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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는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 - 최선의 선택을 만드는 노벨 경제학자의 11가지 아이디어
한순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8월
평점 :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짠돌이 부자되기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차갑고 딱딱한 경제학이 얼마나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지 깨닫게 해주는 책으로,
역대 노벨 경제학자들의 어려운 이론을 우리 일상의 쉬운 예시를 통해 설명하기 때문에 큰 허들없이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었습니다.
갈수록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살면서 무수히 많은 경제적 선택을 하게 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하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저자와 이 책의 탁월함은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론 중에서도 흥미롭고 우리 일상과 직결되는 연구들만 골라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재미와 의미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사실 경제학은 그리오래된 학문이 아닙니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출간한 1776년을 시작으로 보니 대략 250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경제학은 짧은 역사 속에서도 놀라운 연구 결과를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
경제학을 바탕으로,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국가들은 지금의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경제학자들은 비용 절감과 이익 극대화를 통한 새로운 해법을 꾸준히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AI와 기술의 발전 속도에 발맞춰 경제학 연구가 우리 일상에 적용되는 분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경제학을 어느 정도 이해해야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경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 있어 이 책이 우리에게 확실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한편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들의 이론이라고 하여 멈칫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저자는 어려운 이론적 설명은 배제하고 복잡한 설명도 가감히 생략하며 쉽고 빠른 이해를 도와주려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이라는 우리 마음의 작은 허들만 가볍게 넘어선다면 이 책이 우리를 경제학과 더 가깝게 연결시켜 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선택에 대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태도를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보통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린 뒤 결과가 좋으면 그 선택을 옳았다고 생각하고, 결과가 나쁘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결과와 선택은 반드시 같은 것이 아닙니다.
좋은 선택을 했어도 운이 나쁘면 결과가 나쁠 수 있고, 잘못된 선택을 했는데 우연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자연 실험과 인과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결과를 너무 쉽게 원인으로 착각하는데, 그 결과 뒤에는 우리가 보지 못한 수많은 조건과 우연이 숨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결과가 나왔는가만이 아니라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이 질문 하나가 우리를 보다 신중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누군가의 성공을 부러워하기 전에 그 성공이 어떤 조건에서 가능했는지 살펴보게 하고, 실패했다고 해서 무조건 자신의 선택을 탓하지 않게 만드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경제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인간적인 위로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케네스 애로의 불가능성 정리를 읽으면서는 선택의 딜레마 속 느꼈던 불편함을 지워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직 내에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민주적 선택이란 수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서 갈등이 생기고 완벽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누군가의 악의나 무능 때문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가 충돌할 수밖에 없는 인간 사회의 근본적인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독단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양보의 문화일 것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더 나은 차선이 있을 수 있다는 애로 교수의 불가능성 정리가 주는 교훈은 뚜렷합니다.
애로 교수의 불가능성 정리를 증명함으로써 공공 선택이 경제학에서 가장 암울한 분야가 되는 느낌이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경제학자들이 공공 선택 이론을 연구하는 것은 이 분야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은 미덥지 못한 정치인에게 중요한 의사 결정을 위임하기 보다 구성원 모두가 의사 결정에 참여하여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시대를 가져오게 할 것입니다.
이렇게 전 국민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면 애로 교수의 불가능성 정리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
차가운 수학적 증명 끝에 다다른 곳이 타인에 대한 따뜻한 포용이라는 사실.
더불어 기술의 발전과 연계하여 구성원 모두가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는, 저에게 나름의 의미와 생각할 부분을 남겨 주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자칫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경제학자의 모습을 말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의미가 남을 짓밟고 더 많은 자신의 몫을 챙긴다는 의미보다 더 깊은 철학적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들이 평생을 바쳐 구축한 통찰을 이 책과 함께 들여다 봄으로써, 적어도 우리가 마주할 불확실성은 더 이상 공포가 아닌 합리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미래로 바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손해 보지 않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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