간적인 문제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인간적인 문제를 가장 명확하게 캐치하고, 우리 자신을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문장들은 고전 속 고사성어 안에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조금 차분하게 읽으며 많은 생각을 이어나가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초역고사성어 #삼천년지혜를오늘의삶으로읽는생존의언어 #김세중 #스타북스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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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이 사전 : 전설편 ㅣ 세계 괴이 사전
에이토에후 지음, 현정수 옮김, 아사자토 이츠키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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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세계 속 다양한 장르의 신비롭고 기괴한 전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가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전혀 알지 못했던 기괴하면서도 신비로운 이야기의 흥미로운 서사는 물론 그 속에 숨겨진 또 다른 무언가까지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흥미롭게 읽어 보았습니다.


보통의 이런 류의 책들을 보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 신화나 도시 전설 등 일부 지역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남미, 아프리카, 그리고 극지방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의 거의 모든 문명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나라의 위치를 단 번에 찍을 수조차 없는 나라는 물론이고 이름조차 낯선 작은 섬나라나 아프리카 대륙 깊은 곳의 전설들까지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게 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아마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을 잃으면서 마치 지구 전체를 여행하는 탐험가가 된 듯한 특별한 기분을 맛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단순하게 흥미나 재미에만 집중하지도 않습니다.

세계의 문화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초로도 이 책이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극히 이성적인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는 이성과 과학을 바탕으로 효율성이 극대화된 사회라 할 수 있습니다.

증명되지 않는 괴이하거나 전설적인 이야기는 어쩌면 가짜, 허구로 쉽게 무시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그 오랜 세월에 걸처 그런 이야기에 몰입했던 것인지 잠시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괴이한 이야기들은 우리가 아는 세상이 결코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겸손의 지점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성이나 과학으로는 결코 탐구할 수 없는 영역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의 상상력을 극대화하고 세상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예술과 창작의 기반이 될 것이며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로도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더 의미있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쿡 제도에 전해지는 달을 둘러싼 전설이 있습니다.

쿠이라는 맹인 남자에게는 몇 명의 딸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명을 달이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는 날 밤, 달은 천계에서 내려와 그 딸을 찾았습니다.

딸은 화로 옆에 땔감인 나뭇잎을 부젓가락으로 섞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딸을 발견하자마자 달은 갑자기 그녀를 안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달 표면에는 여자와 나뭇잎과 부젓가락의 형체가 또렷하게 나타나 있다고 여깁니다.

딸은 천계에서 천을 짜고 있는데, 천이 완성되면 표백하기 위해 길게 잡아 당기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돌로 눌러 둔다고 합니다.

이 천이나 돌도 달에 비치고 있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딸이 천을 눌러두고 있던 돌을 치울 때 돌끼리 부딪쳐서 커다란 소리를 내는데 이것을 천둥이라고 생각합니다.


달과 천둥에 관한 전설이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사실 우리에게 보여지는 달 표면의 어두운 부분은 달의 바다라 부르는 부분이고 밝은 부분은 달의 하이랜드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는 너무 잘 알려진,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이 끝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달 속에서 무언가의 형태를 찾고 이야기를 꾸준히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보이는 것 자체를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진실만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특히 상상력과 주관이 결합되면 이에 대한 스펙트럼은 더 넓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상상력과 주관을 결합하여 능동적으로 달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우리 인간의 본질을 보여주는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둥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천둥은 언제나 번개와 함께 합니다.

번개가 칠 때 발생하는 강력한 공기의 열팽창에 의한 파동이 바로 천둥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천둥에 보통 신의 분노나 무언가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결합시키곤 합니다.

어쩌면 아무리 과학적으로 증명이 끝난 이야기라 할지라도 자연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이 느끼는 근본적인 한계와 두려움을 보여주는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하마의 돼지가 헤엄치고 있는 해변에 대한 이야기 또한 신선한 이야기 중 하나였습니다.

360개의 섬과 암초들로 이루어진 엑수마 제도의 한 가운데의 작은 무인도 빅 메이저 케이에는 돼지가 헤엄치고 있는 피그 비치로 불리는 장소가 있습니다.

구전에 의하면 과거에 이 섬에는 부유층이 살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섬은 방치되고 섬에서 가축으로 기르던 돼지만 남겨졌다고 합니다.

