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 생물학과 유전학의 역사를 바꾼 숨은 주인공, 개정판
마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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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과일을 먹다 보면 쉬이 볼 수 있는 불청객 초파리.

이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박멸에 급급한 나머지 그 즉시 곧바로 퇴치 도구들을 찾게 된다.

그러나 이번 도서는 이 불청객을 인류 유전자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선사한 히로인으로 표현하며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발견해 낸 그 성과들을 그렸다.

본문에서는 초파리가 그 주인공으로 선정된 이유에서부터 초파리로 인해 발견된 다양한 과학적 사실을 나열 후 어려운 단어들과 학명들도 대중에게 익숙한 단어와 예시, 비유들로 풀어 설명해 비전문가도 읽기 쉽게 구성되어 있었다.

다양한 사례와 에피소드의 등장에는 마치 과학 분야의 도서라기에 의심스러우리만치도 흥미롭고 신박한 유머까지 갖추었기에 책 한 권이 통째로 술술 읽혔다.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그려진 다양한 초파리들은 웃음을 자아내는 기상천외하고 기발한 별명들의 향연이었기에 책의 마지막까지 독자의 관심과 흥미를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들이 X선이나 거세 등의 잔혹한 방식으로 기괴한 형태를 이루고 있던 부분이 안타까웠는데, 이 일련의 과정이 우리 인간을 위한 청사진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에 그들의 각고의 노력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때로는 생명 연장이나 불치병에 대해 몇 세대를 지나 실현해 낼 수 있는 변화라는 견해, 그간 과학자들이 고군분투하며 이루어낸 노력 역시도 스치듯 지나갈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허망하기도 한 이슈 또한 역설하기에 인간을 넘어선 생물, 생태계의 한계를 마주한듯해 아쉽고 헛헛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허나 자연의 섭리에 대해서는 이 생태계의 구조와 루틴들이 현실적이며 당연한 것으로 사료되어 만감이 교차하게 되었다.

인간과 공통점이 전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초파리가 이리도 인간과 동일선상에 있는 생명체라니 경이로움에 전율을 느끼며 감탄하게 된 시간이었기에 앞으로 초파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터닝 포인트가 되는 계기가 되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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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SG - 건축, 건물, 시공, 개발의 ESG 안내서
JLP International 지음 / JLP 공간연구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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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의 너무나도 핫한 노래의 제목인 abcdfu.

마치 이 노래의 운율에서 따온듯한 ABCDESG는 흥미로운 제목과는 사뭇 다른 주제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40%를 책임지고 있는 건축(Architecture), 빌딩(Building), 시공(Construction), 개발(Development)의 약자였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다소 난해한 용어들의 연이은 등장에도 이를 쉽게 풀어 설명해 주기에 비전문가도 쉬이 이해할 수 있게 눈높이를 맞춰 독자를 천천히 ESG로 인도한다.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슈.

지구 온도 2도 상승을 목전에 둔 현시점, 경각심을 느끼며 진보된 ESG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 구조)-생태계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는 중대한 주제의 이번 도서는 ESG를 지구 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 활동 내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 구조 개선 등을 고려하여 사회 전반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범 지구적 대응이자 시대 철학이라고 정의한다.

대부분 지구 온난화나 생태계를 위한 길을 단순히 환경문제만 떠올리는 반면 ESG는 사회와 지배 구조까지 망라한다는 점에서 더욱 발전된 개념이기에 더욱 혁신적이며 현시점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라 사료되었다.

사회적 통념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나조차도 동일하게 느꼈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시 스스로 손해를 보면서 의무적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하는 활동이라는 편견 역시 사회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인식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었다.

또한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기여 개념을 넘어선 지구 위기 상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공감대로 형성해야 한다 주창한다.

본문에서는 ESG를 고려한 투자 상품이 안정적이라는 결과와 기업의 수익이 ESG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보고에 따라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입지를 보여주어 다양한 ESG의 선한 영향력과 장점들을 보여준다.

추가로 ESG를 들여다볼 수 있는 해외 건축물 사례에서 시장 상인들과도 협약을 맺는다는 흥미로움, 에펠탑 방문객 수보다 많은 마켓홀, 140년 된 고택을 리모델링하며 지역 활성화를 꾀한 아즈미 세토다등을 보며 거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네이버 신사옥의 사내 병원들은 나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며 친환경적이며 탄소 줄이기에 기여하는 건물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팬데믹으로 인해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ESG 도입이 가속화된 현시점, 성장과 신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장점을 갖춘 탄소 배출을 줄이는 프로세스까지 제시하고 모든 이들에게 ESG의 개념과 실천에 관한 혜안 제공키를 바란다는 이번 도서를 통해 현재 모든 산업분야에서 양극화되어있다는 ESG가 탄소 배출 저감 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자원 보존, 웰빙으로 이어지며 국가적인 협조가 늘어나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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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사 2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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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마지막 한 문장이 2권을 바로 구매하여 읽어보아야겠다는 간절한 욕구를 불러일으켜 뒤이어 펼쳐질 내용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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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사 1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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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 과거에 횡행하던 연쇄살인범이 사라진 이유는 대한민국의 경찰의 뛰어난 검거율 덕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저변에는 해결되지 않은 장기 미제 사건이 남아있으며 그 피의자가 존재한다.

