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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Laura Pausini - San Siro 2007 (CD+DVD)
라우라 파우찌니 (Laura Pausini) 노래 / Warner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산 시로는 국제적으로는 그리 유명하지 못한 동네인데 그런 곳에서 했던 공연실황이 그녀의 대표 공연실황 영상물로 팔리게 된 것은 이런 물건들이 잘 팔리자면 어디서 공연했냐가 아니라 어떤 명장면의 연속이라고 소문나느냐가 관건임을 알려준다.
마이클 잭슨의 데인져러스 공연실황도 부카레슈티 실황이었지 세계인들에게 흔히 동경의 대상이 되는 도시에서의 실황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실황에서 라우라 파우지니 개인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있다.
VIVE ME를 노래할 때다.
LAURA는 이 한 노래를 이태리어, 스페인어, 포루투갈어, 프랑스어로 부른다.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그녀는 자기 히트곡 1곡을 무려 10개 국어로 노래하는 동영상이 있다.
그녀의 흥행 범위도 알 수 있고, 그녀의 역량도 짐작이 되지만, 한국 가요계에게 더 중대한 교훈은 이런 다국어 가요 활동은 아무나 한다고 흥행에 보태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이다.
국내에도 몇 10개 국어로 노래한다면서 월드뮤직 밴드이니 하는 음악인들이 좀 있는 것으로 안다.
굳이 외국어 가창력을 비교하면 그들이 놀랍게도 라우라 파우지니보다 더 뛰어나니, 꼬레아의 그들이 국제무대에 진출하지 않음에 대해 라우라 파우지니는 깊이 감사해야 할 노릇이다.
그럼에도 라우라 파우지니의 다국어 가요 활동이 각별히 가치가 있는 이유가 따로 있다.
다중 국어 가요 활동은 흔히 외국어 잘 하는 재주 과시로 보이기 십상이어서 그냥 장기자랑 조금 하다가 그치고는 한다.
그에 비해 라우라의 다중 국어 가요 활동은 하나 하나가 해당 외국어의 문화권과 잘 통하지 않으면 그 지역 문화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 사실은 라우라 파우지니의 다국어 가수 활동을 두고, 배우기도 힘든 외국어로 노래해서 장사까지 잘 할 정도라는 것만 탄복하고 그칠 일이 아님을 알려준다.
국내 대중문화산업의 국제화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도 흔히 떠드는 한류의 현지화니 뭐니 하는 것들이란 실제로 어떤 것들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좋은 본보기이기 때문이다.
노래 잘 하고 춤 잘 추는 노동력을 해외송출시키는 것과 한국의 가인들이 세계와 통하여 범지구적인 흥행을 하는 일이란, 그런 짓을 하는 동기가 아무리 장삿속이기는 마찬가지라고 해서 같은 짓은 아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결과는 서로 꼭 반대쪽에 놓여지게 된다.
하여간 스페인어권 가수들도 대부분 그렇지만 라우라 파우지니의 음반들은 하나 하나가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 고민할 점을 많이 제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