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내러티브 - 더 이상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하마모토 다카시 지음, 박정연 옮김, 이정민 감수 / 효형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쳇말로 신데렐라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나 신데렐라 스토리 등의 부정적인 단어로 사용되고 있지만, 신데렐라는 사실 대부분 어린 시절 우리가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동화였으며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하여 다수가 갖고 있는 신데렐라의 이미지 또한 디즈니랜드의 신데렐라 성과 월트 디즈니사의 하늘색 드레스에 긴 장갑을 착용한 헵번스타일의 신데렐라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러나 신데렐라 서사는 이 대표적인 이미지로 고정된 프레임 이외에도 비슷한 맥락의 각기 다른 특징과 특성을 포함한 신데렐라 이야기로 유럽에만 무려 500개 이상 존재한다고 한다.

이번 도서에는 이렇게 다양한 신데렐라 서사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했는데, 기원전 5세기 이전 고대 이집트의 로도피스의 신발을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수많은 나라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신데렐라는 소년으로도 표현되었고, 직업 또한 매춘부였다는 충격적인 요소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비슷한 플롯으로 이렇게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니 몰입도와 매력이 배가되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출산 후 산모의 높은 사망률로 인하여 계모나 대모가 생겨나고, 핵가족화로 인한 아동학대와 같은 시대상이 반영되었다는 이야기 등등 나라와 시대별로 지닌 특징으로 차이가 있는 항목 또한 환상 속의 이야기로만 치부되지 않고 현실적인 면모가 드러나 더욱 흥미로웠다.

특히 부록에 설명된 전지적 작가 시점이 갖는 효과와 신발이 가지고 있는 서사들, 시대적으로 불가능했던 신분 상승 역시 예상치 못한 효과들이라 빼놓을 수 없는 백미였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신데렐라의 모든 것을 담아낸 덕분에 나에게 있어 신데렐라 또한 동화 그 이상의 다양성과 현실성을 갖춘 이야기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다른 동화 이야기와는 다르게 이러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지금까지도 신데렐라 이야기는 끊임없이 발전하며 명목을 이어가 공감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꾸로 보는 세상에 내가 있었다
신규상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한 해 대한민국을 휩쓴 노래는 아마 최신 곡보다는 2014년 발매된 데이비드 게타의 헤이 마마가 아닐까.

헤이 마마라는 곡으로 이게 될까 싶은 떼춤이라는 것이 가능케 했던 이슈의 중심이었던 방송 프로그램인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작년 스우파의 댄스 붐이 일기 전, 공교롭게도 헤이 마마와 같은 해, 같은 방송사인 엠넷에서는 댄싱 9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춤을 좋아하고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를 전 회차 모두 사수했던 나는 그 시절에도 댄싱 9의 덕후였기에 춤의 세계에 완전히 몰입하여 전 시즌을 모두 챙겨 보았다.😆

그리고 몇 주 전, 인스타그램에서 댄싱 9에 출연했던 갬블러 크루 소속의 비보이 신규상님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댄싱 9의 출연자였던 그를 마주한 것은 춤이 아닌 도서였고, 장르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세계 여행 에세이였다.

춤만 잘 출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의 빼어난 필력은 독자를 여행으로 빠져들게 만들었고, 그의 여행은 온갖 위험천만한 말도 안 되는 사건 사고들의 연속으로 언제 여행이 끝날지도 모를 위기가 끊임없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 스펙타클한 이야기들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그의 여행이야기가 타 여행 에세이보다 특별하고 첨예하게 다르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 것은 바로 저자가 인도 갠지스강에서 죽음을 피부로 마주하는 부분이었다.

그 허무함 속에서 그가 다시 인생의 방향을 찾아나가는 길은 춤 한 가지만을 좇던 청년이 자신이 몰두하던 춤을 단순한 춤과 직업에서만 끝내지 않고, 스스로 걸어온 삶을 뒤돌아 성찰하며 앞으로의 인생을 춤을 매개로 행복을 추구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숭고한 바라나시 화장터에서의 경험과 깨달음을 뒤로하고 그가 도전한 영역은 무려 안나푸르나 등반이었다.
그 누가 히말라야에서 에어트랙에 도전하겠는가.

흔한 여행 관련 도서와 전혀 다른 길로 여행을 하게 되는 그의 여행은 인생의 터닝포인트 인도와 네팔의 경험 안에 그가 갖고 있던 춤에 대한 열정과 진심마저 가득 느껴졌다.

여기에 삽입된 QR코드를 통해 브루스 리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를 영상으로 만나니 여행에 더욱 몰입되어 반갑기도 하여 브루스 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다합 여행자들의 재능기부는 비보잉 수업을 배워보고 싶은 소망도 생겼고, 쿠바의 클럽 파브리카는 문화 예술을 모두 갖춘 완벽한 시설이라 정말 간절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싶은 에어트랙 도전에는 코끝이 찡해졌고 데우랄리 롯지의 한의사를 통해 체감한 베풂의 정신으로 도전에 도전이 이어지는 열정이 너무나 멋졌다.

