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심리학 토크 - 밤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당신에게
황양밍 지음, 이영주 옮김 / 더페이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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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자아 찾기, 인간관계, 직장 생활 적응, 사랑이라는 누구나 관심있는 큰 주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심리 솔루션이 담겨 있을 것 같아 기대되는 책이었습니다.

다양한 소음으로 가득한 마음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이 책을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잘 몰라서 그럴지 몰라도, 저에게 심리학은 언제나 오묘하고 아름답습니다.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매커니즘 자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교정해주는데 탁월함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가진 가장 복잡한 작동 시스템의 원리를 정확하게 파고 들어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책 또한 그런 의미로 볼 수 있는, 흥미로우면서도 의미있는 다양한 질문과 주제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제목의 소근소근이라는 단어처럼 무엇이 옳고 그른지 단정적으로 목소리 높여 가르치기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마음의 소리에 조용히 접근해보게 해주는 점 또한 좋았습니다.

이런 점은 책을 읽는 동안 누군가에게 심리학 강의를 듣는 느낌보다 늦은 밤 조용한 대화를 나누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조용한 시간대에 차분하게 이 책을 읽는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인간은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사회를 공평하게 만들려 하지만, 이 세상에 진정으로 공평한 것은 없다는 저자의 생각은 어쩌면 세상의 불편한 진실인지도 모릅니다.

특히 저자는 감정의 세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는 점을 명확하게 얘기합니다.

내가 충분히 사랑받았는지, 또 상대방을 충분히 사랑해주었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만약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원망 따위는 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합니다.

이는 우리 시대의 사랑을 한번 더 되짚어 보게 됩니다.

현대의 사랑은 지나치게 이성적 계산과 조건의 타당성 속에서 판단되곤 합니다.

손해 보지 않으려는 자기방어 프로세스와 효율성이 연애의 영역까지 침투한 것입니다.

저자는 사랑이 이성적 판단을 넘어서는 감정 영역의 활성화, 즉 오롯이 상대를 향해 몸과 마음을 내던지는 순수한 주체적 경험 속에서 완성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에리히 프롬이 사랑이란 소유나 계산이 아니라 나의 존재 전체를 던지는 능동적 실천이라는고 했던 지점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자기 자신도 함께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 또한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내면에 결핍과 불안, 자기혐오를 품게 됩니다.

자신의 내면이 빈곤한 상태에서의 사랑은 타인을 향한 진정한 존중이 아니라,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상대방을 소유하고 이용하려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에 나를 사랑하는 것은 타인을 사랑하기 위한 최소 필요 조건이어야 합니다.

내가 먼저 온전한 주체로서 바로 서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을 내 욕망의 도구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존엄한 존재로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소 제가 관심이 많았던 영역이기도 했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내용에서의 조언은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왜냐하면 저자는 지금 당장 자신이 원하는, 주체적인 삶을 향해 무조건 나아가는 것을 조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아직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일 때는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실행할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래야 본연의 자신이 되는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한동안은 두 가지 역할을 병행하고, 그러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 같다면,

그리고 방향 전환을 할 수 있을 만큼 능력도 충분히 갖추었다면, 그때는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을 과감히 잘라버리면 됩니다.

한편 여기서 우리는 본연의 자신과 사회적 기대에 맞춘 자신 사이에서 어느 쪽을 택할지 결정하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자신이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보다 주체적으로 나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지, 아니면 단지 사회에서 기대하는 역할이 되고 싶은지 말입니다.

그리고 선택했다면 이후는 책임지는 일이 남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는 니체의 철학을 겹쳐 보게 됩니다.

니체가 말했던 낙타, 사자, 아이의 단계에서 저자는 낙타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자나 아이가 될 수 없음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서 주체성을 잃은 것이 아니라는 점은 일정 수준의 안도감과 위로를 줍니다.

더 나아가 이는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삶을 지혜롭고 깊이 있게 주도해나가는 실존적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이 책은 저자가 단순히 정답이나 조언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생각의 스펙트럼 자체를 넓혀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에게 조용하고 차분한 문체로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힘들고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다양한 지점에서 겪게 되는 여러 문제들과 고민들을 조금은 차분하고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분들 또한 조금 차분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소곤소곤심리학토크 #밤마다같은고민을하는당신에게 #황양밍 #이영주 #더페이지 #심리학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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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분 좋은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 호감을 만드는 작은 표현의 비밀
오노 모에코 지음, 김시온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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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느낌이 좋은 사람들의 결정적 한마디!

