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
정교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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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혼자있어도외롭지않게

✍🏻#정교영

📚#샘터


나의 초등학교 시절에는 한 학기를 마친 후 ‘통지표’라는 것을 받았다.
학업 성적을 포함한 학생의 평가를 담임 선생님께서 간단히 기재해 주셨었는데, 나의 평가는 초등학교 내내 차분하며, 조용하다는 단어가 항상 들어가 있었다.

사실 이 단어들을 종합해 볼 때, 통지표는 학생의 부모님께서 확인하시고 이후 평생 남을 기록이기에 최대한 미사여구로 단점을 배제하고 기록했으리라.
차분하고 조용하다는 말의 속 뜻에 숨겨진 나의 어린 시절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던 것이다.

이 성격은 시간이 흘러도 내재되어 나를 떠나가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왔기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나는 너무나도 나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로 느껴져, 이렇게까지 나를 잘 나타낸 이야기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고, 중간중간 공감이 되어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했다.

본문에 언급된 욕구와 욕심을 분별하지 못하여 항상 하고 싶었던 말을 마음속에 꼭꼭 담아두어 자괴감마저 생기고, 완벽주의 성격으로 인하여 완벽해 보이고자 하나라도 흠이 생기면 좌절하며 희생하고 걱정하느라 안간힘을 쓰던 것이 바로 나였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힘들게 에너지를 소진하지 말자고 한다.
거부나 거절을 하더라도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더 많으며, 좋은 관계의 지속은 오히려 단호한 선 긋기에서 나온다며 위안을 준다.

내향적인 사람이면 누구나 삶을 바꿔보려고 노력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향성을 줄이고 외향인처럼 사는 노력을 나 또한 해보았고 본문에 언급된 것처럼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나도 피폐해졌었다.
이에 저자는 덜 계발된 잠재되어 있는 내향성이 있을 수 있고 성격이 바뀔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번 독서를 계기로 생각이 달라졌다.
외향적 성격에 비해 흔히 드러나지 않고 숨겨진 내향적 성격이지만 저자가 화수분처럼 꺼내는 장점을 반추해 볼 때 아직까지 내향적으로 살아가는 데에 장점과 매력이 좀 더 많은듯하여 바꿀 필요는 없다고.

천천히 가도 괜찮고, 굳이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 없으니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위로의 말들은 나를 알아주고, 내 편이 되어 공감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부터도 힐링이 되었고, 앞으로 내향적 성격의 강점을 보강하며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자세로 용기 내어 살 수 있는 힘이 되었기에 읽는 동안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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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 왜 사는지 모르겠는 나를 위한 철학 수업
박연숙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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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섣불리 언급하길 꺼려 하는 ‘죽음’에 대하여 편견을 없애며 접근하는 자세에서부터 받아들이는 방식과 여러 가지 사례들로 하여금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를 그려낸 에세이였기에 읽는 동안 독자가 기존에 갖고 있던 편견과 두려움, 거리낌이 한 층 걷혀진다는 점이었다.

추상적인 철학 이론으로는 쉬이 다가오지 않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소설과 영화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에 투영될 수 있게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나가 대부분 어려워하는 철학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써 내려갔고, 이번 도서를 읽으며 나 또한 본문에 나온 영화나 작품을 감상 후 읽었기에 더욱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숨결이 바람 될 때’, ‘인간의 대지’, ‘세상에 예쁜 것’ 이었다.
모두 죽음을 받아들이는 삶을 살다 간 이들의 이야기여서일까.

비단 숙환으로 맞는 노년의 죽음뿐만 아니라 자살, 살인, 반려동물의 죽음 등 생각보다 방대한 양의 주제에 놀라며 다각도로 언급하는 죽음에 대한 개념이 한층 더 성숙해지는 기회였으며, 죽음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다는, 죽음은 빛나는 삶을 위한 것이라는 저자의 새로운 발상에 사후만을 생각할 것이 아닌 현생을 중심으로 나의 삶을 되짚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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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연금술 -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들려주는 11가지 인생의 깨달음
웨인 다이어 지음, 도지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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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웨인 다이어로 인해 인생이 바뀐 베스트셀러 “백만장자 메신저”의 저자 브랜든 버처드의 꽤나 긴 추천사로 시작되는 이 책은 저자의 한 차원 다른, 심해와도 같은 생각과 깊이를 엿볼 수 있는 도서였다.

특히나 저자로 인해 본인의 삶이 180도 바뀐 경험담이 함께 하기에 더욱 신뢰감을 갖고 호기심을 갖고 읽게 되었는데, 평소 불평불만을 쉬이, 빈번히 토로하는 나에게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연금술로 새로움을 만들어 주는 책이었다.

깨어나 멋진 여행을 떠나자며 시작하여 믿고 따라 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고 독자에게 희망을 던지며 시작하기에 나는 설득력 있고 확실하며 단호한 어조에 이 책을 읽는 동안 그의 손을 잡고 믿고 따라가보기로 했다.

역시나 기억해야 할, 마음속 담아두고 지녀야 할 명 문장이 너무나도 많았다.
밑줄을 그어가며 인덱스 스티커를 붙이니 책 단면이 온통 기억하고 싶은 말들이었다.😍

다른 관점에서 보는 혜안, 겪었던 에피소드들로 하여금 나아갈 길을 안내해 주는 항해는 때론 마치 판타지 소설을 읽는듯한 환상을 심어주기도 하기에 나니아 연대기나 판의 미로와 같은 다른 세상에 온듯한 기시감을 떠올리기도했다.