돼지는 그 후에 자력으로 헤엄을 익혔다고 하며 지금은 20마리 정도의 돼지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다가오면 먹이를 얻어먹기 위해 수풀에서 나와 바다까지 헤엄쳐온다고 하며, 이런 모습은 근래 SNS를 통해 퍼져 이곳을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돼지는 다리가 짧아서 결코 수영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것이 원래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육상에서 가축으로 길러지며 퇴화에 의한 것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바하마의 특정 돼지들이 저렇게 강력하게 환경에 적응해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진화론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인간에 의해 길러지는 것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율적으로 생존해야 했던 돼지들이 자신들만의 생존 방식과 그에 따른 진화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돼지 뿐 아니라 우리 인간들 또한 환경 속에서 계속 자신을 다시 세워보게 됩니다.

더불어 그런 과정 속에서 돼지도, 우리 인간도 그 본질과 정체성이 새로워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돼지들이 수영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을 장착했듯이, 우리도 우리에게 숨겨져있거나 아직 발견되지 못한 가능성과 능력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처럼 이 책의 이야기들은 흥미로움 속에서 무언가를 생각해보게 해주는 지점들이 있어 좋았습니다.

단순히 기괴한 이야기나 전설을 가볍게 읽고 그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이 관련 생각들을 정리해보면 이 책을 보다 의미있고 가치있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의 지적 호기심과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혀줄 이 책을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세계괴이사전전설편 #세계괴이사전 #에이토에후 #현정수 #아사자토이츠키 #AKTRAVIABOOK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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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ㅣ 메이트북스 클래식 32
호메로스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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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호메로스 이후의 모든 서양 문학은 <일리아스>이거나 <오디세이아>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로 인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오디세이아를 제대로 읽어 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원작 서사시를 편역했음에도 전체 서사 흐름은 충실하게 유지했다고 하니 그 점 또한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작에 가장 가까운 오디세이아를 기대하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원래 오디세이아는 총 24권짜리 서사시입니다.

고전 중의 고전인 이 책을 서사시 자체나 완역본으로 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원작자인 호메로스의 의도와 문체를 가장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다는 점은 유익하겠으나 시대나 관련 배경 지식이 없으면 허들이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서사시라는 특수성 또한 우리는 감안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멋지게 편역된 책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원작의 핵심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편역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제가 이전에 봤던 편역본은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나 마녀 키르케, 세이렌 같은 흥미진진한 모험 에피소드만 자극적으로 편집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메이트북스의 책은 텔레마코스의 성장 서사로 시작해 고향 이타카에서의 복수와 재회, 그리고 평화를 되찾는 원작의 완벽한 서사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체 서사 흐름을 충실하게 따라간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오디세이아가 시작되기 전에 있었던 일들과 주요 등장인물 사전을 책의 앞 부분에 배치해 놓았다는 점은 보다 많은 이들이 쉽게 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 책을 보면 옮긴이의 주석이 너무 많은 분량을 차지해 오히려 글을 읽는 흐름 자체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적재적소, 필요한만큼만 옮긴이의 주석을 넣어 흐름을 크게 저해하지 않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오디세우스의 긴 여정을 함께하고 싶은 이들에게 축복과도 같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두렵게만 느껴졌던 고전 중의 고전 오디세이아를 제대로 느껴볼 마음만 있다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흥미로운 모험이 아니라 처절한 귀환의 여정이라 생각합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영웅이기에 흥미로운 모험담으로 다루면 훨씬 독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자 호메로스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디세우스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더 많은 영광을 얻거나 영생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모험이 아닌 귀환으로 여겨지게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 인간은 무엇을 얻었을 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는 삶에서는 끊임없이 어떤 성과를 원하고 그것을 더 빨리 취하기를 요구 받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정반대의 방향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때로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보다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더욱 인상적인 것은 오디세우스만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텔레마코스의 성장과 페넬로페의 기다림이 함께 놓이면서 오디세우스의 귀환의 의미는 훨씬 묵직해지게 됩니다.

떠났던 오디세우스에게는 귀환이라는 험난한 여정이지만, 고향에 남겨졌던 이들에게는 기다림이라는 또 다른 시간이 있습니다.

특히 페넬로페는 아무것도 확실할 수 없는 수많은 시간을 견뎌내게 됩니다.

과연 그 시간들 속에서 페넬로페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오디세우스의 험난한 귀환 과정만 주목하지만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페넬로페의 기다림은 불확실성이라는 최악의 조건까지 추가되어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오디세우스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끝까지 지켜내는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 못지 않은 영웅이 아닐까 싶습니다.


텔레마코스의 이야기도 마음으로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아버지처럼 강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버지가 떠난 자리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인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그의 성장은 단순히 소년이 어른이 되는 과정으로만 읽히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아들이었던 사람이 마침내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기 시작하는 과정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우리는 부모나 사회를 기준으로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정의하곤 합니다.