말투만 조금만 바꿔도 달라지는 인간관계의 핵심을 짚어 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관계를 편안하게 만드는 작은 표현들을 배우고, 느낌 좋은 말하기 습관을 배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관계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수많은 이들과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어떤 사람과의 대화는 술술 잘 풀리고 마음도 편안해지는 반면, 다른 누군가와는 마주하고 대화하는 것 자체가 꺼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순히 상대의 매력이나 취향 때문이 아님은 분명한데, 정확하게 그 이유를 짚어내기 어려웠던 적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말의 내용보다 말하는 방식에서 그 해답을 찾습니다.

말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화법 자체를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대화를 미학적으로 풀어보는 느낌과 함께 더 나아가 철학적인 지점까지 짚어볼 수 있게 해줘서 더 의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상을 결정짓게 만드는 비밀은 상대를 공감해주는 것에서 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대화를 할 때 단순히 말로만 소통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언어적 행위인 표정과 반응, 태도를 통해 상대에게 끊임없이 시그널을 전달합니다.

상대의 말에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은 최악의 소통 방법일 수 있습니다.

상대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경청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반응을 보여줘야 합니다.

저자는 표정과 반응이 중요한 이유를 심리학에서 말하는 메라비언 법칙을 통해 설명합니다.

실제 대화에서 시각 정보, 청각 정보, 언어 정보를 각각 55, 38, 7퍼센트의 비중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메라비언 법칙입니다.

실제 내용은 고작 7퍼센트 밖에 중요도가 있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을 어느 정도 드러내는 것은 느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임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사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결국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점점 무표정으로 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때 그 풍부했던 표정과 리액션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그라드는 이유 또한 사회적 현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이 된 우리는 더더욱 이 부분을 의식적으로라도 더 신경써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는 보통 우리가 대화의 본질을 말 자체와 그 내용에서 찾으려 했던 오래된 착각과 너무 어른스러운 생각에서 깨어나게 해줬습니다.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표정이 익숙해져버린 제 모습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고 사회 시스템에 익숙해지면서 마음을 감추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하고, 혹시라도 모를 감정이 불러올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저를 되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결국 상대와 나 사이에 결코 맞닿을 수 없는 거리감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지도 함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느낌이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세상과 사회에 찌들어 저버렸던 비언어적 감각을 의식적으로 다시 깨우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표정과 리액션을 진실되고 따뜻하게 다듬는 연습부터 하나하나 의식적으로라도 해봐야겠습니다.


한동안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주제인 9시 정각 출근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재미와 의미 모두 있었습니다.

9시 전에 미리 와서 업무 시작을 9시에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상사와 9시 정각 가까이에 회사에 도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부하 직원의 대립에 대하여 저자는 회사의 기준과 기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괴롭힘이 아닌 정당한 일이라고 얘기합니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사가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회사를 벗어나 일상적인 약속을 하는 경우에도 이런 상황은 자주 발생합니다.

친구와의 약속 장소에 나는 20분 일찍 도착했는데 친구가 10분 늦게 나타난 경우, 결국 나는 30분을 기다린 셈이 됩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느낌 좋은 사람의 태도는 일찍 도착한 것은 내가 선택한 것임을 인정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상대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대화를 이어나가게 될 것입니다.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관계를 악화시키는 말은 피해야 합니다.

