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바닐라 문학과지성 시인선 491
이혜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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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도 이렇게 맛있는 시집은 또 처음 읽었다.
만져서 알 수 없고, 인간이 쉬이 감각할 수 없는 것들을 풀어내는 것이이혜미의 시였다.
사라질 줄 알고도 타인과의 관계에 성큼 발을 들여놓는 시인이 마련한 무한한 감각의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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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문학과지성 시인선 492
황인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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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초대를 읽다가 울컥 했다.
오라고 불러주는 시인이 고마웠다.
다디단 바람이 불고, 불고 부는 바다라니...
쭈꾸미 먹자며 부안시장을 갔었고 채석강 바닷가도 둘러보고 왔다.
멀리서 봄을 실어 나르는 파도와 물새들. 참 따스했다.
어쩌며 그 다디단 봄냄새를 맡고 와서 읽어 그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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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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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한 편이 정말 손바닥 소설 분량이라 금방 읽었는데, 인터넷에 연재되었던 소설이라니 그 짧은 호흡들이 이해가 간다.
그런데 내용 자체가 그런 짧은 호흡과 어울린다.
그러다보니 제일 큰 미덕이 속도감인데 놀랍게도 그러면서도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소설 완성도 높은 비결이 있었던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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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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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화자서술이 뭔가 어긋나 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 독자는 지금껏 소설 속에 설치되어 있던 정교한 함정에 무심코 빠져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소설의 처음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화자에게 습관적으로 보내온 신뢰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 분출되는 쾌감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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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닌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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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은 이 시대를 ‘상냥한 폭력의 시대‘라고 했지만, 황정은의 눈에 비친 이 시대는 상냥함도 없다.
폭력은 일상이고 보편적이다. 짤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객이면서, 시달리면서, 백 퍼센트의 고객으로는 평생 살아보지 못하‘는 이들의 죄는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누굴 탓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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