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결혼에 관한 한 ‘평범한 사람‘도 ‘어린 사람‘도 아닙니다. 당신은 보통 사람보다 특별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지요. 예리한 통찰력을 갖춘 당신은 남을 위하는 마음도 큽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잘 다스리지 않는다면 당신이 다시 상처받게 되지 않을까요?

인생은 완벽할 수 없지요. 이건 나도 계속 되뇌고 있습니다. 내면의 평온을 찾으려면 우선 자신의 감정이 확고하게 닻을 내려야 합니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한곳에 머무를 수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두 개의 닻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P214

후회되는 일이 있을까? 아니다. 
그 모든 사건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단호하고,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같이 살기 힘들고, 감정이 깊고, 진정으로 충직하고, 사랑하기 쉽지 않은 사람을 빚어냈다고 믿는다.
내게는 무조건 나의 편이 되어주신 소중한 이모부가 계셨다. 내가 찾아뵐 때마다 미소 지으며 말씀하시곤 했다. "아니, 대체 왜, 루시? 이번엔 또 무슨 일을 벌인 거야?"
이제는 랜스와 내 가까운 친구들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그들이 묻는다. "그동안 뭘 하고 지냈어? 지금은 누굴 화나게 하고 있는 거야?"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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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은 넘쳐나고, 다시 또 다시 읽고 싶은 책도 넘쳐나지만 인생은 한계가 있고 언제까지 읽을 수 있을지 모르니 책장을 부지런히 비운다. 책을 읽는 사람조차 드물고 받는 사람 마음은 주는 사람과 다른 걸 아니 천대받는 책이 상상되어 마음껏 선물하기도 어렵다. 요즘은 확신할 수 없는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후 구매를 신중히 결정하는데 사야 할 책을 만 날 때의 기쁨이 스스로를 책 사냥꾼으로 몰아가는 듯도 하다. 읽고 또 읽어도 좋을 책으로 딱 방 한 칸만큼만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 자주자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나날들이다. 저자처럼 책을 나누어주면서 누리는 기쁨이 부럽기도...

어떤 날엔 파는 것보다 더 많은 책을 나누어주기도 한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누군가에게 딱 맞는 책을 선물하는 기쁨은 책을 판매하는 것보다훨씬 더 큰 보람이다.(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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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폭죽을 숨긴 채 함부로 타인을 헤집고 다녀서는 안 된다.




나는 모두의 집을 불태우며, 누구에게도 진심을 이야기하지 않고, 한 주 내내 쓸모 있게 살지 않으려 아등바등 산다. 계산도 사죄도 필요 없는 덤 같은 하루가 주어진다면 그깟 생존쯤 얼마든지 할 수 있다. - P42

사과가 그녀를 또 한번 죽일 뻔했다. 나는 진심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사과하러 가지 않는다. 엄마는 그걸 알면서도 나한테 자꾸 뭘 하며 지내느냐 묻는다. 뭘 하고 지내니. 요즘 바쁘니.
나는 바쁘다. - P44

나는 가만한 사람이다. 
가끔 가난하지만 대체로 가만하다.
가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가만함은 게으름이 아닌 노력의 결과다. 나는 매일 끈질기고 집요하게 가만해진다. 가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생존도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나는 일을 구하지 않고 집밖으로 나가지 않고 가만히, 가만히 숨만 쉰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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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고 싶어 견딜 수 없는 날이 있었다.

직접 전할 수 없어 숨겨둔 말들이
소리 없이 들끓는 날이 있었다.

그런 날에는 종일 소설을 썼다.
그게 참 좋았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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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그애가 그 아름다운 눈을 내리깔고 묵묵히 제 몫의 모욕을 감내했다는 것도. 어떤 일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상처가 되었다. - P53

폭폭하다
몹시 상하거나 불끈불끈 화가 치미는 듯하다. 전북 지방의 방언이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폭폭하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애가 타고 갑갑하다. (전라북도방언사전) - P92

아무것도 아니고만요.
작게 대답하고 방문을 다시 닫았다고, 언젠가 어른들의 수다를 엿들은 적이 있다. 어른들의 부주의함에 시옷은 단단히 상처를 받았지만, 누구에게도 그 일을 털어놓은 적은 없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태어난 시옷은 그후로도 여러번 비슷한 문제로 마음을 다쳤다. 상처는 잔잔했고 일상적이었다. - P101

애니는 수상한 사람들은 언제나 
티가 난다고 주장했다.
여름인데 긴소매 옷을 입은 사람. 
남자인데 머리가 긴사람. 
여자인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 
노인인데 허리가 굽지 않은 사람. 
화창한 날씨에 울면서 걸어가는 사람.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는 사람. 
그렇게 조금씩 특이한 사람들을 발견하면 
운이 좋은 거라고 했다.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은 
사연이 있기 마련이거든. - P150

시옷이 고개를 들었을 때 마담이 한없이 슬픈 표정으로 시옷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옆에 서 있던 제비다방 남자가 헛! 하고 웃었다. 마담에게 미안한 마음은 시옷의 진심이었다. - P158

이제 우리나라는 망했어. 혐오 장사로 표를 얻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엄마는 고상하게 투표했겠지만, 엄마 같은 사람들이 만든 엉망인 나라에서 혐오의 표적이 되어 불안하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야. 딸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으면 엄마가 그럴 수는 없었어. - P161

나는 꿈속의 시옷이 저 문턱을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대로 몸을 돌려 다른 곳으로 훨훨 날아가버렸으면 좋겠다. 하릴없는 바람인 걸 알지만 시옷이 내 꿈 밖으로 도망쳤으면 좋겠다. 그러나 시옷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시옷은 심호흡을 한번 하고 청록색 대문을 힘주어 민다. 문은 끼이익 비명을 지르면서도 잘도 열린다.
넘어가지 마. - P224

자서전에 거짓말의 비중이 높을수록 
그 글에 다치는 사람은 글쓴이 자신이 아닐까요?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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