11가지 인생의 깨달음이 제시될 때마다 나의 삶에 모든 조언을 녹여 조언 하나하나를 모두 내 것으로 만들고자 대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예민하다는 핑계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호불호가 확고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이는 온전히 에고에 싸여있는 나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기에 그가 던져주는 메시지로 마음을 열고 도움을 베풀며, 사랑을 펼쳐 높은 인식에 도달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틀린게 아니라 차이점이 있음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라는 그의 조언은 혐오주의가 팽배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도서였고 나에게도 큰 의미와 앞으로의 나침반으로 가슴속 새길 좌우명이 되었다.
“에고 대신 사랑을 키우고 나누자.”

비지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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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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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나는 클라스에서 처음 뵙고 (물론 화면으로😅) 매료되어 이후 유튜브로 강의도 직접 찾아 들었던 양정무 교수님의 도서를 감사한 기회에 제공받게 되어 서평을 감히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영광스럽게도 남기게 되었습니다.🙏

항상 명강연을 펼치는 그의 명성에 걸맞게 활자로 이루어진 도서에서도 그의 설명은 빛이 났고, 고전을 다루며 몰랐던 주제를 소개함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매우 흥미롭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독파하며 나의 배경지식에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지 못한 재미있는 주제들의 향연이었다.
고전 작품의 “표정”을 중심으로 여러 자화상, 인물화를 차용하며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비교적 최근작인 유에민쥔작가의 작품까지 넘나들어 넓은 스펙트럼과 센스를 엿볼 수도 있었다.

역사에 대해서도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이해가 쏙쏙 되게 설명해 주어 재미있는 독서였고, 각국 박물관들의 역사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소사이어티 오브 딜레탕티”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우아하게 술을 마시며 예술 공부를 한다니 매우 부러울 따름이었다😂

팬데믹의 영향, 흑사병, 스페인 독감에 이르기까지 이 시국을 다루며 혼란의 시기 이후 격변을 제시하기까지 언급된 작가와 작품들도 인상 깊었기에 한마디로, 그야말로 재미있게 읽었다.
다소 어렵다 느낄 수 있는 주제와 미술이지만 항상 재미있게 설명해 주시는 교수님의 도서이기에 믿어 의심치 않고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기존에 환상적으로 보이던 것들에 대한 시선도 미화된 것임을 상기시켜주며, 인간적임을 제시하기에 과거 갖던 감상과 편견을 재고하게 만들었고 외려 인간미에 매료되게 변모시켜주는 교수님의 도서는, 그림자를 보여주면서도 반대급부로 장점을 되살리는, 에필로그에 언급하듯 신선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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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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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버터 #butter

✍🏻#유즈키아사코

📚#이봄출판사 #북클럽문학동네

타 소설과는 판이하게 다른 스토리텔링의 이 소설은 범인이 이미 수감 중인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권남희 번역가가 직접 소설의 서문에 소개한 소설의 배경은 일본에서 실제 벌어진 무직 30대 여성의 살인 사건이다.

결혼을 빙자한 만남으로 10억 원이 넘는 돈을 갈취 후 3명의 남자를 자살로 위장, 살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이 충격적인 이유는 평범한 외모에 100kg이 넘는 거구였다는 점이다. 나 또한 서문을 읽자마자 궁금해져 인터넷 검색창에 “기지마가나에”를 검색했었다.

심히 충격적인 기사를 접한 후 호기심이 더욱 커진 상태로 읽기 시작하며 대체 제목인 버터와는 무슨 상관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읽을수록 시시각각 상징하는 바가 다른 소재로 등장하는 버터를 통해 무한 매력을 느꼈다.

유즈키아사코의 소설은 처음 접해 보았다. 과연 음식 소설의 대가라는 수식어답게 어마어마한 음식 스펙트럼과 함께 레시피가 함께 한다. 식사 전 읽고 사진과 같이 상세히 묘사된 음식들의 향연에 군침이 돌고 허기짐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가히 매력적이다. 젠더 갈등과 외모지상주의, 고독사, 이지메, 가정문제까지 논란의 여지가 많은 이슈들을 과감하게 등장시킨다.

읽을수록 가지이 미나코의 피해자 살해 여부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그녀의 세계관, 그녀가 피해자들, 그리고 타인에게 미치는 나비효과와 심리에 더욱 초점이 맞춰지며 결말이 궁금해질 뿐이다.

결코 사연 없는 이는 없다.
주인공 리카와 아버지, 리카와 마코토, 레이코와 남편 료스케, ‘손님’시노이까지
가지이와의 면회를 반복하며 자발적으로 신경 쓰며 음식을 먹은 경험이 없는 주인공이 살이 찌고, 맛에 눈을 뜨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리카의 심경 변화가 궁금해질 뿐이다.

남성우월주의와 여성 혐오를 갖고 있으며, 페미니스트와 마가린은 가짜이며 모조품이라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가지이의 진심, 속내가 한 꺼풀씩 벗져지며 점점 흡인력을 높이는 소설이었다.

감상 후 치즈와 리카의 대화에서 치즈처럼 프랑스 여행이나 요리 영화 감상에 취미를 갖고 관심을 가져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져 나도 경험해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10인용 칠면조 요리에 대한 환상이 커졌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한층 더 성숙해진 주인공을 떠나보내기 아쉬웠다. 연속된 리카 취재기 시리즈물로 발간되어도 매우 흥미로울듯하다 생각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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