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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평점 :

일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우리는 많은 부분에 있어 일본의 그것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령 국가, 본격적인 인구 감소, 빈부 격차, 지방 도시 소멸, 연금 문제, 성장 동력 상실 등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는 일본에서 먼저 나타났습니다.
우리와 일본은 모두 압축 성장이라는 공통의 고도 경제발전 모델을 채택해왔고 그로 인해 대기업 위주의 경직된 산업 구조, 부동산과 부채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생태계를 지녔기에 결국 두 나라에 유사한 구조적 취약점이 발생했다고 저자는 판단합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10~15년 일찍 문제가 시작된 일본이 있기에 우리는 일본을 거울삼아 대책을 세울 수 있음이 어쩌면 다행입니다.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파국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먼저 저자는 일본의 지난 시절을 되돌아 봅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일본의 호황이 버블 경제로 무너지는 것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1985년과 1990년을 비교할 때 닛케이 지수 3배, 도쿄 땅값 3배, 평균 연봉은 20% 상승 했습니다.
반면 출산율은 12.5% 줄어들었고 프리터 수는 2배 늘었습니다.
보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버블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1985년 플라자 합이로 달러당 엔화 가치는 2배 폭등했고 도쿄 땅값은 미국 전체 땅값과 맞먹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 버블이 붕괴되지 닛케이 지수는 38,915에서 2만대로 뚝 떨어졌고 이는 30년의 장기 침체의 서막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둬야 할 점은 버블이 터지기 전까지 버블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출산율은 경제지표보다 더 정직하게 미래를 예측하게 해줍니다.
더불어 자유 착각했던 프리터족의 증가는 결국 30년 뒤 하층 노년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켰습니다.
버블이 붕괴된 이후 일본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렇게 지난 8~90년대의 일본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지난 10여년간 걸어온 길과 너무 흡사한 점이 많이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이어지는 1990년대 이후의 일본의 모습과 2010년대 이후의 우리의 모습은 충격적일만큼 일치합니다.
청년들의 패배감과 사회적 포기를 체크할 수 있는 수치인 일본의 프리터족 417만은 우리의 니트족 54만으로,
연애를 포기하는 의미의 일본 초식남은 우리의 비연애 인구의 증가로,
급기야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율까지 바닥을 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일본 청년이 10년간 포기한 것들을 우리 한국 청년들은 5년만에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세계적인 닷컴 버블과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해 촉발된 세계금융위기는 국가, 시장, 가족으로 이어지는 모든 안전망이 흔들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일본이 경험한 잃어버린 30년의 경로를 우리는 보다 더 압축적이고 폭발적인 속도로 따라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최소 불행 사회라는 국가적 이념을 답으로 제시했습니다.
최대 행복 대신 불행의 총량을 관리하여 최악이라도 면하자는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출산율 반등 실패,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고독사 등으로 결국 실패했습니다.
이 점은 우리에게 명확하게 나아갈 길을 알려줍니다.
각자 도생을 외치다가 공명하게 되니 사회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K-컬처의 소프트 파워는 국가 재건의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높은 교육열과 빠른 사회 변화 적응력은 우리의 강점입니다.
이런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저자는 9가지 해법을 제시합니다.
저자가 말하듯이 이 9가지 해법은 절대적인 정답이 아니고 충분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저자가 제시한 특정 해법에 대해서는 완전히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으나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여 읽어볼 필요는 있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생존 매뉴얼 11가지를 제시합니다.
단순하게 보면 이는 저자가 앞서 언급한 연대의 중요성을 배제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하나 읽어보면 새로운 형태의 연대를 만드는 방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생존하면서 고립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저자가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이 책은 흥미로운 카테고리와 제시어를 통해 일본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 뒤 지금의 우리, 앞으로의 우리가 마주하게 될 문제들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봄으로써 그 해법과 생존 매뉴얼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저자의 의견만 단순히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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