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심리학 토크 - 밤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당신에게
황양밍 지음, 이영주 옮김 / 더페이지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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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자아 찾기, 인간관계, 직장 생활 적응, 사랑이라는 누구나 관심있는 큰 주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심리 솔루션이 담겨 있을 것 같아 기대되는 책이었습니다.

다양한 소음으로 가득한 마음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이 책을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잘 몰라서 그럴지 몰라도, 저에게 심리학은 언제나 오묘하고 아름답습니다.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매커니즘 자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교정해주는데 탁월함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가진 가장 복잡한 작동 시스템의 원리를 정확하게 파고 들어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책 또한 그런 의미로 볼 수 있는, 흥미로우면서도 의미있는 다양한 질문과 주제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제목의 소근소근이라는 단어처럼 무엇이 옳고 그른지 단정적으로 목소리 높여 가르치기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마음의 소리에 조용히 접근해보게 해주는 점 또한 좋았습니다.

이런 점은 책을 읽는 동안 누군가에게 심리학 강의를 듣는 느낌보다 늦은 밤 조용한 대화를 나누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조용한 시간대에 차분하게 이 책을 읽는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인간은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사회를 공평하게 만들려 하지만, 이 세상에 진정으로 공평한 것은 없다는 저자의 생각은 어쩌면 세상의 불편한 진실인지도 모릅니다.

특히 저자는 감정의 세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는 점을 명확하게 얘기합니다.

내가 충분히 사랑받았는지, 또 상대방을 충분히 사랑해주었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만약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원망 따위는 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합니다.

이는 우리 시대의 사랑을 한번 더 되짚어 보게 됩니다.

현대의 사랑은 지나치게 이성적 계산과 조건의 타당성 속에서 판단되곤 합니다.

손해 보지 않으려는 자기방어 프로세스와 효율성이 연애의 영역까지 침투한 것입니다.

저자는 사랑이 이성적 판단을 넘어서는 감정 영역의 활성화, 즉 오롯이 상대를 향해 몸과 마음을 내던지는 순수한 주체적 경험 속에서 완성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에리히 프롬이 사랑이란 소유나 계산이 아니라 나의 존재 전체를 던지는 능동적 실천이라는고 했던 지점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자기 자신도 함께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 또한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내면에 결핍과 불안, 자기혐오를 품게 됩니다.

자신의 내면이 빈곤한 상태에서의 사랑은 타인을 향한 진정한 존중이 아니라,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상대방을 소유하고 이용하려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에 나를 사랑하는 것은 타인을 사랑하기 위한 최소 필요 조건이어야 합니다.

내가 먼저 온전한 주체로서 바로 서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을 내 욕망의 도구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존엄한 존재로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소 제가 관심이 많았던 영역이기도 했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내용에서의 조언은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왜냐하면 저자는 지금 당장 자신이 원하는, 주체적인 삶을 향해 무조건 나아가는 것을 조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아직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일 때는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실행할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래야 본연의 자신이 되는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한동안은 두 가지 역할을 병행하고, 그러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 같다면,

그리고 방향 전환을 할 수 있을 만큼 능력도 충분히 갖추었다면, 그때는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을 과감히 잘라버리면 됩니다.

한편 여기서 우리는 본연의 자신과 사회적 기대에 맞춘 자신 사이에서 어느 쪽을 택할지 결정하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자신이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보다 주체적으로 나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지, 아니면 단지 사회에서 기대하는 역할이 되고 싶은지 말입니다.

그리고 선택했다면 이후는 책임지는 일이 남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는 니체의 철학을 겹쳐 보게 됩니다.

니체가 말했던 낙타, 사자, 아이의 단계에서 저자는 낙타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자나 아이가 될 수 없음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서 주체성을 잃은 것이 아니라는 점은 일정 수준의 안도감과 위로를 줍니다.

더 나아가 이는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삶을 지혜롭고 깊이 있게 주도해나가는 실존적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이 책은 저자가 단순히 정답이나 조언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생각의 스펙트럼 자체를 넓혀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에게 조용하고 차분한 문체로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힘들고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다양한 지점에서 겪게 되는 여러 문제들과 고민들을 조금은 차분하고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분들 또한 조금 차분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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