이때는 이 책의 앞부분에서 소개한 감정 조절법을 이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우리가 보통 친밀감이나 유대감이 깊은 상대와의 관계에서 순간적인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친밀하다는 것을 편안하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더 나아가 그것이 곧 내 마음대로 태도와 행동을 보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느낌이 좋은 사람으로 남아야 할 상대는 그 누구보다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제 자신과 그 주변조차 그런 감정과 태도를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런 생각을 통해 제 자신의 지난 시간들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이 흥미롭고 의미있었던 지점은 저자가 한 쪽으로만 쏠린 내용을 전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마음이 관계를 망칠 수 있다는 지적은, 상대를 살피다 결국 가장 중요한 우리 자신의 감정을 계속 뒤로 미뤄서는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와의 좋은 관계는 무조건 누군가에게 맞추거나 나라는 존재만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느낌 좋은 사람,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사람이 항상 밝고 유쾌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재주가 뛰어나거나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 또한 아닙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경청을 기본 자세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이 책이 많은 깨달음과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항상기분좋은사람은이렇게말한다 #호감을만드는작은표현의비밀 #오노모에코 #김시온 #알토북스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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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는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 - 최선의 선택을 만드는 노벨 경제학자의 11가지 아이디어
한순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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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짠돌이 부자되기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차갑고 딱딱한 경제학이 얼마나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지 깨닫게 해주는 책으로,

역대 노벨 경제학자들의 어려운 이론을 우리 일상의 쉬운 예시를 통해 설명하기 때문에 큰 허들없이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었습니다.

갈수록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살면서 무수히 많은 경제적 선택을 하게 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하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저자와 이 책의 탁월함은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론 중에서도 흥미롭고 우리 일상과 직결되는 연구들만 골라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재미와 의미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사실 경제학은 그리오래된 학문이 아닙니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출간한 1776년을 시작으로 보니 대략 250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경제학은 짧은 역사 속에서도 놀라운 연구 결과를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

경제학을 바탕으로,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국가들은 지금의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경제학자들은 비용 절감과 이익 극대화를 통한 새로운 해법을 꾸준히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AI와 기술의 발전 속도에 발맞춰 경제학 연구가 우리 일상에 적용되는 분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경제학을 어느 정도 이해해야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경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 있어 이 책이 우리에게 확실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한편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들의 이론이라고 하여 멈칫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저자는 어려운 이론적 설명은 배제하고 복잡한 설명도 가감히 생략하며 쉽고 빠른 이해를 도와주려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이라는 우리 마음의 작은 허들만 가볍게 넘어선다면 이 책이 우리를 경제학과 더 가깝게 연결시켜 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선택에 대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태도를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보통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린 뒤 결과가 좋으면 그 선택을 옳았다고 생각하고, 결과가 나쁘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결과와 선택은 반드시 같은 것이 아닙니다.

좋은 선택을 했어도 운이 나쁘면 결과가 나쁠 수 있고, 잘못된 선택을 했는데 우연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자연 실험과 인과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결과를 너무 쉽게 원인으로 착각하는데, 그 결과 뒤에는 우리가 보지 못한 수많은 조건과 우연이 숨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결과가 나왔는가만이 아니라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이 질문 하나가 우리를 보다 신중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누군가의 성공을 부러워하기 전에 그 성공이 어떤 조건에서 가능했는지 살펴보게 하고, 실패했다고 해서 무조건 자신의 선택을 탓하지 않게 만드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경제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인간적인 위로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케네스 애로의 불가능성 정리를 읽으면서는 선택의 딜레마 속 느꼈던 불편함을 지워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직 내에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민주적 선택이란 수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서 갈등이 생기고 완벽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누군가의 악의나 무능 때문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가 충돌할 수밖에 없는 인간 사회의 근본적인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독단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양보의 문화일 것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더 나은 차선이 있을 수 있다는 애로 교수의 불가능성 정리가 주는 교훈은 뚜렷합니다.

애로 교수의 불가능성 정리를 증명함으로써 공공 선택이 경제학에서 가장 암울한 분야가 되는 느낌이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경제학자들이 공공 선택 이론을 연구하는 것은 이 분야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은 미덥지 못한 정치인에게 중요한 의사 결정을 위임하기 보다 구성원 모두가 의사 결정에 참여하여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시대를 가져오게 할 것입니다.

이렇게 전 국민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면 애로 교수의 불가능성 정리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

차가운 수학적 증명 끝에 다다른 곳이 타인에 대한 따뜻한 포용이라는 사실.