장강명 작가가 6년 만에 출간한 이번 작품은 20년 전 신촌에서 벌어진 장기미제 살인사건을 다룬다.

범인과 경찰의 시점을 오가며 색다르게 전개되는 이번 작품은 범인의 독백이 매우 인상적이다.

기묘하고 깊은 심연에 의식이 침잠해있는듯한, 우울감이 저변에 깔린 그에게는 세 가지의 인격을 가진 자아가 공존한다.

또한 그는 지속적으로 살인과 범죄에 대하여 철학과 고전, 특히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을 앞세워 연관 지으며 설득력까지 갖추어 너무나 합당하고 일리있는듯한 예시까지 동원해 범행을 합리화하고 그럴싸하게 항변한다.

그의 주장을 관조하노라면 독자가 스스로 가지고 있던 통념마저 사이코패스나 살인을 저지른 사람인 양 그의 주장에 대해 납득할 수밖에 없는 사고로 변모하고 만다.

마치 오컴의 면도날과 같이 단순함을 진실로 치부하며 다가가기도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사례로 도덕의 기준과 선악, 법률적 제도의 오류, 트롤리 딜레마의 문제를 언급하며 수없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며 판단을 내리도록 종용한다.

이로 추론해보건대 그는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기에 사이코패스보다는 소시오패스에 가까워 보인다.

여기에 가명의 인물과 가공의 장치들이 아닌 실명과 실재하는 건물과 학교들을 제시해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또한 형사 연지혜의 시선과 배경, 장치들로 하여금 피해자 민소림과 본인 스스로를 동일시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이와 현실의 간극에 상황과 오묘한 감정을 느끼며 불러오는 아이러니함까지.

추가로 경찰로서 가져야 할 소양과 자질, 일반인이 알 수 없는 범죄 수사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제공과 함께 과거 미흡한 초동 수사 시스템이나 법적 제도에 대한 비판이 함께하며 여기에 장강명만의 위트도 엿보인다.

범죄에 대한 극 사실주의의 지식들은 방대하면서도 섬세히 그려져 무릇 영화나 드라마에서 범죄를 다룬 작품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수준의 퀄리티로 무장했기에 저자가 사전조사를 얼마나 철저히 해왔는지, 작품 준비를 철두철미하게 해왔는지 느껴진다.

미궁에 빠진 수사 진행 상황과 태연함으로 무장한 범인의 행적이 궁금해 참을 수가 없어지는 작품 재수사.

조금씩 수면위로 드러나는 사건의 경황과 앞으로 펼쳐질 피의자의 주장과 법적 제도 사이 그 간극의 오류 또한 독자의 호기심을 이끌어내 참을 수 없는 갈증으로 당신은 1권을 순식간에 읽고 2권을 곧바로 찾아 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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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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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독서를 하는 시간에는 시끄러운 주위를 벗어나 집중이 필요하기에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음악을 듣는 편이다.

허나 음악에 집중하기보다 책에 집중하기 위해 가사가 없는 음악을 듣다 보니 클래식이 이에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 들어 독서를 할 때에는 항상 클래식을 들어왔다.

하지만 클래식을 매일 들어도 음악가들의 삶에 대하여 깊이 관심을 가져 본 적은 없는 터라 이번 도서는 평소 익숙한 클래식 곡들을 작곡한 음악가들의 은밀한 삶을 알게 되어 지적 갈증을 채워주었고 그들을 더욱 깊이 있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무려 음악가 16인의 삶을 다룬 스토리 클래식에는 다소 실망스럽고 부도덕적인 사생활이 난무해 납득하기 어렵고 당황스럽기도 했으나 이를 방증하는 배경들이 소개되어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유머를 갖춘 하이든, 모차르트의 분변 음욕증과 기묘한 레퀴엠 이야기, 조울증의 슈베르트, 가장 인상적이던 멘델스존과 비극적인 가족사의 슈만,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리스트와 라흐마니노프, 1,100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동성애자였던 차이콥스키, 나쁜 남자 드뷔시, 순애보 에릭 사티 등.

그들의 천재적인 삶에 희극보다 비극이 다수였기에 안쓰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했고 소개된 놀라운 이야기들의 연속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 음악가들의 키까지 상세히 비교하기도 하며 예술가들 간의 교류를 다룬 부분도 흥미로웠고 클래식 Q&A까지 마련되어 클알못인 독자에게도 클래식 상식과 의문점을 해소해 주었다.

추가적으로 QR 코드로 이 모든 음악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세심한 배려까지 더해져 도서에서 정성이 엿보였다.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지식이 더해지는 일은 행복한 경험이다.
이번 도서로 하여금 나의 취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듯해 만족스러운 시간이었고, 본문에 소개되지 않은 비발디나 글렌 굴드, 쇼스타코비치라든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 여성 음악가의 이야기들도 스토리 클래식으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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