하지만 결국 자기 삶은 스스로에 의해 정의되는 것입니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결국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여행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오디세이아가 왜 고전 중의 고전인지 여러 지점에서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수많은 장점을 지닌 메이트북스의 오디세이아 편역본 오디세이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즐기는 것은 물론이고 깊이있는 생각까지 더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디세이 #메이트북스클래식 #호메로스 #정영훈 #이선미 #메이트북스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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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어 - 수험생보다 더 많이 흔들렸던 아빠의 100일
이원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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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수험생의 아빠가 수능 100일 전부터 매일 쓴 일기를 바탕으로 엮은 에세이라 그 속에서 부모와 아이의 시간 모두를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단순히 서울대 합격생 학부모의 수기가 아닌 수험 기간을 함께 한 가족의 성장기 자체에 주목해 보며 흥미롭게 읽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능은 고3 학생들이 대학을 가기 위해 치르는 하나의 관문처럼 가볍게 여겨지지 않습니다.

그 날은 온 나라가 조용해지게 됩니다.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 조정되고, 경찰은 수험생을 급히 데려다주기도 합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놀라는 점은 듣기 평가 시간에는 공항의 항공기 이륙과 착륙까지 제한된다는 점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전 국민의 관심사인 수능이 수험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입장에서 어떨지 이 책은 이야기 합니다.

특히 수능 100일 전부터의 시간 기록 속에서 너무나도 인간적인 아빠의 솔직한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아빠의 하루하루는 어쩌면 딱히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험생의 부모라면 모두가 비슷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고, 그 속에서 부모라는 존재의 의미와 자식이 주는 의미까지 되짚어 보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부모가 자식의 삶을 이끌어주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수능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부모가 수험생인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마음 뿐일지도 모릅니다.

시험지에 답을 써 내려가는 것은 온전히 아이의 몫인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순간의 불안과 외로움 또한 부모가 결코 대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결국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결과와 상관없이 아이 곁에서 함께 버텨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의 꿈과 미래를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마음가짐, 내 욕심이나 생각이 과하게 첨가되지 않도록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저자의 다짐은 많은 아빠들에게 울림을 줄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자의 이런 다짐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 잘되기를 바라고, 잘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자꾸만 방향을 제시하려 하곤 합니다.

아이가 건강하고 주체적인 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사랑과 보호뿐 아니라 자율성, 즉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모든 길을 닦아주는 것이 반드시 좋은 양육은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넘어질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실패할 가능성을 알면서도 한 걸음 물러나 지켜보는 것이 아이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부모의 역할은 아이 대신 인생을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힘을 갖도록 곁을 지켜주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라는 생각보다는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라는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부모의 사랑은 무언가를 더해주는 능력보다 자신의 욕심을 덜어내는 능력에서 더욱 성숙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철학적으로 보자면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입니다.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태어난 인형이 결코 아닙니다.

부모는 아이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지만 결국 아이가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순간이 오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좋은 부모란 아이를 자신의 뜻대로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뜻과 다른 선택을 하더라도 그 아이를 여전히 지지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는 것은 아이를 대신해 앞장서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길을 걸어갈 때 뒤에서 흔들리지 않고 서 있어주는 것일 것입니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어쩌면 완벽하게 설계된 미래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해도 된다는 믿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가 그 믿음을 아이에게 건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불안과 욕심부터 다스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이를 믿는다는 말은 결국 아이의 선택뿐 아니라 그 선택을 바라보는 부모 자신의 마음까지 믿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 아이가 수능 실패로 오열하고, 스스로 부모의 품을 떠나 재수를 선택하였으며 이듬해 정시로 원하던 학교에 들어간 과정은 우리에게 더 많이 생각할 지점을 남겨 주었습니다.

아이는 결코 수능 결과라는 틀 안에 갇힌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끊임없이 선택하고 실패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존재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아무리 자식을 통해 겸손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또 부모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지원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에 비례하는 결과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삶의 현실은 조금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은 자신을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부모의 무한 지지 덕분이었을 것입니다.

수능은 단 하루 만에 끝나지만 부모와 자식이 함께 겪어낸 그 뜨거웠던 100일의 시간, 그리고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섰던 그 이듬해의 시간은 아이의 인생 전체를 받쳐줄 단단한 뼈대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아빠와 아이에게 가장 큰 자산으로 남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너의여정에함께할수있어행복했어 #수험생보다더많이흔들렸던아빠의100일 #이원기 #미다스북스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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