더불어 기술의 발전과 연계하여 구성원 모두가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는, 저에게 나름의 의미와 생각할 부분을 남겨 주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자칫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경제학자의 모습을 말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의미가 남을 짓밟고 더 많은 자신의 몫을 챙긴다는 의미보다 더 깊은 철학적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들이 평생을 바쳐 구축한 통찰을 이 책과 함께 들여다 봄으로써, 적어도 우리가 마주할 불확실성은 더 이상 공포가 아닌 합리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미래로 바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손해 보지 않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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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노력하는 사자성어 명언필사 : 성장편 - 단단한 말이 단단한 나를 만든다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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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자성어 명언 필사를 통해 의미를 다시금 가슴에 새기고 지혜를 느껴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단순히 보고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필사를 함께 함으로써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자성어는 단순히 네 글자가 아니라 수천 년의 역사와 지혜가 담긴 보석이라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그 보석 같은 사자성어를 통해 세상과 더 깊이 소통하고, 나아가 자신의 어휘와 표현력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특히 사자성어 자체 뿐 아니라, 그것에 어울리는 세계적인 명언들이 함께 소개됩니다.

동양의 사자성어와, 서양 철학의 명언을 함께 들여다보면 우리에게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어휘력의 확장, 표현력의 강화, 깊이있는 사고, 그리고 마음의 성찰까지 도와주는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표리부동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거나 진심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표현할 때 주로 쓰입니다.

또한 이 말은 주로 가식적이거나 위선적인 태도를 지적하는 경우에도 사용됩니다.

한자를 뜯어보면 겉 표, 속 리, 아닐 부, 한가지 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장 파울의 철학이 더해집니다.

위선자는 겉으로는 꽃을 피운 듯 보이지만, 속은 바람에 휘청거리는 쓰러진 나무와 같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꽃이 아니라, 자신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성실함과 따뜻함이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잠시 책을 덮고 생각을 조금 더 해보게 됩니다.

겉으로는 좋은 사람인 척하면서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 모습의 말인 표리부동이 어쩌면 꼭 타인을 비판하기 위한 사자성어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우리 자신에게 더 엄격하게 던져야 할 질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 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내 마음 속 모습이 얼마나 같은지 말입니다.

한편 장 파울의 글 또한 제 자신을 되돌아 보게 했습니다.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아름다운 꽃만 피우려 애쓰고, 정작 중요한 내면의 뿌리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타인의 위선을 지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결국 시선을 우리 자신에게 돌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꽃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나무는 아무도 보지 않는 땅속에서 자신의 뿌리를 키웁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순간에도 부끄럽지 않은, 뿌리가 단단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겉보다 속을, 어쩌면 그것이 표리부동의 반대편에 있는 가장 단단한 삶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불성설은 말이 되지 못하는 말입니다.

즉, 말이나 이야기가 일관성 없거나 논리적으로 맞지 않아 의미가 통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이는 주로 사람들의 주장을 부정하거나 그 주장이 잘못되었을 때, 또는 말의 내용이 그 자체로 논리적이지 않다고 느낄 때 사용합니다.

한자를 풀어보면 말씀 어, 아니 불, 이룰 성, 말씀 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자는 여기에 미하일 바쿠닌의 문장을 덧붙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말의 그럴듯한 겉모습에 현혹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모순과 오류가 가득하다.

진실이 아닌 말은 결국 자신을 무너뜨리는 함정이 된다.

여기서도 잠시 책을 덮고 생각을 조금 더 해보게 됩니다.

철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어불성설은 단순히 논리가 맞지 않는 말을 가리키는 표현에서 그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지만, 동시에 언어에 의해 세계를 오해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 가운데 상당 부분은 실제 사실 자체가 아니라 누군가가 만들어낸 설명과 해석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말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말의 뒤편까지 바라보는 힘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슨 말을 하는가보다 왜 그런 말을 하는가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좋은 말은 사람을 현혹하는 말이 아니라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불성설이라는 익숙한 사자성어가 내가 믿고 있는 말들을 다시 의심하고 바라보게 하는 작은 철학적 질문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렇듯 이 책은 단순히 읽고 필사하는 것에 그치는 책이 아닙니다.

