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상처받았나요? -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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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무심한듯한 말투와 표정으로 일관하지만 당신의 상처를 정확히 꿰뚫어보며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스낵바.

기나긴 서술로 복잡다단하고 엉킬 대로 엉켜버린 실타래와 같은 고된 감정들을 묘사하기보다는 오히려 만화로, 그들의 표정만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욱 와닿고 나를 끌어안아 다독여 줄 수 있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술도 팔지 않고 핫초코나 사과주스, 북유럽 스타일의 커피들로도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며 당신의 상처를 털어내고자 노래하고 탭댄스를 추며 에어 여행까지 떠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게끔 하는 그녀.

아버지를 생각하며 전화를 걸 때 부모님이 먼저 떠난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으리라.
상처를 입은 이들은 왜 노래를 하게 된 건지, 왜 춤을 추게 된 건지도 모른 채 홀린 듯 가게를 빠져나가지만 그들은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상처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말끔하게 치유되었다는 것을.

평소 주인공들이 서로 연결되는 구성의 작품들을 워낙 좋아하던 터라 스낵바 딱따구리의 연속된 주인공들의 교차 구성부터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가슴을 울리면서도 소소한 분량의 간결함에 더욱 매력을 느끼며 나조차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다.

위로를 하는 이야기 중 끝말잇기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의 번역을 어떻게 살린 건지 궁금했다. 일본 원작의 대사들도 매우 궁금한데 TV 드라마화가 되었다고 하니 원 대사도 알아가며 영상으로도 위로를 받아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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