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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 - 매일 나를 들여다보기 위해 마음의 문을 두드립니다
버들 지음 / FIKA(피카) / 2023년 12월
평점 :

새해를 맞아 새로운 기분으로, 나 자신을 위로하고 북돋으며 으샤으샤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작가님의 따뜻하고 소중한 글도 마음에 들었지만,
언뜻 봐도 포근함이 가득한 일러스트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지금 자신이 서 있는 곳이 그늘처럼 느껴진다면, 볕이 있는 곳으로 가서 눈을 감고 앉아 있으면 몸과 마음이 살균되는 느낌이다.
마음이 축축하게 가라앉는 기분이 들면, 내게 햇빛 같은 사람을 만나고 그런 물건을 곁에 두고 일부러 찾아가 마음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한다.
책의 초반에 들려주는 이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굳이 나 자신을 그늘에 갇혀 있게 할 아무런 이유가 없고, 그럴 때일수록 더더욱 밝고 따뜻한 볕을 찾아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기분이 다운될 때에는 나를 밝게 만들어줄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일부러라도 찾아야 함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어떤 상황에서라도 찾아올 수 있는 우울함에 대처하는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치유 효과 만점인 방법들인 것 같았습니다.

새해에 딱 어울리는 주제 소원을 빌어요!
저자는 시도 때도 없이 소원 비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언제나 똑같은 뉘앙스의 소원을 빕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시시비비를 가릴 줄 아는 지혜를 주세요, 주어진 것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를 주세요 등.
그리고 그 소원이 이뤄질지 어떨지는 자기 하기에 달렸다고 그 사실이 제일 좋다는 말로 끝을 냅니다.
마지막 부분을 읽고 이미 저자는 소원을 이룬 느낌이었습니다.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그 사실이 좋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너무나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어떠했었는지 돌이켜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릴 땐 소원을 빌게 될 때마다 매번 다른 소원을 빌었지만 언젠가부터는 저 또한 항상 같은 소원을 빌고 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게 해달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크게 원하는 것이 없어진 이유도 있을 것이고,
또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의 소원과는 달리 제 소원은 단순히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만 결과가 의존되진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서로의 마음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쩌면 제 소원도 이미 절반쯤은 이룬 듯 합니다.

저자가 관계, 우연, 인연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겹치는 수 많은 우연들, 그런 우연으로 만나 인연이 되어 나란히 걷기도 하고 잠시 머물다 가기도 하는 수많은 관계들.
붙잡으려 애쓰지 않고 멀어지려 발버둥 치지 않으며 그저 바라보고 있으면,
멀어질 인연은 각자의 가던 길을 가고 머무를 인연은 더욱 단단해진다고 얘기합니다.
이 부분은 저자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고 또 일러스트도 의미있게 보았습니다.
누구나 어느 정도 살다보면 느끼게 되고 깨닫게 되는 감정을 요약한 것 같으면서도 살짝 뭔가가 빠진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관계에 대해 애쓰지 않아도 어차피 스쳐갈 사람이라면 이러이러할 것이고, 소중한 인연이라면 이러이러할 것이다로 단순히 관계를 쉽게 정리해 버릴 수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가 스쳐갈 사람인지, 소중한 인연인지는 결국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 수 있는 법이니
지금 당장은 내가 생각하는, 내가 원하는대로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시간이 흘러 그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떠올렸을 때에도 결코 미련이나 후회가 남지 않을 듯 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저자가 던져주는 따스함이 가득한 짧은 메시지와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고 빠르고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볍고 빠르게 읽고 스치기에는 아까운 내용들이 많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나의 삶은, 나의 생각은 어떠한지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보며 차분히 나를 돌이켜보거나 응원해주는 것으로 활용한다면 더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해를 맞아 내 삶을 밝게 빛나게 해주고, 내 마음 속의 이야기까지 스스로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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