그 속에서 우리에게 보다 깊은 생각의 지점들을 남겨줍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는 우리는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고 반성하며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는 보다 단단해진 우리 자신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로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유용하게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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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필사 노트
박경리 지음, 유선경 엮음 / 다산초당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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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의 토지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수많은 인물들이 모두 입체적일 뿐 아니라, 풍부한 우리 언어의 아름다움과 비유를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려운 고난 속에서도 삶을 계속 이어나가는 힘을 보여주기에 현대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런 책의 좋은 구절을 다시 읽고 필사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시간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그런 의미있는 시간을 기대하며 이 책을 읽으며 필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엮은이는 토지를 '제아무리 천재적인 작가라 할지라도 영원히 다시 나올 수 없는 대하소설'이라고 극찬합니다.

그런 토지 필사 노트를 펴내면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 필사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위로와 지침을 건내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필사에 편하게끔 완전히 펼쳐지는 제본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보다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디서든 마음으로 지켜주는 눈이 있다는 것은 삶에의 의지가 된다. 시장이란 언제나 풍성한 곳이지만 겨울을 겪고 무르익어가는 봄날의 장거리란 태양빛과 더불어 신선한 생명영에의 향기다. 언제나 다름없는 소음이 장거리에 가득차 있다.>

이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앞뒤 맥락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생 서로를 가슴에 묻은 채 떨어져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용이와 월선의 깊고 숭고한 정신적 유대감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신분과 현실의 벽 때문에 함께할 수는 없지만, 멀리서나마 묵묵히 응원하고 염려해 주는 마음의 눈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두 사람은 혹독한 시련을 버텨낼 삶의 동력을 얻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독은 곧이어 활기 넘치는 봄날의 시장 풍경으로 연결됩니다.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다시 시장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음과 따스한 햇살은 개인의 슬픔과 한을 품어 안고 끊임없이 흘러가는 거대한 민중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 구절을 읽다 보면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면서 단단하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간이 아무리 혹독한 운명의 겨울을 지나더라도 왜 삶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어갈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철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어디서든 마음으로 지켜주는 눈은 타인이 나에게 보내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긍정이자 존재론적 지지일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홀로 서는 독립적인 존재를 완벽하다고 믿지만, 사실 인간의 근원적 불안을 채워주는 것은 나를 가만히 바라봐 주는 누군가의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곁에 둘 수 없고 소유할 수 없을지라도 내가 누군가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거친 세상에서 나를 무너지지 않게 지탱하는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실존적 고독 속에서도 그 따스한 시선이 있기에 우리는 비로소 삶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게 됩니다.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우리에게 삶의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이 구절이 저에게는 유난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인생이란 겨울 햇볕과도 같이, 쏟아지는 폭설과도 같이, 쩡! 하고 굉음을 지르며 스스로 몸을 가르는 빙하와도 같이, 그리고 동천에 얼어붙은 달과도 같이, 물론 봄의 환희와 여름의 정열도 있지만, 어디 사람의 삶만이 그러했겠는가, 삼라만상, 억조창생 생명 있는 것은 그 모두가 시간과 자리, 혹은 공간이라는 엄연한 십자가 밑에서 만나고 이별하며 환희와 비애를 밟고 지나가는 것이다. 욕망의 완성은 없다. 그것은 인간의, 생명의 불행인 동시에 축복이다. 종말이 없는 염원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이 구절은 토지 완결이 되는 20권의 마지막 즈음에 등장합니다.

해방 직전의 시간을 다루는데,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지만 아직 해방은 오지 않은 시점입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욕망과 관계를 붙잡고 살아가지만 그들이 원하는 대로 시간이 흘러주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은 것은 욕망의 완성은 없다는 문장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이루면 비로소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원하는 사람을 만나면, 원하는 것을 얻으면,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원하는 하나를 이루고나면 또 다른 하나가 다시 생기기 마련입니다.

어쩌면 인간은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원하고, 욕망하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애써도 욕망에는 끝이 없으니 인간이 마치 불행한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를 동시에 축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욕망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 마음속에 내일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에게는 더 이상 기다릴 것도, 꿈꿀 것도 없습니다.

반대로 무엇인가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아직 앞으로 나아갈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구절이 저에게 주는 울림과 깨달음은 강력했습니다.


사실 토지에서 어느 문장 하나, 어느 구절 하나만 가져와도 무수히 많은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토지가 대단한 작품입니다.

그런 토지를 이렇게 다시 돌이켜 보며, 또 해당되는 책의 페이지를 펼쳐보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책과 함께 토지를 더 깊이 이해하고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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