또한 머나먼 타지에서도 드러난 한국의 위상과 한국 비보이의 가슴뭉클한 도전들에 가히 멋지다 말할 수밖에 없었다.

열악한 현실에 꿈이 있음에도 실현하지 못하는 타국의 춤꾼들에게 금전적 풍요와 편함을 포기하면서도 진심과 열정으로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전해주는 브루스 리의 여행기는 바쁘게 살아가며 나의 삶의 목적과 목표를 생각하기보다는 이익이나 계산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터닝포인트가 되어줄 감사한 도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 책 속의 한 줄을 통한 백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기에는 필독도서로 선정된 도서를 읽게 되고, 인간이 살아가면서는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고전을 꼭 읽어야 한다 하고, 매 년, 매 달마다 발간되는 신간 중에서도 새로운 책들마다 생각의 전환이나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베스트셀러들을 읽어야 한다며 독서를 주창하니, 한정된 시간 내에 읽을거리는 차고 넘쳐 독자들은 선택적으로 독서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허나 읽는 책마다 감명 깊고 나의 삶에 큰 한 획을 그을 도서라면 감사한 일이겠지만 그 책들도 누군가에게는 완독을 했음에도 한 문장도 남아있지 않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책일 수도 있기에 이 방대한 도서들 가운데 읽어야 할 책을 선택하는 것조차 독자에게는 난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큰 울림을 주는 도서로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에 만나게 된 백 년의 기억, 배스트셀러 속 명언 800은 이 광활한 도서의 바다에서 선택이라는 하나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베스트셀러 속 명언들로 구성된 책이었다.

읽는 동안 나 스스로도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책들의 수록된 문장들이 등장해 미뤄왔던 선택을 결정을 지을수 있게 해주었고 완독을 했던 책의 문장들은 내가 당시 느낀 깨달음과 교훈을 다시금 회고하게 했다.

책의 구성도 주제별로 나누어져있는 덕분에 선택적으로 읽을 수 있었고 전체적인 책의 내용이 연관되지 않아 부담 없이 필요한 부분을 읽을 수 있어 접근이 용이하고 효율적이었다.

최근 음악이나 영화 등 AI 맞춤형 추천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책 속의 한 줄, 명언을 추리는 일은 AI가 시도할 수 없는 바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번 도서는 AI로서는 대체 불가한 영역으로 저자의 생각과 정성이 돋보여 더욱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다 쿠바 - 14살 연하 쿠바 남자와 결혼한 쿠바댁 린다의 좌충우동 쿠바살이
쿠바댁 린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한 번뿐인 인생의 한정적인 시간 속에서 직접 체험할 수 없는 타인의 삶이나 생각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점이다.

이 간접적인 경험으로 향유할 수 있던 이번 이야기는 지구 반대편, 무려 14살 연하의 쿠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 쿠바댁 린다의 이야기이다.

여행으로도 쉽게 가기 힘든 쿠바.
이곳에서 반려를 만나 함께 살아가기까지를 감히 상상이나 해보았을까.

저자 또한 생각하지도 못했을 이런 독특한 사건의 시작은 쿠바를 가야 한다는 환청이 어디선가 들려왔다는 재미있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우연이 어디에 있을까.

이런 꿈만 같은 이야기를 그린 어쩌다 쿠바는 태어나서 한 번도 쿠바 밖을 나가보지 않았으며 여권조차 없던 남편을 만나 고군분투하며 쿠바에 정착하게 되고, 하루하루 행복을 느끼는 이야기와 코로나19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 후 변화된 모습, 그리고 언젠가 먼 훗날 여행으로 쿠바에 방문할지 모를 독자를 위한 여행 꿀팁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특히 외출도, 물건 구하기도 어렵던 쿠바에서 저자는 직접 김치를 담가 먹고, 남편은 그녀의 머리를 손수 잘라주며 알콩달콩한 나날을 찬란하고 영롱한 쿠바의 절경과 함께 보내 힘든 상황을 이겨내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남미의 나라답게 사진마다 작열하는 태양과 아름다운 배경이 일품이었다.
하여 나도 모르게 선셋과 같은 농익은 절경에서는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가, 맑고 청량한 배경에서는 우쿨렐레 피크닉의 트로피칼이 계속 맴돌아 기분 좋은 상큼함이 산뜻한 과즙향을 내뿜는듯했다.

