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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 춘추전국편 ㅣ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1년 4월
평점 :
재미와 교육의 목적 두 가지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여기에 귀여움까지 한 스푼 더 아니, 열 스푼 즈음 더 얹었다.
아니 고양이를 잡았다고 해야 했나?😆
중국의 전후 오천 년 역사를 한 편의 연극으로 비유한다면 춘추전국시대가 극 중에서 가장 훌륭한 부분이라는 서문처럼 작정하고 싸워 모든 나라가 서로 맞서 싸운 춘추전국시대는 혼돈의 시대였다.
저자는 일본의 도라에몽을 이용한 교육책을 보고 영감을 받아 고양이를 중국사를 만화로 그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온통 고양이들이라 보는 내내 귀여워서 덕통사고를 당하며 심장을 계속 부여잡고 읽게 되었다.
왜 나만 고양이 없어?😂
열두 명의 야옹이들이 등장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그들의 이름은 물만두, 떡, 꽈배기, 해바라기씨, 우롱차, 전병, 꽃빵, 만두, 순두부, 새알심, 라면, 튀긴 꽈배기였다.
이름부터 또 귀여움에 한 번 더 치인다.
역사적 모든 이야기들의 출처가 상세히 나와있으며 역사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단순하고 쉽게 쓰이지 않고 의견이 분분한 사례에는 여러 가지 기록을 참고하고 다시금 확인 후 기록했다는 것을 볼 수 있어 노력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 부분은 진문공의 예를 들자면 사기에 따르면 34세부터 도망을 다니기 시작해 62세에 진으로 돌아와 70세에 생을 마감했다고 나와있지만 좌전, 국어에서는 17세부터 36세까지 도망을 다녔고 44세에 사망했다고 나와있으며 학자들은 17세부터 도망 다녔다고 보았다고 기록했다. 또 와신상담의 논쟁에서도 사기에서는 “몸과 마음을 고통스럽게 했고, 자리에 곰쓸개를 두고서 앉으나 누우나 쓸개를 올려다보았으며, 음식을 먹을 때도 쓸개를 맛보았다.”라고 기록이 있으나 좌전과 국어에는 기록이 없다고 한다. 추가로 진나라의 멸망 순서에도 차이가 있다고 하니 이런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잡아 기록해 두었다.
역사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이야기들도 부록으로 나와있어 흥미롭고 읽는 재미가 쏠쏠했고 모든 사람을 고양이로 표현을 하고 있어 장왕의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오.”는 “고양이를 놀라게 할 것이다.”라고 바뀌었고 사기의 오태백세가의 뽕나무를 놓고 다투는 여자들은 뽕잎 따는 고양이가 되었다. 여기에 잔인한 사변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순한 맛으로 변모하여 교육적으로도 유익한 것 같았다.
이천 년 넘게 봉건사회를 유지하다 중앙집권으로 바뀌는 부분이나 철기의 등장 등의 혁명적인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고 비유 하나하나가 오늘날에 맞게 바꾸어 흥미로웠다.
생산에 힘쓴 부분은 주식 상승으로, 유능한 인재를 모으는 부분은 친구 추가로, 세상을 떠나는 죽음도 게임 오버로 표현했고 레벨 업에 업데이트, 단톡방까지 등장했는데 정말 위트 있고 귀여웠다.
문종이 머리를 조아리고 비는 부분에서는 (사실이야. 스토리가 정말 이래.)라며 난감한 고양이의 삽화까지 삽입되어 너무나 재미있었고 특히 이 부분은 와신상담과 같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자성어의 유래도 알 수 있어 유용했다.
인터뷰 형식의 진왕 이야기는 CEO로 언급하며 읽는 재미를 주며 진 왕조의 통일로 마무리되었는데 마지막 장이 아쉬울 정도로 3권을 바로 읽어보고 싶었다.
워낙 복잡하며 혼돈의 시대인 춘추 전국시대인지라 사건 사고도 많고 등장인물도 다양해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지만 몰랐던 역사를 특히나 내가 너무나 애정하는 고양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기회라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