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 눈이 내 얼굴을 - 제35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민음의 시 228
안태운 지음 / 민음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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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은 후에도 시인의 말이 계속 맴돈다.
아마 시집에 실린 시들에서 느껴지는게 시인의 말과 겹쳐져서 그러나 보다.
해석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지는 대로 읽어야겠다.
그럼에도 몇 편의 시는 분명히 울림이 컸다.
공백이 그렇고, 2월의 비가 그렇고, 감은 눈으로 같은 시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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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깐 설웁다 문학동네 시인선 90
허은실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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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언어라는게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허은실 시인의 언어는 분명히 밀도높은 여성의 말이다.
여성의 말만 가질 수 있는 ‘부드러운데 센’ 일침이란 것이 분명 있다.
둥근데 계속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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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호위
조해진 지음 / 창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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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지 않는다. 어렵다. 그리고 불편하다. 자주, 많이.
애써 외면하고 싶은 삶의 단면과 기억이어서인가 보다.
200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왜 이리 힘든가 모르겠다. 역사가 바로 잡혀 있지 못한 것도 한몫하고 왜곡된 역사가 많은 이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는 탓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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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문학과지성 시인선 495
임솔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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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난해하다는 편견이 있음에도 이 시집을 읽은 이유는 요즘 날씨랑 세상 돌아가는게 시집 제목마냥 정말 괴괴해서인가 보다.
문지에서 나오는 시인선은 참 예뻐서 전부터 볼 때마다 사고싶었다.
그런데 이 시집 표지도 뭔가 괴괴하다. 임솔아 시인 겸 소설가도 인상이 괴괴한지까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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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생각하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96
천양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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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시인의 시는 도력이 높아서인지 좋아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도 닦는 일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도력이 높아지면 도도 초월하여 도 없음을 추구한다는데, 그래선지 천양희 시인은 마침내 시도 ‘詩‘에 관한 다수의 시를 짓나보다.
결국 시는 詩로 말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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