쿠바를 사랑해 29년이나 쿠바에 정착해 살았다는 헤밍웨이.
영화와도 같은 우연으로 부부가 되기까지의 멀고 먼 여정이 가능했던 건 쿠바의 황홀하고 아름다운 절경이 주는 매력에 심취할 뿐만 아니라 유쾌한 저자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남편 조단의 자상하고 섬세하며 바다와도 같은 이해심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기적과도 같았다.

이 기분 좋은 설렘은 하루 종일 손에 휴대폰을 놓는 시간이 거의 없는 나에게 인터넷 연결이 어렵다는 감내하기 어려운 현실마저 극복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는 그날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행복 바이러스였다.

표지에서부터 해맑은 웃음이 함께하는 린다의 어쩌다 쿠바는 이미 나를 쿠바로 초대하는 것만 같아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여기에 물론 우려와 걱정은 포함되지 않는다.
언어의 장벽이나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남미 단톡방의 해결사 린다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맨틱 망고 아일랜드
이진화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쁜 일상 속에도 연차를 영혼까지 탈탈 털어 매년 여행을 다녔던 나는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마디로 욜로의 삶을 살았다.

일 년에 많게는 세 번씩 해외여행을 다녔고, ENTJ인 나는 여행이 끝나고 지루한 일상을 틈틈이 그다음 여행에 대한 계획 세우기로 시간을 소비했었다.

허나 하늘길이 막혀버린 지금, 나에게 유럽이나 동남아와 같은 해외여행은 더 이상 현실이 될 수 없음에 다음 여행은 단순히 과거 여행 당시 남겼던 사진만으로 추억을 복기해올 뿐이었다.

그러나 오늘 현재, 로맨틱 망고 아일랜드에서 다시금 나의 추억을 가히 뭉클하고 탄성을 자아내는 짜릿함과 함께 마주했다.

필리핀, 홍콩, 태국, 베트남 등 내가 다녀왔던 여행지의 풍경들이 가득 담겨, 여행 당시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고, 이는 전문가의 손길로 탄생해 더 선명한 화질과 색감, 감성 한 스푼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어 여행 중 느꼈던 단점은 모두 뺀 후 장점만 모아 다시 한번 즐긴 기분이었다.

새벽 심야버스를 타고 비행기에 올라 낯설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때의 그 짜릿함에서부터 다시 느끼기 어려운 이 감정이 몇 장의 사진만으로 다시 차올라 경이로움마저 느껴졌다.

또한 사진과 함께하는 저자의 느낌들 역시 공감으로 옛 회상에 잠기기도, 몽글몽글한 설렘도 이끌어냈다.

본문에 나열된 국가에 여행 경험이 없는 이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감상을, 추억이 있는 이에게는 향수로 짙은 그리움을 떠오르게 했고, 워낙 감성 가득하고 세련된 책이라 그야말로 소장각. 인증샷마저 잔뜩 남길 수 있는 자랑할 만한 예쁜 책이었다.

바다에서 반짝이는 백사장의 쪽빛의 하늘에서 시원한 청량함을 느끼며 깃든 행복도 있는가 하면 홍콩의 건물들은 단순히 고층 빌딩이었음에도 내가 묵었던 에어비앤비 숙소, 쇼핑몰, 지나가다 스친 마천루마저 떠올라 이 삭막함 조차 반가웠다.

중경삼림을 떠올리는 네온사인들 사이, 노랫말처럼 별들이 소근대는 반짝이는 홍콩, 디즈니랜드를 보며, 마카오와 홍콩식 에그타르트의 차이점을 발견하며 미소를 머금고, 잊고 있었던 기이한 속도에 너무 빨라 당황했던 에스컬레이터까지 소환되어 사진 속 홍콩에 흠뻑 젖어들었다.

뒤이어 착한 가격에 함박웃음을 짓게 하던 베트남의 음식들과 원피스 한 벌까지.

이런 소소함마저 이렇게 그리움으로 다가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사진으로 마주하니 너무나 간절하고 절실해졌다.

여행은 걱정과 고민투성이인 바쁜 일상을 덮어 두고 떠나는 여유로움 그 자체였는데 저자의 사진이 불러온 자유롭고 여유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읽는 동안 각박한 현실의 나에게도 전해져 여유와 자유를 향유하며 읽게 되었다.

하여 작은 소망이지만 차기작으로 저자가 유럽으로 떠나 다음 책으로 유럽의 추억도 다시 만나고 싶다.

여행 관련 책을 읽고 단 한 번도 생각하거나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책을 읽고 느낀 생각은

“코로나… 정말 밉다.”

이 책은 나에게도 앞으로 쉬이 꿈꿀 수 없는 여행이 그리워질 때 곁에 두고 수시로 답습할 나의 노스텔지어로 남아, 두고두고 꺼내 보려고 손길이 닿는, 눈에 바로 보이는 책장에 진열해 놓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